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기 10편 - 산수문제도 척척 알아 맞추는, 돼지 쇼

방콕에서 파타야가 가는 중간 촌부리라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호랑이공원인 시라차 타이거 쥬 (Sriracha Tiger Zoo)가 있다. 1997년 4월에 오픈을 하여 100에이커가 넘는 넓은 대지위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200마리가 넘는 벵갈 호랑이와 그 밖에도 각종 동물들이 다양한 묘기를 볼 수 있는곳이다. 

시라차 호랑이 공원에서는 발리 호랑이부터, 카스페인 호랑이, 중국 호랑이, 자바 호랑이, 뱅갈호랑이, 남중국 호랑이, 수마트라 호랑이까지 전세계 다양한 호랑이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호랑이 뿐이 아니고, 코끼리 쇼, 악어 쇼, 돼지 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서 년중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시라차 타이거 쥬에는 호랑이 쇼만 구경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원에 입장하면 각각 시간대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의해서 호랑이 쇼, 코리끼 쇼, 악어 쇼, 돼지 쇼가 진행된다. 우리는 호랑이 쇼를 한시간 가량 구경하고나서 마침 돼지 쇼 하는 시간대가 맞아서, 빠른 걸음으로 돼지 쇼를 구경하려고 한꺼번에 우루르 몰려 나갔다.

돼지 쇼도 한꺼번에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주변을 애워싸고 구경하고 있기 때문에 돼지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려면 자리를 잘 잡아야한다. 아직은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한산하고 돼지 조련사까지 여유롭게 앉아있다.

역시 돼지우리 주변에 들어서니 돼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렇게 우둔하게 생긴 돼지들이 쇼를 한다고^^

공연장 양쪽 사이드에 대기중인 돼지 선수들의 우리를 들여다 보니 등번호를 페인트로 새겨 놓았다. 번호는 1번에서 부터 8번까지 있으며, 두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돼지우리에 대기하고 있다. (옆눈질을 하면서 누가 왔슈?^^)

돼지선수들의 대기실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한마리의 돼지가 벌떡 일어서서 처다보면서 잠시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하하! 그녀석 인물한번 좋다^^ 그런데 세수나 좀 해라^^)

잠시후 시간에 맞추어 드디어 쇼가 시작되었다. 조련사는 검은돼지를 한마리 데리고 나와서 먼저 지시를 한다. 2+2 = ? 이렇게 말하면 돼지는 길쭉한 코를 실룩실룩 거리면서 땅바닥에서 냄새를 맞는듯하다.

땅바닥에 코를 대고 실룩거리던 돼지녀석이 어그적 거리면서 앞쪽에 놓인 번호판을 향해서 걸어 나가고 있다. 번호판 앞에 가서 잠시 생각하는듯이 숫자판에 코를 실룩실룩 거리다가, 정답을 선택하고 입으로 물어서 들어 보인다.

조련사는 관중들에게 문제를 내라고 하면서, 어색하지만 한국어로 몇마디씩 말을 하기도 한다. 그중에 관중들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등의 문제를  내는데 정답은 한자리 숫자라야한다. 그러면 조련사는 마이크를 잡고 다시한번 외친다. 그러면 신기하게 검은 돼지녀석이 천천히 걸어가서 숫자판 중에서 정답을 골라내곤 한다.

덧셈, 뺄샘, 곱셈, 나눗셈등 몇개의 문제풀이가 끝나면 이번에는 돼지 달리기 시합이 벌어진다. 공연장 좌우의 돼지우리에 대기중인 선수  8마리가 달리기를 한다. 돼지가 출발전에 관중들은 서로 자기 돼지를 선택해서 우승선수로 점찍어두고 내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돼지들은 우둔한 몸을 이끌고 달리기 시작해서 반대쪽 번호판 속으로 골인한다. 번호판 안쪽에는 돼지선수들이 대기하는 곳에서 잠시 머물다가,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달리기 시합을 한다. 돼지쇼는 좀 썰렁하나마 관광객들에게 쇼를 보여주면서, 돼지도 조련사에 의해서 길들여지면 숫자도 알고 지시에 따라서 달리기 시합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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