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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부쩍 자전거와 함께하는 시간이 지나칠 정도로 많아졌다. 처음에는 4대강자전거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금강부터 타기 시작했는데, 결국은 한강, 남한강, 낙동강, 새재길, 이런식으로 차례차례 종주라는 이름으로 자전거를 타다보니 이제 남은 구간은 상풍교에서 안동댐구간과 영산강종주 코스만 타면 4대강과 국토종주는 완주된다.

상풍대교는 7월말 하기휴가때 지나갔지만, 열흘만에 상풍교를 다시 들리게된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하기휴가때 부산 낙동강하구에서 시작해서 안동댐까지 낙종강종주를 목표를 출발했으나, 낙동강종주코스가 정말 쉽지 않은 구간이였다. 다른 강에 비해 거리상으로도 3배에 달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많이 가지고 낙동강종주길에 나섰다.


하지만 낙동강하구에서 시작해서 정말 힘들었던, 창녕함안보구간과  합천창녕구간을 지나고나서는 큰 어려움 없이 상풍교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상주상풍교는 3거리 지점으로 낙동강종주를 하려면 안동댐으로 가야하고, 국토종주를 하려면 새재길로 가야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고심을 했던 이유가 있었다.

얼마전 인천서해갑문에서 시작해서 중주댐까지 한강종주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상주상풍교에서 충주탄금대까지 100km정도만 올라가면, 국토종주는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풍교에서 안동댐으로 들어갈경우를 예상하면 상풍교에서 안동댐까지 73km 로 거리는 문제가 아니지만, 그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였다.

이런저런 제약조건 때문에 결국은 상풍교에서 안동댐구간을 포기하고 새재길을 타고 충주탄금대까지 올라가서 국토종주를 마무리 하게되었다. 이제는 나에게 4대강종주와 국토종주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안동댐구간을 어떻게 처리할것인가를 두고 고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8월 11에 마침 집안행사 때문에 안동에 갈일이 생겼다.

상풍교에서 안동댐까지는 73km의 장거리지만 중간지점에 인증스템프를 찍어야할 구간이 없는곳이다. 그렇다면 안동댐까지 자동차로 올라가서 슬쩍 인증수첩에 스템프만 찍어가지고 오면 끝날 수 있는일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나 자신이 용납이 안되기 때문에 아내에게 상풍교까지 자동차로 태워 달라해서, 그곳부터 안동댐까지 결국 라이딩을 시작했다.

상주상풍교 인증부스에서 인증사진을 혼자 찍고나서 상풍교를 건너 낙동강종주길 안동댐 방향으로 들어섰다. 처음부터 강변을 끼고 제방길위에 시원하게 뚫린 전용도로를 들어서니 기분이 상쾌했다. 그런데 인증수첩에는 65km라고 적혀있었는데, 조금 가다보니 안동댐 72km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거리가 갑자기 너무 길어졌다....................ㅠㅠ

상주지역은 아침까지 비가 내려서 도로가 젖어 있지만 공기는 신선했다. 안동댐까지 73km 정도라면 3시간 남짓 걸리니까 그정도는 소풍가는 기분으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아무도 없는 전용도로를 달리면서 카메라를 꺼내서 셀카사진도 찍어보고.............

한참을 달리다보니 전용도로가 없어지고 논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니 이번에는 좌회전해서 농로길로 가라고한다.

예천 청곡리를 지나서 제방뚝길을 달리다보니 이번에는 강변을 따라서 길게 늘어진 멋진 목제다리가 나타난다.

행정소재지는 어딘지 잘 모르겠으나 옆에 나란히 보이는 다리는 28번 국도를 연결하는 지인교라 한다. 바로옆에 구 교량을 이용해서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어 있으나 시골길이라 그런지 농가에서 참깨를 말리느라고 점유하고 있었고, 조금 지나니 다리 한가운데 자동차로 길을 막아놓고 낚시를 하는 몰지각한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은 아침까지 비가 내린탓에 대부분 길에 물이 많이 고여있지만, 다행히 자전거물받이를 장착했기에 마음대로 달릴 수 있었다. 이 지역은 제방뚝을 이용해서 직선도로를 내고 좌우에는 단풍나무를 심어서 가을철에 단풍이 들면 멋진 라이딩코스가 될것같다.

그러나 자전거종주길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마을의 논길을 따라 시멘트포장길을 한참 올라 왔더니, 논에서 물이 넘쳐서 온통 물을 스치고 지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방향이 바뀌더니 마을 뒷산을 넘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물길따라 외딴 제방길을 따라 한참동안 달리다보니 이번에는 풍천초등학교가 있는 소도시 4거리에서 구담교를 건너가게 되었다. 구담교를 건너서 조금가니 좌측으로 물길을 막아놓은 구담보가 있고 도로변에는 안동시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아! 이제 안동땅에 들어섰구나^^

구담보을 지나서 제방길을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멀리로 파란색 긴 다리가 조망된다. 그리고 우측의 마을에는 구불구불한 노송이 우거진 솔밭이 보였다.

앞쪽으로 보이던 다리 아래쪽을 지나니 마을 농로길이 연결되었다. 바로 이곳은 삼거리 지점이였지만, 부용대, 옥연정사, 화천서원이라는 이정표를 보다가 착각을 하고 바로 이곳으로 진입했다.

이곳에서 우측의 솔밭으로 올라가면 하회마을의 물돌이가 한눈에 조망된다는 부용대라고한다. 어차피 들린김에 부용대를 올라가볼까하는 생각에 자전거 방향을 바꾸었지만 산길이 가파르고 험했다. 현재 자전거는 MTB가 아닌 여행용 로드타이어라서 포기하고.........

