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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년말은 너무나도 바쁜일들이 많아서 어떻게 날짜들이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러나 모처럼 새해를 맞이하는 3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동호회원및 가족 40명이 한라산등반을 계획하고 1개월전에 예약한것을 드디어 실행하게 되었다.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제주관광은 한달전에 이미 하늘길이고, 바닷길이고, 모두 예약이 다 된상태라 어렵게 여행사에 위임하여 1박2일간에의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이미 방송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니 한라산 정상에는 1m가량의 눈이 쌓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들 기분이 들떠있었다.

미리미리 준비를 했으면 항공편을 이용하면 쉽게 제주관광을 할수 있었겠지만, 주최측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로 인해서 뱃길 마저도, 목포항, 인천항, 완도항을 번복하다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택하다보니 완도항으로 결정되었으나 한라산등반 목적을 두고 꼬박 1박 2일의 빠듯한 일정속에 진행되었다.



1월 1일 AM 02시 00분 :
2009년 송년의 밤을 보내고 잠을 자는둥 마는둥 잠시 눈을 붙였다가, 모닝콜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전날밤 미리 챙겨둔 등산용품을 차곡차곡 배낭에 집어넣고 아내와 함께 집결지로 향한다. 한밤중의 한파는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속에 집결지에 도착하니 이미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1월 1일 AM 03시 00분 :
예정시간보다 관광버스가 1시간 빨리 출발한다고 전날밤 비상연락을 했는데, 그래도 시간에 잘 맞추어서 회원들이 출발지에 모여들었고, 정확하게 03시에 예정대로 출발할수 있었다.


1월 1일 AM 04시 00분 :
출발지에서 부터 승차인원을 태우고 몇군데의 경유지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승차를 완료한 38명의 명단을 확인하고 04시에 천안을 출발해서 완도항으로 출발한다. 잠을 자지 못한 탓에 버스에 오르자마자 엔진소리 자장가 삼아 모두들 잠들고 버스는 남쪽으로 어둠을 뚫고 달리기 시작한다.


1월 1일 AM 08시 00분 :
밤새 어느곳으로 경유해서 버스가 왔는지 알 수 없고, 도로를 내다보니 눈발이 드문드문 날리고 있다. 해남을 지나서 한적한 휴게소에 정차한 버스는 미리 준비한 찰밥 한덩어리와 단무지, 그리고 봉지김을 뜯어서 버스안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완도항을 향하여 출발한다.


1월 1일 AM 09시 00분 :
출발지에서 6시간만에 완도항에 도착했다. 그래도 눈이 별로 쌓이지 않아서 이렇게 도착 할 수 있었던것도 다행이라한다. 하늘은 구름으로 덮혀 있어서 신년의 햇빛은 전혀 볼 수 없었고, 바람은 세차게 불어도 중부지방처럼 칼바람이 불지 않는 온화한 기온이였다.


1월 1일 AM 10시 00분 :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시간 30분전에 개찰을 하고 한일 카훼리2호에 승선했다. 정원이 500여명이라고 들었는데 2등객실에 들어가니 발디딜 뜸도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칸칸이 되어있는 마루바닥은 먼저 차지하는 팀이 여기저기 소지품을 깔아 놓으면 자기네 영역이 되는것을 나중에 알았다.


1월 1일 AM 11시 00분 :
잠시동안 객실내부에는 영역 다툼으로 어수선 하더니, 밤새 잠못자고 이동한 사람들은 말없이 조용하게 객실바닥에 잠자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1월 1일 PM 2시 00분 :
완도항을 출발하여 3시간 20분만에 제주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출발할때 먼바다에 파고가 3~4미터 이상 일어서 멀미에 대비해서 멀미약까지 단체로 복용했더니, 다행히 아주 파도가 잔잔해서 편하게 제주항에 도착했다.



1월 1일 PM 2시 30분 :
제주항에 도착하니 여행사에서 미리 준비한 빨간색 버스가 한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30분정도 이동해서, 빨간색 간판에 '용꿈 돼지꿈'이라는 곳에서 한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1월 1일 PM 3시 30분 :
점심식사후 버스로 30분 가까이 이동해서 올레길 7코스 일부구간을 트레킹 하고자, 삼매봉으로 올라섰다. 남성정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해보니 백설이 뒤덮힌 한라산이 조망된다.



