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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환상적인 아소만의 섬들을 한눈에 조망하고나니 마음이 후련해진다. 전망대까지 자전거를 멜바하고 올르면서 흘린 땀방울이 시원한 가을바람에 말라버릴때쯤 우리는 전망대에서 하산을 했다. 전망대를 오를때는 자전거 멜바를 했지만, 가파른 100m의 계단을 이번에는 자전거 바퀴가 통통 튀도록 끌바를 해야했다.

전망대까지 1km 구간을 오를때는 힘들었지만, 내려 올때는 1~2분이면 와타즈미신사까지 내려 달린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곳에는 신화의 마을 자연공원이 있다. 하지만 공원이라 해봐야 조형물과 안내표지판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와 전통가옥 2동이 전부였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면 새로운 면모로 보겠지만 가볍게 한바퀴 돌아보고 공원답사를 끝냈다.

신화의 마을 자연공원을 둘러보니, 관광객들을 태운 대형버스가 한대 주차해 있고, 공원에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 음료수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마시고 나서 곧바로 조금전 들어온 갈림길까지 다시 돌아 나가야 한다. 구비구비 두개의 산을 넘어서 조금전 점심식사를 하던 삼거리까지 나가서 39번 해안도로를 타기로 했다.

대마도의 주도로인 382번 도로를 타고가면 미네마치까지 거리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당일 라이딩이 재미가 없을것 같다. 그래서 조금 높낮이가 심한 해안도로지만, 의도적으로 39번 도로를 이용해서 해안가 언덕에 올라서 해변도 구경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섬을 가로지르는 56번 지방도를 타고 울창한 밀림속으로 달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마도 해안도로는 어디를 가더라도 잠시 항구를 지나가면 곧바로 언덕으로 올라가고, 또 내리막길을 반복하면서 똑같은 풍경을 몇번이고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해안도로를 타고 가지만 항구에는 배들만 정박한것이 보이지 인적이라고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한국 같았으면 항구에서 싱싱한 바다회라도 사먹고 갈건데...........)

대마도 북쪽 방향으로 39번 도로를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끝없이 달리고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11시에 점심을 먹었더니 또 배가 고파온다고 생각할때 어딘지 몰라도 외딴곳에 제법 큰 상가가 눈에 들어온다.(뭐 먹을것이 있나 찾아보러 상가에 들어갔다.)

이곳은 몇개의 상가가 길가에서 보였지만, 생선, 과일, 화장품, 수퍼마켓등이 보였다. 그럼 슈퍼에 다행히 도시락이라도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변또 있느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적당히 빵과 찹쌀떡등을 구입해서 거지처럼 슈퍼마켓 마당가에 쭈구리고 앉아서 먹었지만 배고프던 차에 모든것이 맛있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 터널을 빠져나와 오르락 내리락 달리고 달렸다. 그러다가 어느 작은 마을을 지날때 도로변에 하천이 보인다. 하천은 주변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고 흐르는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모두들 의아해 했다.(바닷물인가??)

얼마후 39번 도로를 달리다가 삼거리 지점을 만났다. 좌측으로는 56번 도로이며 섬을 옆으로 횡단하는 도로이며, 편백나무 숲이 울창한 곧이라는 정보을 얻었다. 또한 우리는 벌써 해안도로를 통해서 오늘밤 유숙할 미네를 한참동안 지나왔기 때문에 무조건 횡단도로를 통해서 미네로 다시 백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마도를 좌우로 횡단하는 56번 도로는 입구에서 부터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도로는 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도로처럼 중앙선도 구분되지 않은 비교적 좁은 도로를 들어섰다. 그리고는 갑자기 구비구비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한참동안 힘겹게 올라선 산중턱에서 힘들어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 다시 업힐구간을 오르고 있다보니, 삼거리길에 이정표가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상에 나타난 지명과 확실하게 일치하지 않아서 한참동안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외딴 산중에 인적도 없고 자동차도 운행이 없는곳에서 길을 물어 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후 우회전 고!!)


그때 부터는 도로가 완전 한개의 차선 밖에 없는 시골길 같았으며, 좌우로 빼곡한 편백나무들 사이로 하늘이 살짝살짝 보인다. 한참을 오르고 내리면서 우리는 혹시라도 길을 잘못든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면서 계속해서 달렸다. 그러다가 최정상에 올라온듯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타나니 우리는 힘들었던 보상이라도 받은냥 신나게 달렸다.

그때부터는 한참을 내리 달려도 계속되는 다운힐 구간으로, 조금 평지를 만나자 우리는 마음에 여유를 갖고, 좌우로 빼곡하게 울창한 편백나무 숲속에서 멈췄다. 향긋한 숲속에 향기를 마음껏 호흡하면서 서로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워낙에 울창한 숲속에 있다보니 벌써 어둠이 내린듯 컴컴했지만, 한참동안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취했다.

편백나무 숲이 울창한 56번 도로를 타고 한참동안 달리는 동안에 산 중턱에서 니타댐을 지나쳤고, 좌측으로 산 아래쪽에 아득하게 보이는 니타골프장도 구경했다. 한참동안 구비구비 다운힐 구간을 달리는 동안에도 자동차는 한대도 만나지 못했다. 이윽고 이곳에서 382번 국도를 다시 만난곳은 니타라는 마을로 제법 규모가 큰 집도 몇채 보인다.

