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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들 7명과 가족4명을 포함한 11명이 백두산여행을 하게되었다. 백두산 여행계획은 벌써 1년전부터 의견이 일치하여,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해가면서 차근하게 준비해왔다. 백두산여행은 직장인들의 휴가에 맞추어 8월 2일에서 8월 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지방에 거주하는 우리는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다보면 몇시간씩 소요된다.

오전 12시 35분발 남방항공을 이용하기 위해서 아침 7시에 출발했으니, 기본 5시간이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했다. 이동수단은 각각 승용차를 이용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15인승 미니버스를 렌트해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에서 여행사 가이드를 만나서 일정안내를 받고, 여행사에서 모집한 2개팀 15명과 합류하여 총 인원이 26명이 되었다.

여행사 가이드가 미리 준비한 티켓을 배부받고, 우리는 중국남방항공 창구에서 휴대한 화물을 붙이는 절차에 들어갔다.

여행사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보면 대부분 항공기 뒷쪽에 좌석을 배정받게 되더니, 이번에도 맨 뒤쪽 좌석이다.

아직 출발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니 특별히 할일이 없다. 면세구역에 들어서면 각종 상품들이 유혹을 하지만, 충동구매를 억제하기 위해 아예 탑승구 입구에 앉아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탑승구 입구에 앉아서 할일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보니, 중국 남방항공 비행기가 눈에 들어온다. 출발시간 30분전에 도착해서 승객들의 화물을 미리 옮겨 싣는 풍경을 구경하면서 탑승시간만 기다리고 있다.

이륙시간 20분전인 12시 15분부터 탑승이 시작되었고, 비행기는 12시 35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해서 상공에 떠올랐다.

항공기는 점차 고도를 높여가고, 인천공항 상공에서 내려다보이는 영종도와 바다가 아련하게 멀어지기 시작한다.

항공기는 고도를 높여가고 구름을 뚫고 하늘을 날기 시작하자 지상의 모든 사물은 보이지 않고 구름만 보이고 있다.

항공기가 정상고도까지 올라가니 보이는것은 뭉개구름과 서서히 방향을 잡아가며 흔들거리는 비행기 날개만 보인다.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는 두시간정도 걸려서 심양공항 착륙하고 탑승객들은 안전벨트 풀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도착화물을 찾아서 출구로 나가니 키가 자그마한 젊은이가 맞이해주는데, 말소리를 들어보니 조선족 현지가이드였다.

여기서 현지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공항청사를 나가니, 3박 4일동안 우리 26명의 일행과 함께 할 대형버스 한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심양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곳은 통화와 경유하고 송강하로 이동하려면 무려 9시간이 지나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의 광할한 대륙은 몇시간씩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이웃동네를 이동할 정도였다. 통화로 이동하는 중간지점을 선택해서 운전기사가 정차한 휴게소다. 시골의 한적한 도로 휴게소에 내린 우리는 입구에서부터 코를 찌르는 지독한 화장실 냄새에 코를 틀어막고 화장실로 가보았다. 하지만 이건 한국의 60년대 화장실만도 못한 재래식 화장실이였다.

화장실 내부에는 전체가 개방된 상태에 나란히 줄지어 앉아서 재래식 화장실에 볼일을 봐야하니, 누구도 볼일을 못보고 그냥 뛰쳐 나왔다. 남자 화장실은 물론이고 여자화장실도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여자들은 소변도 못보고 뛰쳐나오는 모습들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냄새나는 곳에서 현지인들은 바나나빵인지 그런걸 하나씩 들고 맞있게 먹고 있었다.

심양공항에서 출발해서 4시간만에 도착한곳은 통화지역으로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앞에 정차했다. 중국식 식당간판이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지 메아리라는 한글도 표기한것이 이색적이였다.

식당메뉴는 여행사 가이드가 미리 정해서 예약을 했기에 여행자들은 메뉴 선택권이 전혀없다. 어떤 맛인지는 잘 몰라도 여기서는 사진에 보이는 이런 메뉴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그런대로 한국인 입맛에는 맞는편이었다.

통화의 메아리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이동한곳은 백두산 서파가 가까운 송강하지역으로 통화에서 4시간정도 버스로 이동해야했다. 이렇게 심양공항에서 9시간만에 도착한곳은 장백산가일호텔로서 벌써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였다. 호텔 로비에서 2인 1실로 객실을 배정받는데, 싱글로 온 나는 다른팀의 한명과 룸메이트가 되어서 투숙했다.

장백산가일호텔은 입구에서부터 한국의 여관급 수준이라는 생각이 맞았고, 객실에 들어가봐도 역시 한국의 여관급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정도 수준이 3성급 호텔이라니 믿어 주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내일의 일정때문에 수준이 문제가 아니고 몇시간이라도 잠을 푹자야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아침 기상시간은 04시 30분에 모닝콜이 울린다고 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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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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