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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자전거길여행을 하면서 금강을 시작으로 한강, 낙동강과 새재길을 연결하는 국토종주를 마치고, 미지막으로 찾은곳이 영산강이다. 영산강은 길이로보아 부담스러운것은 아니지만, 호남쪽으로 별도로 떨어져 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해서 이런저런 연구끝에 최종적으로 자가용을 타고 와서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원점회귀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것도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광복절휴일을 이용해 서둘러 떠났다. 8월14일 중부지방에는 비가 오락가락하기 시작했고, 광복절에는 250mm이상 폭우가 쏟아진다는 기상예보가 있다. 하지만 기상청어플을 실행해서 호남지방의 날씨를 분석해보니 비가 올 확률은 거의 없는것으로 분석되었기에 늦은밤 자가용을 이용해서 직장동료 3명이 떠났다.


영산강자전거길을 타려면, 우선 목포로 가야할지 담양으로 가야할지를 놓고 한참동안 고심하다가 기상청어플에서 그 지역의 풍향을 보니까 초속 3~5미터의 남풍과 남동풍이였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우리는 맞바람을 피하기 위해 목포로 향했다. 우선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밤새워 달려서 목포종합터미널앞에 도착해서 준비를 해서 06시부터 라이딩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목포에는 강한바람이 부는 가운데, 행인들에게 길을 물어 영산강하구둑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목포터미널에서 인증센터까지는 약4km 정도였는데, 자전거길 안내표시가 없어서 빙빙돌아서 찾아간 인증센터에서 우리는 4대강의 마지막인 영산강종주를 하기위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담양댐을 향해서 출발했다.

아침 이른시간이라서 아무도 없는 인증센터에서 스템프를 찍고 자전거길에 올라서보니, 2번도로와 삼호대교로 연결된 금강하구둑이 아련하게 멀리 보이고 바다처럼 드넓은 강물이 강풍에 출렁이고 있었다.

출발지점에서 자전거길을 따라 상류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라이딩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바람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다. 앞쪽에 보이는 거대한 조형물이 보이는 삼호대교를 건넜더니 이번에는 강줄기를 따라서 반대길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삼호대교를 건너서 다시 내려가고 있는걸보니 우리는 아직 영산강줄기를 제대로 접어들지 못한듯했다. 우리가 지나온 길위로 길게 영산강을 가로질러 보이는 다리위로 아련하게 기차가 달리는 모습이 조망된다.

이제 영산강줄기를 제대로 접어들었는지 바다같이 드넓은 물줄기를 따라서 바람이 등을 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강변도로를 달리면서 너무 멋진 풍경에 빠져들어 즐겁기만하다.

그러나 멋진 강변도로를 따라가면서 감상에 젖어 있을때 갑자기 길이 끊어지고 덜컬덜컹 잔잔한 웅덩이가 파여있는 비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만............. 잠시후 비포장이 해제되고 다시금 환상적인 강변도로를 한참달린다.

이번에는 우측에 영산강을 끼고 좌측에는 드넓은 평야에 벌써 벼이삭이 쑥쑥 올라온 논을 바라보면서 방목장 울타리같은 자전거길 울리타를 옆에 두고 신나게 달린다. 예상대로 남동풍이 등을 밀어주니 가벼운 페달링에도 시속 36km 속도다.

출발지점에서 한시간정도 쉬지않고 달렸더니 이제는 좀 쉬어가야 겠다는 생각에 뚝길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때마침 마주오던 몇명의 라이더들이 합류해서 제법 쉼터가 들어찼다.

10분간의 휴식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길을 제촉해서 달리는데, 이번에는 논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제법 경사도가 높은 마을 뒷산을 넘어서 몇개의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힘겹게 올라가야한다.

한참동안 속도가 떨어지고 얼굴에 땀방울이 떨어질때 비로소 정상쯤인가 했더니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잠시후 내려서니 느러지인증센터부스가 보인다. 이곳에서 앞을 보니 전망대가 우뚝하게 보이고, 옆쪽으로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보인다.

