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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여행 드디어 4일차 날이 밝아온다. 어제밤 잠자리에서 중간에 잠이 깨면 내일은 묵호항에서 배가 출발할 수 있으려나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보니 여전히 강한 해풍이 불어온다. 혹시 오늘도 배가 못들어오면 어쩌지? 미리 걱정스러워 하면서 일단 배가 출항할것을 예상하고 오늘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늘 오후에 도도항을 떠나서 묵호항으로 가려면 점심은 무조건 굶어야 하기때문에, 아침 일찌기 아침은 먹어야 한다. 그리고 어제처럼 미리 키미데를 붙이지 말고 오늘은 배가 출항한것을 확인하고 붙이기로 했다. 울릉도는 모든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무조건 품목당 500원 이상 더줘야하고, 육지에서 3천원하는 키미테가 여기서는 값이 5천원이다.

아침 일찍 가볍게 세수를 하고 오늘의 일정을 위해서 99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 메뉴는 어제 식사하면서 봐둔 약초해장국을 먹어보기로 했다. 약초해장국은 99식당 사장님이 개발해서 특허까지 획득한 식품으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초해장국이 보기에는 색깔이 시커멓지만, 국물이 시원해서 속풀이에는 최고였다.

아침식사를 마치고나서 숙소로 돌아와서 8시 30분쯤 되니 휴대폰에 문자가 들어온다. 묵호항에서 8시30분에 여객선이 출항했기에, 승선권발권하라는 문자였다. 문자를 확인하고 언른 짐을 챙겨서 1층 가게에 맞겨두고 산책을 나갔다. 소중한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기는 아깝기에 오늘은 저동 촛대암에서 도동까지 해안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저동항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택시가 저동 고개를 넘어가는데 유리창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택시기사가 하는말이 저동 촛대암 주변을 통제한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은 저동항 주변에서 택시를 돌려보내고 우리는 촛대암이 있는 방파제로 올라갔다.

저동항 방파제에서 촛대암 쪽으로 걸으면서 저동항의 풍경을 구경했다. 아침 시간대로 오징어잡이 배들이 어제밤에 모두 항구로 돌아와서 집결해 있었다. 계속해서 바람은 강하게 불어서 머리카락을 날리고, 빗방울도 함께 떨어진다.

저동항에서 방파제 끝쪽에 등대가 있는곳에서 조망을 해보니, 내수일출전망대에서 보이던, 북저바위와 죽도가 마치 바닷물에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행기간중 기상때문에 죽도에 들어가보지 못한것을 조금 아쉬워 하면서............


죽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도동항을 배경으로도 찍고, 촛대암 앞에서 포즈도 취하고, 이제는 저동항 방파제를 끝까지 걸었으니 할일이 없다. 이제 해안산책로가 어디에 있는가 찾았더니, 공사중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철문이 굳게 닫혀있으니 정말 아쉽기만 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안산책길을 도동까지 걸어보려 했는데.............

저동항 주변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고개를 넘는데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여성택시기사에게 여객선터미널에 내려 달라고 해서 터미널에 들어가 보았다. 묵호행 여객선은 이미 좌석이 매진되었기에, 혹시나 남는 좌석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서성이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곳 직원들은 묵호행 좌석은 매진되었기 때문에 포항으로 가라고 권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일정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관광을 하려고 했지만, 모든 해상에 유람선은 몇일동안 아예 한번도 뜨지 않았기 때문에 무료하게 터미널에서 서성이면서 2~3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이날도 계속해서 비가 오락가락하니 야외활동에는 제약사항이 많았다. 이제는 터미널에서 기다리는것도 무료해서 여객선이 도착하기전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에 가기전에 특산품 판매점에 들여서 취나물과, 부지갱이나물, 오징어, 호박엿등 특산품을 몇가지 사가지고 선착장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선착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고, 12시가 가까워지자 멀리서 썬플라워2호가 파도를 가르면서 다가오고 있었으니 이제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오후 1시가 넘어서 승선을 시작해서 도동항을 떠났다.

울릉도는 이처럼 묵호항 배가 한대만 들어와도 900명이 넘는 인원이 들어오고, 나가고 인원이 교체되니, 도동항은 매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묵호항으로 나가기 위해서 이날도 점심은 굶고, 4시간전에 키미테를 붙이고, 30분전에 멀미약을 마시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묵호항으로 나가는 배는 뒷바람이 불어서 이날은 멀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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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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