1월 1일 PM 4시 00분 :
올래길 7코스에서 가장 뚜렸하게 눈에 띄이는 곳은 약 150만년 전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으로 형성되었다는 20m 높이의 기둥바위가 우뚝 솟아있는, 외돌개가 아주 인상적이다. 



1월 1일 PM 4시 30분 :
올레길 7코스를 트레킹하면서 좌측으로 해안을 바라보면서 걷고 있노라면, 오솔길도 만나고 나무계단도 만난다. 그러나 눈에 띄이는 미모의 여인의 얼굴이 보이기에 달려갔더니, 장금이가 나오던 대장금 촬영터라고 한다.


1월 1일 PM 5시 00분 :

 올레길 7코스의 일부구간 트레킹하고 있을때 외돌개 뒤로 보이는 범섬 옆으로는 구름에 가리워진 석양이 바닷물을 노을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1월 1일 PM 6시 00분 :
동절기라 해가 잛아서 트레킹코스를 간단하게 돌아보고, 애월읍 유수암리 뉴코리아 리조트에서 하룻밤 유숙하도록 되어있었다. 숙소는 리조트지만 학생들 수학여행 숙소 수준이였다.



1월 2일 AM 5시 00분 :
한라산 등반을 하기위해 아침 일찍 모닝콜이 울렸다.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리조트 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각자 준비한 도시락에 밥과 반찬을 담아서 점심을 챙겨야했다.



1월 2일 AM 7시 00분 :
숙소에서 성판악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꽉 들어차고, 한라산 등반객들이 북적댄다. 하지만 날씨가 흐린탓에 아직도 날이 새지 않아서 칠흑같은 어둠속에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1월 2일 AM 9시 00분 :
성판악에서 사라대피소까지는 원만한 코스라서 어렵지 않았으나, 출발할때부터 눈길이라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어둠속에 수 많은 인파가 북적대며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



1월 2일 AM 9시 30분 :
사라대피소에서 간단하게 휴식을 취하고 물한모금 마시며 호흡을 조정하고 다시금 행군은 시작된다. 워낙에 많은 인파가 한라산 정상으로 향하고 있음으로 앞사람이 가는데로 따라 갈 수 밖에 없었다.


1월 2일 AM 10시 00분 :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코스가 원만하여 초보자도 크게 어려움없이 오를수 있는 등산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판악에서 진달래 대피소 까지는 벌써 3시간이 지난것 같다.



1월 2일 AM 10시 00분 :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니 나무들이 더 우거지고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혹시라도 등산로 밖으로 이탈하면 눈이 무릅까지 푹푹 빠졌다. 등산로에는 폭설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빨간색 리본이 많이 보인다.



1월 2일 AM 10시 00분 :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서 해발 1700미터를 지나니 갑자기 급경사가 나타나기도 하니 아내는 체력의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사방을 돌아보면 설경이 장관을 이루지만 아내는 앞을 보고 걷기조차 힘들어한다.


1월 2일 AM 10시 30분 :
해발 1800미터를 지나니 경사도가 더욱 심해지기 시작하고, 아내는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위로 하면서 손을 잡아 끌고서 올라간다. 정상을 앞두고 심하게 몰아치는 강풍과 안개로 눈코 뜰 사이 없으니 중간에 다시금 중무장을 하고 정상을 향해 강행군한다.



1월 2일 AM 11시 00분 :
드디어 한라산 1950미터의 정상을 4시간만에 밟을 수 있었다. 아내는 등산에 자신이 없었지만 한라산이라는 명성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정말 어렵게 정상을 올랐다.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면 아마도 '대한민국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였을 것이다.



1월 2일 AM 11시 00시 :
말로만 들어오던 한라산 백록담이 어디에 있을까?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구름에 가려서 하얀색만 보이더니 관음사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니 순식간에 구름이 걷히면서 들어난 백록담의 풍경을 잠시동안 이나마 볼 수 있었다.