느러지전망대는 건물의 3층 높이만큼이나 우뚝서있는데, 전망대에서 뭘 조망할 수 있다는것인지 궁금해서 올라가 보았다.

느러지전망대에서 제일 높은곳에 올라가보니 작은 마을을 감싸고 흘러가는 강물은 마치 한반도섬을 연상케했다.

느러지전망대에서 잠시 조망후 그동안 힘들게 올라왔던 높이만큼 가파른 시멘트포장도로를 내려가서 한참을 달리다보니 이제는 영산강을 끼고 뚝길 전용도로를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자전거도로는 이처럼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덜 지겨웠는지 모른다. 이번에는 논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한참 달리다보니, 길가에 조성된 꼬마해바라기가 바람에 한들한들 아름다운 꽃길을 달리고 있었다.

다시 강변을 끼고 달리다보면 멀리에 죽산보가 아련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오른쪽 산위를 처다보니 산정상에 나주테마파크 시설물이 하늘을 찌를듯 몇동 서 있는 풍경이 아련하게 조망된다.

나주테마파크에 한번쯤 들려보고 싶었지만 아직까지 아침을 못먹은 상태기 때문에 모두들 배가 고파서 앞만보고 달리고 있었다. 강변로에서느 보이지 않던 나주테마파크 셋트장이 죽산보에 도착해서 줌렌즈로 당겨보았다.

나주테마파크셋트장 아랫쪽 강변로를 따라서 한참을 달리다보니 죽산보의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죽산보에 도착하니 반대쪽으로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20여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벌써 오전 9시가 넘은 시간이라 허기도 지고, 앞쪽으로 가면서 식사할만한곳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멀리 않은곳에 하나의 소도시가 있다는말에 희망이 생긴다.

아침 일찍부터 라이딩을 하면서 목포에서 이곳까지 아무리 눈씻고 살펴보아도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와 들판만 보일뿐 식당간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죽산보를 지나서 부터는 페달링이 더 빨라졌다. 멀지 않아서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드디어 나주시 영산포읍을 경유하는 자전거도로의 양곡교를 건너자마자 두리번 거리다보니, 이날 영산포 5일장이라 주변의 풍물시장에는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우리는 시장골목을 지나서 아침식사할곳을 찾던중 아구1번지를 만났다.

밤새 장거리 이동과 함께 몇시간의 라이딩을 하면서 입안이 까칠까칠 하기 때문에 따끈한 국물이 있는 볼테기탕으로 주문을 했다. 시장하던참에 공기밥을 두그릇씩 뚝딱 쓸어 먹고나니 이제 힘이 솟는다. 주인아저씨는 요즘 자전거여행 다니는 사람들의 모든 사정을 잘 아는듯 이야기 하면서 얼음생수를 한병씩 나줘주기도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강뚝길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하자, 영산교 주변을 지나갈때 홍어냄새가 거리를 진동을한다. 바로 이곳이 유명한 영사포홍어 1번지라는 곳으로, 도로를 따라 좌우에는 홍어집 간판이 즐비하게 걸려있었다.

영산포에서 승촌보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다. 영산포에서 약 30분정도 라이딩하다보니 앞쪽에 승천보의 풍경이 눈앞에 펼져졌다. 또 하나의 보를 통과하게 되었다는 기쁨에 너무 오버해서 승촌보만보고 달려 갔더니, 인증센터는 뚝위의 뒤쪽에 있었다. 한참 후진^^

승촌보의 영산강문화관은 승촌보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있었고, 바로 여기에 인증센터가 있었다. 다른보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문화원 시설물을 관람하거나 전망대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대고 있었다.

영산강문화원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제 다음 인증센터를 향해서 달리는길은 승촌보를 건너가야했다. 승촌보를 건너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조형물도 감상하고 바다처럼 드넓게 유유히 흘러가는 영산강을 바라보면서.............