382번 국도를 만나자 우리가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기 위해 남쪽 방향으로 거슬러 한참을 달리다보니 미네마치현의 미네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여행사에서 나눠준 약도를 펴놓고 우리가 묵을 숙소가 어디에 있는가를 이 지점에서 찾았다. "미네에 진입하면 다리를 건너자 마자 좌회전후 우측을 보면 대교여관이 보일것이다."

약도를 보면서 방향을 잡아서 다리가 있는 삼거리 주변에서 두리번 두리번 하다보니 도로 바로 옆에 2층집으로된 대교여관이란 간판이 보인다. 시골집같은 여관의 문을 두드리니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우리늘 맞이해 주면서, 건물 뒷편에 천막으로 만든 창고안에 자전거를 나란히 주차하라고 안내해준다.

자전거를 창고에 주차하고 혹시 모를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 와이어 자물쇠로 이리저리 3대를 묶어서 주차하고, 주인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아 2층에 올라갔다. 우리가 묵을 방을 일본식 전통가옥으로 칸막이된 3개의 방을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우리는 방안에 들어서서 짐을 풀고 시간을 보니 아직 5시 밖에 안되었다.

우리가 예약한 저녁식사는 언제 되느냐고 물었더니 저녁7시에 식사시간이라한다. 그렇다면 남는 시간에 온천욕이라도 하려고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그리고 타올과 비누, 샴프, 린스등 목욕도구를 비닐팩에 담아주면서, 밖에 나와서 길을 알려준다. 원커브, 투커브 돌아서 레프트턴 하면 온천탕이 나온다고 영어까지 섞어 가면서 설명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설명한대로 가다보니 온천탕 안내판이 보이고, 드디어 온천탕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곳은 시골집같은 규모의 건물이 온천탕이다. 카운터에 들어서서 입장료를 일인당 500엔씩 지불하고 온천탕에 들어가니 정말 수건도 한장 없이 개인이 휴대하고 와서 목욕을 하는곳이 였지만, 그래도 하루의 피로는 온천욕으로 말끔하게 풀었다.

온천욕을 마치고 개운하게 숙소에 돌아오니 식사준비가 됐다고 식사하러 1층으로 내려 오라고 한다. 방에 들어가보니 화려하게 횟거리와 함께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닭고기 국을 일일이 한그릇씩 퍼주고, 야채를 넣어서 샤브샤브해서 먹으라고 한다. 우리는 일본전통주인 사케를 달라고 했더니 일인당 한컵씩 나왔다.

사케는 정종처럼 알콜이 약해서 우리들 입맛에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소주를 달라고 했더니, 알콜이 연한술과 25도짜리 술 두가지를 가지고 와서 어떤걸로 줄까 물어보는데, 25도 짜리를 선택했다. 그 다음은 얼마나 줄까를 물어본다. "고뿌 이빠이??" 한잔 가득 따라줄까 물어 보기에 대병으로 달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이다.

잠시동안 회정식으로 소주컵을 주고 받는 사이에 추가로 주문한 횟거리 한접시가 들어왔다. 요금은 3천엔이니까 우리나라 횟값이나 비슷한 편이다. 이렇게 주인아줌마을 이리저리 자꾸 심부름을 시키기 미안해서 팁으로 1천엔을 줬더니 한사코 거절하다가, 계속 권하니까 돈을 받아들고 몇 번이고 인사를 한다.

잠시후 누군가 문을 노크하기에 문을 열었더니, 정장차림을 한 남자가 들어오자마자 문앞에서 무릅을 굵고 엎드려 큰절을 하고는 뭐라고 뭐라고 한참을 이야기 하더니,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서 한장씩 나눠준다. 명함을 보니까 여관의 대표자라고 한다. 맛있게 드시고 필요한것 있으면 주문하고 잘 쉬어 가라고 인사를 몇 번이고 하니 인사 받기가 거북스럽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많이 마시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다. 2층의 숙소에 올라오니 3개의 방중에 1개의 방에는 주인아줌마가 벌써 침구 3셋트를 나란히 깔아서 잠자리를 봐주고 돌아간 뒤였다.(한국과 비교가 안되게 여관의 서비스가 너무 좋다.)

그리고 이곳 여관에서는 빨래는 기본 서비스라고 한다. 우리가 온천탕에 나가면서 땀에 젖은 라이딩복을 벗어서 바구니에 수북하게 담아 두었더니 깨끗하게 새탁해 가지고 작은방에 온풍기를 틀어서 말리고 있었다.(이정도면 최고의 서비스 아닌가?)

하루종일 라이딩하고 온천욕을 했더니 몸과 마음이 상쾌했다. 오늘은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싱싱한 횟감과 함께 일본소주를 글라스로 마셔도 술술 잘 넘어갔다. 이런 저런 경험담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일행은 오랫만에 여유있게 두어시간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2층의 숙소에 돌아오니 내집처럼 마음이 그처럼 편할 수 없었다.


내일은 대마도여행 3일차로 북부지역을 라이딩 하기위해 아침6시에 기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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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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