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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고향에 아버님에게 전화가 왔다.현대전자 직원이 출장을 나왔는데,이지역의 모니터링용으로 네비게이션 3대를 무료로 달아주겠다고 해서 지금 기다리고 있다고 하시면서 기분이 좋으신것 같았다.(네비게이션이 없는데 마침 잘된것 아니냐 하시면서.......)이상한점을 지울수 없어서 직접 그직원과 통화좀하자고 했더니,바꿔주는데 젊은 직원이 말소리가 또렸하게 설명을 하더군요. 그래도 의문스러워서 소속과 사번 그리고 이름을 물어봤는데 서슴없이 대답을 하더군요.(소속 사번 모두가 나한테도 감쪽같이 사기를 친겁니다)

 아버님은 시골에 사시는 70대 노인이신데 그래도 아직도 스타렉스를 몰고 다니시며,이날은 면소제지 장날이라 시장보러 나오셨는데 잠시 주차하고 기다리는데 이사람들이 접근해서 이렇게 사기극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세상물정을 잘모르는 노인들에게 주로 접근했지요)제가 전화를 끊고서 업무를 보는동안에 작업은 진행되었지요.오디오를 뜯어서 못쓴다면서 자기가 챙기고나서, 현대전자 모젠을 설치(어디서 절도한 물건인 듯했다)하고, 할아버지는 정말 운좋으신 분이라고 기분을 돋워 주기까지 하면서.................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되었다.몇시간이 지난후 전화가 왔는데 아버님은 언성이 높아지시며,글쎄 네비게이션을 설치했는데 이눔들이 나한데 사기를 첬단다.(흥분되어 어쩔줄 몰라하셨다.)한시간 남짓걸려서 네비게이션을 설치하고나서 신용카드를 달라고 했답니다. 뭐하는데 신용카드가 필요하냐고 했더니 네비게이션에 누가 쓰고있는지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고 하면서 카드체크기에다 긁었지만 시골에 아버지는 그게 신용카드 체크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매출전표를 4등분 접어서 서명란에 이름을 써달라고 했답니다.이건 네비게이션 달았다고 확인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20분거리의 집에 도착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해서 은행에 전화를해서 혹시 신용카드...........?? 역시나 였지요.신용카드로 150만원이나 결제가 되어있었고....................속았다는 펄펄뛰며 즉시 거래정지를 시키고나서  핸드폰에 찍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서 유인을 했데요.네비게이션을 작동방법을 잘모르겠다고 다시알려달라고해서 만나기로하고, 경찰관과 같이 만나러 같더니 그래도 아주 뻔뻔스럽고 당당하게 언성을 높이면서 거짓말을 하더랍니다.할아버지가 설치해달라고 해서 설치해주고 신용카드결제하고 여기 싸인까지 하지않았냐고................

세상에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고 하더니 눈뜨고있는 노인네한테 접근해서 이런사기를 치다니..............이렇게 사기극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나는 그제서야 알았어요.아버님이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싶어하셨다는걸 늦게나마 생각하고 최신형으로 하나 장만해서 달아드렸지만..............그후 아버님은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걸 절실히 느겼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시던 그모습이 아직도 눈에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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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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