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대왕암하면 쉽게 생각해서 경주시 양북면 봉길해수욕장 바다 가운데 신라 문무왕의 수중능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온 울산시 동구 방어진 바다에는, 문무왕비가 죽어서도 동해바다를 지키겠다는 호국룡의 전설이 깃든 또하나의 대왕암이 있어서 소개해본다.
  
대왕암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바닷물에 대왕암이 있는 곳이다. 시원한 산책로를 따라서 걷노라면 자신은 벌써 시인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대왕암공원은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귀한 휴식공간이다.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해당하는 대왕암공원은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등대로도 유명하다. 

공원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송림이 우거진 길로, 1백여년 아름드리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이 시원함과 아늑함을 선사한다.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절벽으로 마치 선사시대의 공룡화석들이 푸른 바닷물에 엎드려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의 집합소를 만날수 있다. 거대한 기암의 불그스레한 바위색이 짙푸른 동해 바다색과 대비되어 아주 선명하다.

마주 보이는 대왕암은 하늘로 용솟음 치는 용의 모습 그대로다. 점점이 이어진 바위를 기둥삼아 가로놓인 철교를 건너면 대왕암에 발을 딛게 된다. 댕바위 혹은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 하여 용추암이라고도 하는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로 바다에 잠겼다는 것이다.



공원입구에 들어서면 좌우로 빼곡하게 들어선 송림 산책길을 따라서 10여분 걸으면 울기등대를 만날수 있다. 조선시대 말 목장이었으나, 러·일전쟁 이후 해군부대가 주둔하면서 1만 5천 그루의 해송림이 인공조성되었다.


울기등대는 1906년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세워졌으며, 현재는 이곳 송죽원에서는 무료로 방을 빌려주어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민박을 제공하고 있다.


등대 주변의 해송들이 자라 하늘을 감싸 안아 등대불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12월 기존 위치에서 50m를 옮겨 촛대모양의 아름다운 등대를 새로 건립하여, 동해안을 따라 항해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울기등대를 뒤로하고 경사진 산책로를 내려가면 기암괴석들의 집합체인 대왕암을 만날 수 있다.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대왕암


여기서 "죽어서도 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는 호국의지가 깃든 대왕암의 전설을 들어보자.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신라 30대 문무왕이 평시에 지의법사에게 말하기를 "나는 죽은 후에 호국대룡이 되어 불법을 숭상하고 나라를 수호하려고 한다" 하였다. 대왕이 재위 21년만에 승하 하자 그의 유언에 따라 동해구의 대왕바위에 장사를지내니 마침내 용으로 승화하여 동해를 지키게 되었다.

이렇게 장사 지낸 문무왕의 수중능을 대왕바위라 하며 그준말이 "댕바위"로 경주시 양북면에 있다. 대왕이 돌아가신후 그의 왕비도 세상을 떠난후 용이 되었다한다. 문무왕은 죽어서도 호국의 대룡이 되어 그의 넋은 쉬지 않고 바다를 지키거늘 왕비 또한 무심할 수가 없었다.

왕비의 넋도 한 마리의 큰 호국룡이 되어 하늘을 날아 울산을 향하여 동해의 한 대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사람들은 이곳을 지금의 대왕바위라 불렀고 세월이 흐름에따라 말이 줄어 대왕암이라 하였으며, 또 용이 잠겼다는 바위 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전해 오고 있다.



대왕암은 태백산맥이 마지막 뻗어내려 그 끝머리가 깊숙이 방어진 반도에 꼬리를 감춘 곳이다. 기묘한 바위들이 해안의 절경을 이루고 있어 '제2의 해금강'이라 불리운다. 대왕암이 괴이하게 생겼다 하여 쓰러뜨리려다 변을 당할 뻔 했다는 남근바위, 그리고 탕건바위와 자살바위, 해변 가까이 떠 있는 바위섬, 처녀봉 등으로 이름 부처진 바위들이 시야를 꽉 채운다.

대왕암은 문무대왕비의 호국영령이 서려있어 불그스름한 기운을 띤 기암괴석의 집합체들이 청자빛 하늘과 코발트 빛 바다를 그은 수평선 위로 살짝 돋아나면서 절경을 자아낸다. 대왕암을 찾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기암괴석과 바다가 어우러진 비경에 도취되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희비가 교차하는것은 아름다운 비경에도 선인들의 호국 전설이 깃들어 있었기에 숙연한 마음이 드는것은 비단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