1월 2일 AM 11시 00분 :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하기 위해 길을 접어드니 갑자기 급경사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다행히 미끄러운 눈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잠깐씩 돌아보면 사방에 설경이 환상적이다.


1월 2일 AM 11시 00분 :
성판악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도 복잡했지만,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 할때도 많은 등산객들로 인하여 올라가고 내려가는 등산객들이 교행시 한참씩 대기하는 풍경도 볼 수 있었다.



1월 2일 PM 12시 00분 :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서 조금 내려서니 산중에 특이하게 보이는 출렁다리가 보인다. 아마도 아래로 흐르는 계곡이 용진각 계곡인듯하다.



1월 2일 PM 12시 00분 :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겨울 바람은 불고, 어디서 식사 할 장소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더 내려가다가 처다보니 삼각형의 봉우리가 눈에 띄인다. 그렇다면 이 산이 삼각봉?



1월 2일 PM 12시 30분 :
삼각봉 바로 앞에 작은 건물이 삼각봉대피소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람을 피해서 식사를 하느라고 대피소 안밖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점심식사는 컵라면에 김치와 식은밥 한덩이 말아 먹는것으로도 만족했다.


1월 2일 PM 2시 30분 :
한라산 정상을 오를때도 힘들지만, 긴 코스를 내리막길로 내려서는것도 아내는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힘들어 한다. 드디어 7시간 30분만에 관음사주차장에 도착했다. 한라산 완주를 축하합니다. 짝짝짝짝~~~~박수소리~

1월 2일 PM 3시 00분 :

관음사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동동주 한잔씩 나눠 마시고 한라산 등정을 무사히 마친것에 대해 모두 파이팅을 외친다. 그리고 미리 대기중인 버스에 타고 가이드가 안내하는 농산물 시장으로 쇼핑을 떠난다.


1월 2일 PM 4시 00분 :
제주에서 일정을 마치고 제주 여객터미널에서 5시에 출발하는 완도행 카훼리를 타기위해 줄지어 서있다. 농산물 시장에서 쇼핑한 감귤박스와 감귤초콜릿 그리고 감귤사탕, 젤리등을 포장한 선물꾸러미가 많이 보인다.


1월 2일 PM 5시 00분 :
카훼리2호를 타고 완도항으로 가는중 안내 방송이 들린다. 먼바다에 파고가 높이 일어서 많이 흔들릴거라고 하더니 이내 육중한 여객선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나마 바이킹 타는것 같지는 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해온 횟감에 소주 몇잔씩 마시고 객실 바닥에 누워서 잠자고 나니 완도항에 도착했다.

1월 2일 PM 8시 30분 :

완도항 주변에서 따끈한 꽃게장찌게에 저녁밥을 간단하게 한끼먹고, 갈길이 멀으니 빨리 가자고 이내 제촉하여 일행들은 버스에 몸을 싣고 5시간을 달려야한다. 버스에 올라서 잠시 오늘 한라산 등산한 이야기하며 대화를 나누더니,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하나둘 눈을 감고 잠들기 시작한다.

1월 3일 AM 1시 30분 :
기나긴 여행 일정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원래 한라산 등반을 목적으로 1박 2일을 추진하였으나 워낙에 이동시간이 많은 장거리 운행을 하다보니 시간이 다음날로 넘어가서 결국은 1박 2일이 아닌 1박 3일이 되어버렸다.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기억하게 하는 추억여행이였다. 난생 처음으로 가본 한라산 등반. 그것도 혼자가 아닌 산행 초보자인 아내를 밀고 당기고 하면서 1950미터의 한라산 정상을 등정했다는 보람과 함께 1박3일의 기나긴 일정은 보람으로 가득찬 일정이였다. 추억여행은 결코 편하게 앉아서 이루어 지는것이 아니었다.

말로만 듣던 한라산등정을 환상적인 눈꽃을 만끽하며 아내와 동반 할 수 있었다는것에 성취감을 느낀다. 1박 2일은 강호동과 이수근이 나오고, T.V에 나와야만 하는것은 아니다. 비록 T.V에 방송은 안된 털보의 1박 2일 여행이지만, 소중한 추억여행은 오랫동안 우리부부의 마음속에는 뿌듯한 성취감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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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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