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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 3일차 하롱베에 해상국립공원에서 하루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어둠이 내린 저녁시간에 하노이 호안끼엠호수 근처로 이동했다. 일정상 이곳에서 수상인형극을 본다고 하기에 호수위에서 인형들이 놀고있는 모습을 야외에서 보는줄 알고 착각했다. 그런데 어떤 건물로 입장하라고 하면서 서둘러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얼떨결에 따라 들어간곳은 실내 수상인형극을 공연하는곳이였다.

 

이곳에 수상인형극은 하루에 6회 공연을 하는데, 공연시간은 오후시간대에 시작해서 저녁시간대에 주로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데 제법 관람객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객석은 순식간에 들어차기 시작했다. 우리가 입장했을때는 벌써 무대를 중심으로 중앙쪽은 만석이였고, 그나마 옆쪽으로 사이드에 좌석이 있기에 언른 앉았더니, 화장실 앞쪽에 자리를 잘못잡아서 공연이 끝날때까지 메퀘한 암모니아 냄새가 풍겨나왔다.

 

수상인형극은 11세기에 베트남 농촌에서 발생한 민속놀이를 발전시킨 인형극으로, 예전에 이지역의 자연환경에서 찾을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인형들을 만들었으나, 지금은 현대식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인형을 움직이는 배우들은 무대 뒤에서 긴 대나무 막대와 수면 아래 숨겨진 끈으로 인형을 조정하는데, 인형이 마치 사람이 움직이는것처럼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베트남 사람들의 손재주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무대 옆에서는 전통 베트남 오케스트라가 배경음악을 연주해주고, 우리나라의 창(昌)처럼 북베트남에 기원을 둔 전통오페라 체오 (Cheo) 가수가 꼭두각시의 얘기를 하는 행동에 맞춰서 노래를 한다. 소극에서는 시골의 일상생활과 조부모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베트남의 민화들을 그려낸다. 작물을 수확하는 얘기들, 고기를 잡는 얘기들, 온갖 축제에 대한 얘기들이 주요 하이라이트이다. 특히 일상생활을 그린 많은 소극들은 우리나라의 탈춤처럼 풍자와 위트를 연출한다.

 

인형극의 내용을 보면, 깃발 퍼레이드, 인형극 소개, 불을 뿜는 네 마리의 용, 피리부는 소년, 농부들의 모내기, 개구리 낚시, 여우잡기, 오리 가두기, 낚시, 장원 급제, 사자춤, 봉황춤, 레러이 왕과 그에 얽힌 환검호의 전설, 물위에서 노는 소녀, 배 경주, 유니콘이 공을 가지고 노는 모습, 선녀춤, 용, 외각수, 거북이 등 17개의소제목 테마를 주제로 인형극을 공연하고 있다.

 

수상인형극은 무대는 조명이 어둡고 공간이 좁아 보여서 처음에는 뭘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표현을 하고 있는지 대충 이해를하게된다. 물론 미리 주제를 알고 본다면 쉽게 이해를 하겠지만, 대부분 가이드가 안내하는데로 따라가서 관람만 하게된다. 인형극 공연이 끝나고나면, 갑자기 물속에서 인형을 조작하던 배우들 6명이 불쑥 튀어나온다. 인형극은 약30분정도 공연을 하는데, 관람을 마치고 퇴장하는데, 입구에는 다음 공연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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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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