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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의 남부도시인 이즈하라의 쯔다야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우리는 어젯밤 과음으로 인하여 힘들지만, 어김없이 6시에 알람소리와 함께 일어났다. 여행 나와서 일정을 늦게 시작하면 하루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묵은 객실 바로 앞에는 식당이 있기 때문에 새벽부터 주방에서 아침준비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기에 잠결에 시간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일어나자마자 가볍게 세수만 하고 라이딩 복장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식당에 들어가니 벌써 아침준비를 해놓고 우리를 기다리다가, 귀에익은 인삿말이 들린다. "아리마또 고다이마스" 하루에 수십번도 더 듣는것 같다.

아침식단 역시 아주 가볍게 차려져 있다. 정갱이구이, 김, 시금치무침, 단무지, 계란, 된장국, 쌀밥 이런 식단이 나왔다. 그래도 이곳은 한국인을 위해서 숫가락도 별도로 준비해주는것이 특이한 점이였다. 계란은 어떻게 먹는걸까 궁금해서 계란을 들고 물어봤더니, 식탁모서리에대고 톡톡쳐서 까먹으라고 한다. (날계란인줄 알았더니......ㅋㅋ)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장비와 복장을 챙기고, 로비에 내려와서 자전거에 장착을 하는 동안에 주인아주머니는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장비를 다 챙기고나서 우리가 먼저 인사를 했다. 하지만 잠시후 호텔 밖에까지 따라나와서 미안할 정도로 두번세번 인사를 하는것이다. " 아리마또 고다이마스"

어제는 대마도 남부 이즈하라를 일주했지마, 오늘은 이즈하라에서 중부지역인 미네마치현인 미네까지 이동을 하면서 관광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북쪽 방향으로 382번 국도를 타기 시작했다. 그나마 이도로는 노면이 넓은 편이였지만, 지형 특성상 여전히 오르내림은 심하하다. 얼마쯤 달리다가 도로변에서 자판기가 보이기에 커피를 한캔씩 마시고.........

이곳을 지나던 어떤 현지인이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아는척한다. 그리고 앞산을 가르키면서 올라갈꺼냐고 묻는듯 보였다.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앞산에 무슨 볼거리라도 있다는 말을 하는줄알고 한번 올라가보자고 했다. 초입부터 가파른 좁은길을 한참동안 올라가다보니, 막다른 골목길인 남의집 마당이였다.(멀슥하게 서로 웃으면서 다시 하산.......ㅋㅋ)
 

우리는 382번 국도를 따라서 북쪽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계치를 지나서 24번국도 갈림길에서 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쓰시마공항을 지나간다. 그리고 한참을 달리다보니 저멀리 빨간색 다리가 보이는데, 이 다리는 만제키바시라 부르는 명소다.

1900년 일본해군 함대의 통로로서 인공적으로 굴삭한 해협에 다리를 세웠으며 이는 현재 둘로 나누어진 쓰시마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라한다. 만조시의 조류가 소용돌이를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내내게하는 명소로 알려져있다.

만제키바시에서 동쪽방향으로 사진을 한장 찍으려니 역광으로 인물이 어둡게 나와서 서쪽방향을 향해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다. 그것도 단체로 관광나온 현지인에게 부탁해서 처음으로 3명이 사진을 한장 찍었다. 이 다리는 명소로 관리가 되기에 다리의 오른편에는 관광객들이 조망 할 수 있도록 넓은 인도를 두었기에 안전하게 관람을 할 수 있다.

만제키바시 다리를 지나서 조금 더 달리다보니 이번에는 산위에 전망대가 하나 보인다. 진입로를 찾아보니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전망대까지는 약1km정도 급경사 포장도로를 자전거 변속기는 최저단에 놓고 시속 5~6km로 힘겹게 올라간다.

일행중 한명이 한쪽다리가 무리가 오기 시작한다고 아주 조심조심 속도를 낮추고 오르기 시작한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할때쯤되자 정상에 도달하고 자그마한 주차장이 보이면서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휴우~ 다왔다.)

이 전망대에서 조망되는것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십개의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그 사이사이로 바닷물이 흘러들어 잔잔한 호수가 형성되어있다. 조망되는 이곳은 바로 대마도의 유명한 아소만과 연결된 작은 섬들이다.

작은 섬들이 바닷물위에 떠있듯이 보이는 이곳은 섬과 섬사이에 잔잔한 바다는 천혜의 수산물 양식장을 이룬셈이다.

전망대가 있는 정상에서는 조금전 들렸던 만제키바시 다리가 아득하게 멀리 보이는 곳에서 남는것은 사진 뿐이니까..........

