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지 8개월만에 동절기를 제외하고 6개월동안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자출을 했는데 벌써 주행거리가 5,000km를 육박하고 있었다. 거의 한달동안에 1천km를 주행한 셈이다. 산악용 자전거를 구입하면서 이처럼 자전거에 애착을 가질거라고 나 자신도 몰랐던 사실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직장에서 동호회에 가입을하고 그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산악자전거대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아직 1년도 산악자전거를 타지못한 애숭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는 입지조건상 가까운곳에서 대회가 치뤄지기 때문에 대회코스를 미리 답사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경험삼아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한국산악연맹에서 아산대회를 공지하고 나서 곧바로 당당하게 산악연맹에 가입을 하고 대회참석신청을 했다. 대회로 본다면 21등급으로 나눠서 급수별로 나이별로 등급을 정하지만 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 많은줄 미쳐 생각지 못했다. 대회 등급중에서 꼴찌에 해당하는 그랜드마스트급이라한다...............ㅠㅠ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강인한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때문에, 대회에 참가해서 그들과 함께 달려보면서 내 체력의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테스트해 보고싶은 마음때문이다. 그리고 대회코스가 발표되자 답사를 시작했고, 들판길만 달리다가 난생처음 만나는 급경사 업힐코스와 다운힐코스에서 두려움도 느껴본다.
대회일정을 받아놓고 대회코스답사는 물론이고 급경사 업힐코스와 다운힐코스까지 짬짬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가며 체력의 한계를 느끼도록 연습을 한결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력이 한단계 업 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전날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밤새도록 비가 내려더니........
다행히 아침까지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에 비가 내린다는것은 대회특성상 악조건이 틀림없다. 하지만 대회일정상 아침 8시가 되자 어김없이 대회장으로 전국에서 선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각자 번호표와 센서를 배부 받아서 출발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직장에서 동호회에 가입하고 그들과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대회일에 각 등급별로 신청한 동료들도 제법 몇명이 있었기에 마음이 든든했다. 각자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서로 경쟁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오전 09시경에 한국산악연맹에서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행되었고, 이어서 각 등급별로 출발준비를 하고있다.
등급별로 나눠서 출발은 했지만, 10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나가는 바람에 서로 부딧치지 않으려고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한다. 이렇게 경쟁하듯 달려나가면서 1km를 넘어서니 그때부터 분산이 시작되어 조금 원활해진다.
출발선부터 비포장길이니 자신도 모르게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옷이고 얼굴이고 온통 흙탕물이 튀었다.
산악자전거대회라 초보자들에게는 코스가 만만치는 않다. 몇km 진행하니 갑자기 큰 산을 넘어가는 업힐코스가 나와서 거기에서 부터 숨을 몰아쉬고, 체력이 딸리는 선수는 벌써 끌바를 시작하지만............ 그래도 다운힐코스에서는 신나게 달린다.
대회코스는 약 35km로 몇개의 산을 넘어야 하고 농로길과 비포장도로등 다양한 길을 달리게된다. 주변에는 각등급별로 번호를 가진 선수들이 달리고 있지만 각자 자신의 체력대로 달리면 되니 신경쓸 필요는 없다.
출발할때부터 자전거속도계를 셋팅하고 출발했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간은 수시로 체크되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넘어야할 업힐코스를 넘을때는 체력이 모두 소진되고 힘들어서 숨을 몰아쉰다. 땀으로 습기가 차오르니 고글도 벗어 버리고..........
갱티고개 업힐코스가 끝나고나면 그때부터는 급경사 다운힐코스다. 여기서 부터는 최고의 속도를 내기시작하니 시속 75km까지 속도가 나고 평면도로에서도 있는힘을 다 솓아 부어 45km의 속도로 달려서 피니쉬라인을 통과한다.
피니쉬라인을 통과하고 1시간쯤 지나면 결과가 레이싱타임이 집계되어 각자의 휴대폰 문자메세지로 결과를 알려주고, 또한 본부석 주변에 선수들의 전체적인 순위와 레이싱타임을 공지한다.
이날 크로스컨트리코스를 타면서 출발부터 흙탕물을 뒤집어 쓰기시작해서 비포장과 들판길은 온통 물웅덩이를 통과했다. 대회를 마치고 보니 그래도 고압세차기가 준비되어 있어서 대충 자전거를 세차하니 한결 깔끔해졌다.
시상대가 준비되고 각 등급별로 메달과 부상이 수여되지만 나와는 관련없는 일이다. 다만 경품이나 운좋게 하나 뽑혔으면 하면서 혹시나 하고 미련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그것도 물건너 가고...........
동호회 회원들과 뒤풀이를 하면서 이날 대회에서 있었던 결과를 토론하면서 각자 앞으로 대회 레이싱타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 하면서 아쉬움을 두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나 자신은 대회 첫 출전으로 체력이 강인한 수 많은 선수들과 당당하게 대결을 벌여서 중위권에 들어올 수 있었던것이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해본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 1단계코스서 경험이 부족하여 시간을 많이 소비했지만, 마지막단계에서 원하는 타임을 얻을수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아무런 욕심없이 완주를 목표로 생각했지만, 대회에 출전해보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내년에는 더욱 분발해서 레이싱타임을 단축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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