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4일차 오전일정은 옌뜨 케이블카관람이였다. 10여 개의 사찰과 수백 개의 사리탑이 곳곳에 있는 옌뜨산은 "뾰족탑의 숲"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그리 알려진 곳이 아니지만 베트남 북부의 명승지이자 오랜 전통을 지닌 불교 성지다. 세 명의 왕이 부처가 되어 산을 지킨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옛 수도승들의 무덤과 유물이 곳곳에 묻혀 있어 산 전체가 거대한 역사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옌뜨산 정상까지는 시간은 3~4시간 정도 가파르고 좁은 산길을 나무뿌리가 휘감고 있어 등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베트남 최대 성지순례 기간인 음력 1월부터 3월까지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오른다고 한다. "100년 동안 불교를 믿었다 해도 옌뜨산 정상에 올라보지 않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 베트남 불교도들 사이에서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고대 베트남 왕이 명상을 했다는 옌터자이완사원은 산 중턱에 있다.
옌뜨국립공원의 케이블카를 타기위해서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15분정도 우거진 숲속으로 걸어서 올라가면서, 이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들을 관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잠시후 우리나라 관광지처럼 도로변에 좌우로 상가군락을 지나면 비로소 매표소가 보인다.
이날의 일정은 케이블카를 타고 옌뜨지역의 명산과 사원을 바라다보는 전경이 일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가 입장한곳은 케이블카 승강장이 아니고 커다란 사찰이라서 의야했다. 베트남 사찰은 우리나라 불교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바퀴 돌아보았다.
베트남 사찰의 분위기는 경내에 배치된 가람도 다를뿐더러 대웅전의 법당에 부처상도 형태가 다르고, 상차림도 이곳은 열대과일과 과자까지 차려져 있어서 의아했다. 한참동안 사찰을 돌아보고 기념사진을 찍고나서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사찰의 우측건물 통로를 통해서 올라가게된다.
우리일행은 아침일찍 이곳에 왔기 때문에 케이블카 승강장에는 우리일행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여유있게 이용을 할 수 있었다. 케이브카의 구조는 내부에 6명정도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배치되고, 도착하면 센서가 감지가 되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고 있었다.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옌뜨국립공원이라서 올라가며너 멋진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가 했더니, 이 주변에는 볼만한 경치가 전혀 띄이지 않는다. 케이블카 창을 통해서 아무리 둘러 보아도 보이는것은 쓸모없는 잡목만 무성하다는 생각을 할때쯤 잠깐 사이에 케이블카종점에 도착했다.
케이블카 종점에 기념품점과 편의점등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휴식공간등이 배치되어 있는곳을 지나서 우측으로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서 올라가게된다. 이곳은 옌터자이완사원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단일코스로서 빠르면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가파른 계단길이 많이있다.
가파른 수직돌계단길을 힘겹게 올라서면, 이곳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 및 베트남 고승들의 사리탑이 500여개 모셔져있어서 탑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사리탑 내부에는 분향을 할수있도록 향로가 설치되어 향불이 피어오르는것을 돌아보면서 다음관문을 통과한다.
사리탑군을 지나면 사찰로 들어서는 관문을 통과하게된다.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앞쪽에 또 다른 수직돌계단이 눈앞에 보인다. 코가 앞계단에 닿을듯한 수백개의 계단을 오르려면 힘겨워서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쯤 "호아옌" 이라는 영문이 보이는데, 베트남 언어를 모르니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곳은 그래도 명산에 있는 이름있는 사찰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베트남 사찰은 우리나라 사찰과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규모가 작은것 같다. 주 법당인 대웅전의 규모도 그렇고, 부속건물들도 별로 없어서 사찰경내를 가볍게 돌아보면서 몇장의 사진으로 흔적을 남겨본다.
그리고 옌터자이완사원은 옌뜨국립공원의 옌뜨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조망권이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조망권은 있으나 멋진 경치는 기대하지 못한다. 한가지 특성이 있다면 사찰의 뜰에 있는 나무들은 수령이 600년이라는 표시가 보여서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옌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옌터자이완사원의 특징은 가파른 수직돌계단 2개소를 올라야하고 수백개의 사리탑군을 구경하고, 사찰 앞뜰에 600년생 노거수나무를 구경했다는 기억을 하면서, 하산하는길은 사찰의 반대쪽으로 역시 가파른 계단길을 조심조심 한참동안 내려가야한다.
옌뜨산 중턱의 옌터자이완사원을 구경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게되는데, 햇살이 강해지자 케이블카 내부는 찜통으로 변했다. 다른곳 처럼 환풍기나 에어콘 설비가 없는것 같아서 한여름에는 엄청 덥겠다는 생각을 할때쯤 하산이 완료된다. 하산후 상가지역을 지나가려니, 많은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는지 물과 음료를 찾게되는데, 한국사람들 편의를 위해서 친절하게 한글로 표기한 안내판도 보인다. "시원한 얼음사탕수수 직접 갈ㅇ드립니다. 2잔(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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