오늘 라이딩은 북쪽으로 382번 국도를 따라 3시간정도 이동 했을때 삼거리 갈림길이 또 나타난다. 직진하면 대마도 주 도로인 382번 국도고, 우회전하면 해안을 따라가는 지방도인 셈이니, 어디로 갈것인가를 지도를 펼쳐놓고 결정을 한다. 일단은 382번을 따라 조금더 가면 에보시다케 전망대와 와타즈미신사가 있기에 관광을 하고 되돌아 나오기로.........

그런데 마침 삼거리 지점에 자그마한 식당이 눈에 띄인다. 벌써 11시가 가까워 지는데 이곳을 지나치면 점심을 먹을곳이 없을거라는 염려 때문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문열 열려고 보니 영업시간이 30분정도 남았기에 돌아서려니까, 주인이 눈치채고 들어오라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라이딩 하면서 식당을 못만나면 한끼정도 굶어야 하기에.....)

우리나라로 말하면 시골의 자그마한 식당규모지만 안쪽에는 아기자기 깔끔하게 꾸며 놓았으며 주방장과 홀서빙등 3명이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 식당들은 대부분 한국관광객들을 위해서 메뉴판에 한글로 번역을 해놓아서 그나마 메뉴선택하기 편했다.

가벼운 식사를 하려고 새우튀김 우동을 주문했더니, 자그마한 새우가 3마리 들어간 따끈한 우동이 나왔다. 밑반찬은 단무지 두조각에 오이피클 3조각이 나왔는데, 우동맛은 괜찮은데 국물이 너무 짜가웠다. 그리고 대마도에서는 우리가 필요한 말이 잘 안통할때가 많은데, 그나마 이집은 동남아 아줌마가 있어서 영어로 대충 통역이 되어서 조금 편했다.

식사를 마치고 물통에 보릿물을 얻어서 가득 채우고 다시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제법 높은 산을 두개 넘어가니 작은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서 안내판과 매칭이 안되어 반대방향으로 한참을 달리다가 아니라는 육감이 들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382국도로 접어들었다. 얼마 후 고개를 한개 넘으니까 붉은색 철 조형물 앞쪽에서 좌측으로 안내판이 보인다.

고갯마루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신나게 다운을 하다보니, 이곳에서 와타즈미신사라는 명소를 만났다. 와타즈미신사는 바다의 신을 모신 해궁으로 용궁 전설이 남아 있다. 본전 정면에 다섯개의 도리이중 바다 위에서 서 있는 두 개의 도리이는 조수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어 잔잔한 아소만과 어우러져 신화의 세계를 연상케한다는 곳이다.

해궁의 맞은편 산아래는 본전으로 신을 모신 사당과 주변에 여러가지 신에대한 이야기가 담긴 크고작은 시설물이 많이 있지만, 문화가 다른 일본이라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한바퀴 돌아보면서 간단하게 추측만 할 뿐이였다.

와타즈미신사의 본전 바로 옆에는 게시판처럼 만들어놓은곳에 작은 목판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걸어두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이곳에는 한글로 써있는 소망성취 문구도 눈에 띄인다. 그리고 맨위에 안내문에도 낙서하지 말라는 한글이..........

와타즈미신사 지역은 이곳의 명소이기 때문에 관광버스에서 단체손님이 돌아보는 모습도 종종보인다. 그리고 이 주변에 또 하나의 명소는 아소만이 사방으로 한눈에 조망되는 에보시다케전망대다. 전망대는 이곳에서 급경사 업힐구간으로 약1km쯤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업힐이 시작되고 힘겹게 올라갔더니 마지막 100m는 급경사 계단길이다.

무거운 짐을 탑재한 자전거를 여기에 두고 전망대을 오르고 싶었는데, 일행중 막내가 고집을 부리고 먼저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오르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함께 끙끙대며 전망대까지 자전거 멜바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모두 처다보고 있다.  (속으로 미친놈들이라고 했겠지??)

에보시다케전망대는 가파르고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의 어디서든지 전체적인 모습을 담을 수가 없어서 사진이 없다. 하지만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쓰시마 내에서는 유일하게 360도 동서남북 사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전망대 위에서 보이는 아소만의 풍경은 사방으로 어디를 둘러 보아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서 보이는 아소만은 몇 겹의 산과 바다 위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들과 리아스식 해안등 그 웅대한 모습을 자랑한다. 아소만은 육지의 침강에 의해 생성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그 굴곡미는 쓰시마 자연경관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이곳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날씨가 맑은 날은 대한해협 너머로 한국의 산들도 조망된다고 한다.


MTB와 함께한 대마도여행 2일차 상편에 이어, 다음에는 하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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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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