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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여행 2일차에 접어들었다. 어제밤 자정이 넘어서 잠이들었지만 어김없이 04시 30분에 모닝콜이 적막을 깨고 울리기 시작했다. 어제 이곳까지 하루종일 버스로 이동하느라고 피곤한몸이지만 하루의 일정 때문에 서둘러 준비를 해야했다. 해외여행이란 언제라도 그렇듯이 일정에 쫓겨 새벽부터 일어나서 밤 늦은 시간까지 움직이게 마련이다.

우리가 어제밤 투숙했던 장백산가일호텔 주변의 풍경을 아침이 되어서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은 땅이 그리도 넓지만 가는곳마다 호텔이나 식당들 입구를 틀어막고 늘 이렇게 주차하는 모습들은 어디를 가도 똑 같았다.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기위해서 밤새 머물던 장백산가일호텔에서 30분정도 떨어진 천성대주점으로 이동했다.

이곳도 역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식단을 미리 예약했는지, 거의 한국식 메뉴가 나왔다. 그래도 다행히 쌀밥은 중국의 남부지방의 쌀보다는 훨씬 품질이 좋고 거의 한국쌀과 유사했다. 언제라도 그렇듯이 중국식당은 숫가락이 정말 맘에 안들어.....................ㅠㅠ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일정에 의하여 장백산주차장으로 이동하는데는 그리 멀지 않아서 30분정도 걸렸다.

장백산주차장에서 하차한 우리는 백두산 서파로 이동하기 위해서 셔틀버스 타는곳에서 가이드가 구입한 티켓을 받았다.

서틀버스는 40여명이 승차할 수 있으며 만석이 되면 곧바로 출발하면서, 운전기사가 승객들에게 안전벨트를 강조한다.

셔틀버스가 출발하고 점차 고도가 높아지자 엔진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백두산 5호경계비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약30분정도 소요되지만 구비구비 급회전을 하면서 몸이 이리저리 쏠리다보니 멀미가 날듯이 속이 편하지 않았다.

드디어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서 셔틀버스 주차장에 도착하자 앞쪽에는 백두산 정상까지 길게 연결된 계단길이 보인다.

백두산 정상까지 연결된 계단길은 1400여개가 된다고 가이드에게 들었기에, 계단의 갯수를 헤아려봐야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은 계단의 아랫쪽에 1에서 시작해서 1442까지 숫자가 새겨져 있어서 굳이 헤아릴 필요가 없었다.

백두산 정상까지 오르는 계단길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내렸다가, 순간적으로 걷었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렇게 정상에 오르자 주변에는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어느순간에 몰려왔는지 몰라도 벌써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복잡한 인파들 틈에 끼어서 안전로프 울타리에 접근해서 앞을 보았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기다리다보니 순간적으로 안개가 바람에 날라가고 서서히 백두산 천지가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우리가 백두산으로 이동하면서도 가이드가 하는말이 백두산은 년중 맑은날이 손꼽을 정도라고 했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백두산 천지를 못볼수 도 있다는 정보는 미리 들었기에, 이순간 우리는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들인가를 생각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렇게 백두산 천지는 안개 때문에 보이다가 안보이다가를 몇번이고 반복했다. 그래도 그순간 다행히 민족의 정기가 가득담긴 백두산 천지가 광활하게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모두들 카메라에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수십번의 카메라 셧더를 눌러대고 있었다.

바로 이곳에 천지라는 표지석이 있는 곳이 가장 멋진 포토존이지만, 이곳은 울타리가 둘러져 있다. 한국돈 1만원을 내면 들어가서 사진을 찍한장찍고 즉석사진을 합성해서 멋지게 만들어 준다고 호객을 하는곳이다.

정상에 세워진 이 표지석이 아마 5호경계비인듯하다. 앞쪽에는 조선이라고 새겨져있고, 뒷쪽에는 중국이라고 새겨져있다.

표지석에 새겨진 글자로 보아서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표시한것같다. 하지만 이곳은 중국지역의 관광객들로 넘쳐나기 때문에 안전은 보장된곳이다. 하지만 국경지역을 넘지 못하도록 안전로프로 울타리를 치고 그곳에는 중국의 공안원이 감시하고 있었다.

중국의 인구가 많은 만큼 인력도 풍부한곳이다. 백두산정상을 오르는 계단길에는 수 많은 가마가 대기하고 있으면서 호객을 한다. 호기심에 가마타면 얼마냐고 물었더니............한국돈 8만원이라고 하면서 서투른 한국말을 한다.

백두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1442개의 계단길은 이처럼 하루종일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인해서 늘 혼잡하기만 하다. 그리고 계단길에서 아래쪽 주차장에는 셔틀버스가 구비구비 길을 돌아서 오르 내리는 풍경이 아련하게 조망된다.

백두산 정상에 올라서 다행히 광할하게 펼쳐지는 환상적인 천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것을 백두산 신에게 감사하면서, 우리는 주차장에서 인원점검을 마치고 하산하기 위해 셔틀버스에 올랐다.