다시 뒤돌아 나오니 마을의 삼거리 지점에서 우회전을 해야하는것을.......... 마을을 빠져나가니 자전거도로는 914번 지방도로의 광덕교를 건너야 연결되었다.

광덕교를 건너서 연결되는 자전거도로는 914번 도로의 노견으로 이어지며, 하회마을로 이어지는 삼거리주변에서 잠시 방심하다가 길을 잃어 버렸다. 삼거리 지점에서 이리갈까, 저리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하회마을 방향에서 여성라이더가 달려오면서 손짓을 한다. 방가방가^^

하회마을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니 길가에 커다란 한우가 처다보고 있어서 깜짝 놀랐지만, 가짜였다. 하지만 한우와 된장이라는 식당간판이 화려하고 주변에는 장독이 수백개 전시되어 있는 풍경이 멋지게 보여서 한장 담아보았다.

잠시후 도로를 경유하는 자전거도로가 끝나고 강줄기를 따라서 제방길을 달리다보니, 왼편으로는 하회마을에서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단지가 끝없이 펼쳐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하회 비닐하우스단지를 지나서 달리는 제방길은 붉은색 자전거도로지만 주변에 잡초가 우거져있어서 그런지 왠지 좁아보이고 답답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풍남교라고 하는데, 이곳 삼거리에서 또 길을 잃었다.

다리를 건너야해? 말아야해? 잠시 망설이다가 스마트폰의 자전거길을 찾아보니 다리를 건너지 말고 이곳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도로변이나 노면에는 전혀 자전거길표시가 전혀 없었다. 약 1km쯤 달리다보니 우측에 자그마한 표지판이 한개 서있었다.

다른곳과 달리 노면에 자전거길 표시가 전혀 안되곳이 바로 이구간이다. 이곳은 마애리 마을로 강변을 끼고있는 솔밭에는 피서객들이 야영과 휴식을 하도록 평상과 벤취가 설치되어 있는곳이다.

마애리 솔밭숲을 지나니, 마애선사유적지 간판이 커다랗게 보인다.  그리고 잠시후 만난 다리는 단호교라고 하는데, 멀리서 부터 몇명의 라이더들이 오다가 손짓을 하면서 세운다. " 하회마을이 어딥니까?"

단호교를 건너서 잠시 달리다보니 도로변의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곳에서 갑자기 마을길을 향해서 좌회전을 하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길은 마을을 통과해서 잠시 제방으로 나갔다가 다시 논길을 타고 빙빙 돌아서 도로로 나오는 길이였다.

도로로 다시 나오니 왼편에 낙동강 생태학습관이 보이고, 갑자기 한쪽 도로는 붉은색으로된 내리막길이다. 내가 가는길은 급경사 오르막길 500m 라는데, 날씨가 더워지자 오르막을 오르면서 얼굴에는 땀방울이 정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만난 오르막길은 간단하게 끝날만한 길이 아니였다. 사진에서 보이는 저기 정상까지는 약 1km이상의 급경사로로서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에 자유롭게 자동차들이 추월도하고 내리막길을 빠른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급경사 산길을 한참동안 내려 달리다보니 아련하게 안동대교와 안동병원이 조망된다. 그리고 강변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들어서자 영호대교등 줄줄이 다리들이 시선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안동지역은 처음으로 자전거도로를 타기 때문에 자전거길 표시대로만 따라갈 뿐이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영가대로로 바로 건너면 빠를건데, 한참을 돌아서 건너가게된다.

영가대교 아래를 통과해서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합류하는 물줄기를 건너는 다리를 건너면서 새로운 풍경을 보게된다.

영가대교를 우회해서 두개의 다리를 건너 이리저리 우회하다보니 강변에서 도로로 올라가는 가파른 진입로를 따라올라간다. 그리고 대로변의 보도블럭이 깔려있는 자전거길을 타고 가다보니 맞은편에 안동소방서가 보인다.

잠시후 눈앞에 강을 가로지르는 보조댐이 보이는걸 보니 이제는 안동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암시를 주는듯했다.

안동댐인증센터 1km 라는 안내판이 보이는 지점에서 멀리로 조망되는 다리는 물문화관 바로 옆에 있는 월영교다.

태백과 영주로 갈라지는 삼거리 지점을 통과하면 바로 뒤쪽에 주차장이 있고 맞은편에 안동물문화관이 있다.

드디어 안동물문화관에 도착했다. 인증센터가 어디에 있는가 살펴보니 물문화관 바로 앞쪽에 빨간부스가 보이고 몇명의 라이더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카메라를 꺼내서 언른 사진을 찍으면서 다가가고 있는데, 옆쪽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멈추고 돌아보니 자동차로 일찍 도착한 아내가 가족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상주상풍교에서 아내를 먼저 보내놓고, 아침 8시에 라이딩을 시작해서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30분경이니가 73km 라이딩을 하면서 총3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 중간에 3번정도 휴식을 취한것을 감안하면 라이딩시간은 3시간정도 걸린셈이다. 상풍교에서 안동댐까지 코스는 비교적 원만했지만, 2개의 짧은 오르막과 2개의 긴 오르막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동안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코스를 다 돌아다녀 봤지만, 이정도 코스라면 소풍가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이제는 가장 부담을 느끼던 낙동강종주자전거길을 모두 마무리하고 나니 속이 시원스러웠다. 이제 나에게 남은 한가지의 숙제가 있다면 영산강자전거길을 마무리하고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라는 빛나는 메달을 받는것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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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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