영산강 강줄기를 따라 자전거길은 강변에서 조금 멀어졌다, 가까워 졌다를 반복하면서, 하천의 우거진 갈대밭 옆으로 달리고 있었다. 외딴 들판을 한참동안 지나서 강줄기를 가로지르는 다리 넘어로 고층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보이는 광주광역시에 진입했다.

영산강줄기를 따라 올라가는 자전거길에서는 대부분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드넓은 둔치의 풀밭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이주변에는 둔치에 드넓은 꼬마해바라기 군락이 많이 보여서 지루함을 덜어줬다.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가 멀지 않은곳에 있다는 이정표를 조금전에 본듯한데, 앞쪽에 보이는 다리의 주황색 아치형 시설물이 특이하게 보여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다리를 워낙에 많이 보다보니, 이 다리의 이름을 잊어 버렸다............ㅋㅋ

승촌보에서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까지는 31km의 거리지만, 남서풍이 등을 밀어주니 자전거에 엔진이라도 달린듯 가벼운 페달링에 시속 36km의 속도로 거의 쉬지 않고 달렸더니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역시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하다더니, 자전거길 주변에도 대나무숲을 조성하고 있어서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담양군에 들어서면서 둔치에는 휴일을 맞이해서 놀려나온 사람들로 혼잡했고, 자전거길은 온통 무질서한 주차장으로 변해있었고, 이리저리 자동차 사이를 어렵게 빠져나왔다. 자전거길은 죽녹원입구의 도로를 횡단해서 계속이어지고............

죽녹원앞을 지나 숲속길을 한참 달리다보니 이제는 시내권을 벗어 났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자전거길이 비포장이다.

담양읍에서 메타 세콰이어길까지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메타 세콰이어길은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적대고 있었다.우리는 이곳에 온김에 메타 세콰이어 가로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담양댐까지 남은 거리는 6km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스템프를 찍고나서, 무인센터인 담양댐에서는 종주인정이 안되니 미리 인증을 부탁해서 등록을 했다. 다시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목포까지 돌아가는것이 바쁘기 때문이다. 메타 세콰이어 가로수길은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로 혼잡했고, 매표인이 인증업무를 겸하다보니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메타세콰이어 인증센터에서 미리 종주인정을 등록하고 나서 우리는 끝까지 종주를 하기위해 담양댐을 향해서 라이딩을 했다. 하지만 이 구간은 강물은 어디로 가고 댐하류로 형성된 하천은 수풀만 우거지고......... 자전거길은 붉은색 우레탄소재로 깔아 놓아서 푹신푹신하니, 타이어가 찍찍 달라붙어 라이딩하기 너무 힘들었다.

목포터미널에서 아침 06시에 출발해서 영산강 발원지인 담양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13시 30분으로 총7시간30분 소요되었다. 미리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출발지를 정했기 때문에 남풍, 남서풍을 받으면서 종주거리 133km 라이딩 하는데 5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총소요시간중에 2시간은 아침식사시간과 휴식시간 종주인증대기시간이었다.

우리의 금강을 시작으로 한강, 낙동강, 새재길, 영산강으로 라이딩을 하면서, 약 2달간에 걸쳐서 주말마다 대부분 무박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장거리 이동을 하고, 종주코스 라이딩을 마치고 귀가하는 방법을 택했었다.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7월말 36,7 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무박으로 낙동강과 새재길까지 무려 450km를 이동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동안 우리는 4대강종주라는 이름으로 강줄기를 따라 멀고먼 여행을 했다. 때로는 수면부족으로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고, 즐거웠던 기억들, 먹거리의 즐거움, 1,000km 가 넘는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지루하고 힘들때 의지할 수 있었던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던것 같다. 우리는 이날 담양댐을 종점으로 4대강종주와 국토종주를 마무리하고 힘껏 만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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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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