하산하면서 중간지점에 셔틀버스가 정차한곳은 제자하라는 곳으로 화산활동시 지표면이 갈라진 작은 협곡을 잠시 돌아 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장백산대협곡이라는곳으로 안내되었다. 대협곡이란 어떤곳일까??

장백산대협곡으로 들어가는곳은 목제를 이용해서 다리를 놓고 목제 난간대로 이어지는 숲속의 관광통로로 약 3~40분간에 걸쳐서 한바퀴 돌아서 출구로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장백산대협곡은 화산활동시 지표면이 갈라지고 분출되어 형성된 협곡이라고 하기에, 미국의 그랜드케년 수준의 협곡을 상상하면서 들어갔다. 하지만 협곡사이로 돌출된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숲속으로 보일뿐이라 감탄의 수준은 아니다.

그나마 끝쪽으로 올라가면서 가장 협곡답게 웅장한 모습을 간직한곳이라 생각 드는곳이 바로 이 협곡의 풍경이다.

장백산대협곡을 한바퀴 돌아보고 출구쪽에는 빨간색 리본이 가득보이기에 무었인가 자세히 보았더니............ 사랑의 자물쇠를 잠그는 곳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리본은 기본사양인가보다...........ㅋㅋ

장백산대협곡의 관광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리의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1시간 30분정도를 이동하니 이동백하라는 곳이였다. 이곳에서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오늘밤 산장에서 묵을때 필요한 짐을 챙겨서, 셔틀버스 승강장으로 비를 맞아가면서 이동했다.

셔틀버스는 수풀이 가득 우거진 좁은 길을 따라 고도를 높여가면서 약 30분정도 올라가더니 셔틀버스 주차장도착했다.

셔틀버스에서 하차해서 주변을 돌아보니 커다란 건물이 보이는곳이 바로 백두산온천탕이라고 한다. 그럼 온천욕을?

우리는 여행일정 프로그램에 의해서 백두산온천욕 하기로 되어있었다. 온천장에 들어가서 가이드가 입장권을 배부하면서 시간이 없으니, 50분 밖에 시간을 못준다고한다. 우리가 들어간 온천탕은 시설이 아담했으며,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온천욕은 했지만, 기본적인 비누조차도 비치하지 않는 열악한 조건이였다.

온천욕을 마치고 우리가 이동할곳은 북파의 정상인 천문봉이다. 천문봉은 고도가 높기 때문에 4륜구동을 장착한 봉고차를 이용해서 올라야 하는데, 공안이 선탑을 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지만 운전기사가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우리가 못알아 들었는데, 음악시디를 골라서 노래를 틀어주는데...........한국 트로트가요 "뿐이고"로 부터 시작되었다.

가파른 산길을 구비구비 돌면서 짚차는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오르다보니, 드디어 천문봉정상에 도착했다. 천문봉정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리는 안내원을 따라 숙소로 이동했다.

이곳이 우리가 하룻밤 머물던 천문봉정상의 숙소다. 간판은 중국기상으로 써 있는데 얼핏 시설물을 보아도 기상을 관여하는 센터인듯 한데, 시설을 확장해서 산장으로 활용하고 관광객유치로 수입을 챙기는듯 보인다. 이곳은 천문봉정상에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숙박시설로 유치인원이 40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철저한 예약으로 이루어 진다.

숙소로 배정받은 방은 합숙시설로 10명이 사용하기로 되어있다. 고산의 열악한 환경으로 보아서는 산장시설이 그런데로 괜찮은 편이였다. 태양열 발전을 이용해서 충분한 전기를 공급받아 전기온돌방은 아주 따끈따끈했고, 물공급도 충분한 편이였다.

산장에서의 식사도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맛에 맞도록 준비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전에 현지가이드가 천문봉에서 백두산소고기구이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으나, 다른팀에서 추가비용 문제로 반대하는 바람에 취소되고 기본밥상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이날 일정은 천문봉에서 일몰을 보는 프로그램은 비가 내리고 있기에 취소되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사방을 한바퀴 돌아보니 우리가 올라오던 구비구비 산길이 아련하게 산아래쪽으로 조망되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천문봉의 경관을 대충이라도 사방을 돌아볼수 있었지만, 잠시후 안개가 내리고 비바람이 불어서 천문봉은 순식간에 암흑의 세상으로 바뀌고 긴긴밤이 되었다.

 

오늘 하루의 일정은 새벽 4시30분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서 길고긴 하루가 지났다. GPS에 기록된 경로를 보니, 백두산 서파로 올라서 백두산천지를 구경하고 다시 내려와서 길고긴 코스를 돌아서 백두산 북파의 천문봉까지 오른 경로가 그대로 나타나 보인다. 여행은 언제라도 그렇지만 새벽부터 설치기 시작해서 늦은밤까지 움직이다보면 피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의 일정은 백두산천문봉에 올라오는 순간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법이 없었다. 모두들 방안에서 미리 준비한 참이슬 소주를 배낭의 구석구석에서 찾아내서 술잔을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술파티도 일찍 끝나고 할일이 없어지자 밤9시쯤 서서히 잠자리에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방바닥에 이불을 깔기 시작했다.

내일아침 일정은 04시 30분경에 천문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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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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