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 어디를 가더라도 마을의 이름 하나하나에도 재미있는 설화를 대부분 지니고 있지만, 그지역에 특이한 바위나 지형에도 재미있는 전설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번에 찾아간곳은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해암리에 있는 대윤사 뒷산에 있다는 형제송을 찾아가 보았다. 지도상에는 형제송이라고 표기는 되어있지만 특별한 자료는 없었다.
아산시 염치교차로에서 연결된 624번 지방도를 타고 인주방향으로 가는길은 마치 곡예운전이라도 하듯이 자동차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굽이굽이 몇구비인지 알지 못할정도로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하다. 도로변 좌우에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썰렁한 들판을 지나면서 찬바람이 휭하니 불어오니 더욱 만추를 느끼는 주말이였다.
얼마동안을 굽이굽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도로변에 밀집된 작은 마을을 몇개나 지나고 나니 도로변에 밤색으로된 표지판이보인다. 표지판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대윤사" 아랫쪽에 "형제송 200m" 이렇게 표시가 되어있었다. 그렇다면 대윤사를 찾아가면 형제송이 있다는 생각에 산기슭의 좁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잠시 올라갔다.
형제송이라는 작은 글구를 읽고나서 대윤사방향으로 진입을 했다. 얼마전 도로변 인도 확장공사를하고 마무리가 되지 않은듯 황톳길이 그대로 들어난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대윤사로 진입했다.
도로변에서 200미터쯤 비포장 도로를 타고 덜커덩 거리면서 올라온 대윤사는 대웅전 건물이 산듯하게 보였고, 그앞쪽에 현대식 사리탑이 우뚝 솟아보인다. 사찰이라면 어떤 역사적인 의미나 소중한 문화재를 소유하지 않았나 경내를 돌아보면서 살펴보았지만 최근년에 신축된 사찰인듯 어떤 자료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윤사 입구에서 소로길 삼거리 부근에 낡은 목재간판으로 형제송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잘못하면 임도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대웅전 뒤길로 들어서야한다. 진입로는 졸참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숲속에 좌우로 바위돌로 가이드해 놓은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형제송을 만날 수 있다.
약 200여미터를 경사진 산기슭으로 따라올라가니 이번에는 돌계단길을 한참 올라간다. 돌계단길과 하늘이 맞닿은곳에 가면 오른쪽에 한그루 왼쪽에 한그루 나란히 두그루의 노송이 우와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아산만이 내려다 보이는 해암리 뒷산 위에 있는 형제송(兄弟松)은 수령이 400여년 정도로 여겨지는 해송이다. 높이 16m, 둘레 3.5m의 크기로 나무가지가 수평으로 길게 뻗어있고 줄기가 괴이하게 꼬여있으며, 현재 아산시 문화재자료 243호로 보호받고 있다.
오른쪽에 서있는 형제송의 전체적인 윤곽
진입로에서 왼쪽으로 우뚝 서있는 형제송
해송은 바닷가를 따라 자라는 소나무의 한 종류로 잎이 소나무보다 억세기 때문에 곰솔이라 부르며, 줄기껍질의 색깔이 소나무보다 검다고 해서 흑송이라고도 한다. 해송은 바닷바람에 견디는 힘이 대단히 강하며, 해송숲은 바닷가 모래언덕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서 특별히 보호되고 있는 수종이다.
여기서 해암리 뒷산에 형제송이 자라게된 그 이야기는 조선시대 임진왜란당시의 역사속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임진왜란(1592년) 때 이 마을에 장사 청년 형제가 살고있었는데,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왜군들이 처들어와 온통 노략질을 일삼자 형제는 용감하게 왜군과 맞서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마을 주민들은 용감했던 형제를 애도하고 무덤을 해암리 뒷산에 나란히 만들어 주었다. 얼마후 무덤에서는 소나무가 한그루씩 자라기 시작했는데, 형제의 혼이 소나무로 다시 태어나 마을의 안녕을 지킨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수령이 400여년 된 형제송은 임진왜란과 관련된 전설이 있어 향토문화 연구자료로서의 보존가치가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보살핌을 받아온 나무로서 생물학적 연구 가치가 크므로 문화재자료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대윤사에서 벌써 20년째 매년 소나무 뿌리주변에 막걸리 20말씩 공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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