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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이는 '저수지'라는 뜻의 옛 크메르어라고 한다.

아소바르만은 폭이 1.8km, 길이가 7km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저수지 이스트 바라이를 축조했다.

그리고 저수지의 중앙에 섬을 만들고 이스트 메본이라고 부르는 사원을 건설했었다.

그러나 이스트 바라이는 수 백년간 토사가 유입되면서 평지가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규모가 비슷하게 축조한 웨스트 바라이는 아직도 물이 많이 있다.

앙코르제국때 축조된 인공호수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가로 2.2km, 세로 8km의 천년의 호수다.

웨스트 바라이는 관광지라기보다 유원지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은 표현인 듯하다.

이곳을 멋진 관광지라고 생각하며 찾아 갔다면 100% 실망하고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씨엠립을 여행하다보면, 앙코르제국의 유적지 답사외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없다.

유명한 관광지가 없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웨스트 바라이호수도 가게된다.

비록 볼거리는 없지만, 앙코르제국의 역사가 깃들었다는 의미때문이다.

 

 

 웨스트 바라이 입구에 들어서면 드넓은 호수에 물이 담수되어 있지만,

요즘은 물이 많이 빠졌는지 바닥이 들어난곳도 보인다.

그리고 호수의 반대쪽을 보면 호수로 유입되는 수로가 있지만 유입되는 물이 얼마 안된다.

 

 

웨스트 바라이에 도착해서 호수를 내려다보면 사실 호숫가로 가고싶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

날씨가 너무 뜨겁기 때문에 호숫가에서 불어오는 열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수의 물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이곳까지 와서 그냥 돌아간다면 남는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호숫가로 내려가는 계단길을 따라서 잠시 내려가 보았다.

왼쪽편으로는 마치 원두막처럼 보이는 목조건물들이 수십동 길게 들어서 있다.

 

 

 그리고 호수 가까이에는 그늘막들이 줄지어 늘어져 있고 안쪽에는 해먹들이 설치되어있다.

그늘막 안쪽에는 가족단위의 현지인들로 보이는데,

더운 날씨에 피서를 즐기는 휴식을 취하는지 모르지만 너무 더워 보인다.

 

 

 아마도 씨엠립 사람들이라면 가까이에 피서할만한곳이 없는듯 싶다.

그래서 덥지만 호수를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피서가 되는지 모르겠다.

해수욕장처럼 그늘막과 튜브를 대여하는곳도 보인다.

 

 

한쪽편에는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수련회를 온것같다.

학생들은 물놀이에 정신없고, 물가에는 지도교사인듯한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

 

 

 바라이호수를 멀리서 볼때는 물이 얼마 안되는것 같았는데,

막상 가까이 다가서서 바라보니 그래도 제법 물이 많이 담수되어 있어 보인다.

 

 

 그늘막 아래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서가서 놀고있는 모습과 비슷하게 보인다.

도시락도 먹고,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먹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들도 보이고......

 

 

 무척이나 따가운 햇살아래 공놀이를 하면서 뛰어 노는 아이들도 있고.

그늘막 앞에서는 꼬치구이 냄새가 진동을 하는등, 먹거리를 만들어서 팔고있는곳도 보인다.

하지만, 지나가는 이방인은 날씨에 적응을 못하니 호숫가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금방 돌아가게된다.

 

 

 호숫가 입구에 위치한 도로변에는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특히 눈에 띄이는것은 열대과일들이다.

우리는 맛이나 보고 가자고 하면서, 식용개구리구이와 망고스틱을 한바가지 구입했다.

 

 

 더운날씨에도 먹거리를 만드는곳에서는 지글지글 뜨거운 불기운이 올라온다.

바나나밥도 보이고, 개구리구이, 치킨구이, 메추리구이 등등....

 

 

 도로변의 상가들은 대부분 비슷한 구이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냄새 때문에 눈길이 간다.

여러가지 구이를 만들어서 팔고 있는데, 등이 굽은 생선의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이곳에 상가들은 대부분 옷가게가 많은데, 집집마다 거의 비슷한 물건같다.

씨엠립의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옷가지들을 팔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이곳에는 유난히 팔찌를 파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도 바구니에 한가득 담아서 팔러 오는 여자들도 있지만,

어린아이들이 줄줄이 팔찌를 팔아달라고 졸라댄다.

팔찌는 1달러에 3~4를 준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6개씩도 준다.

 

그리고 한국말을 제법 잘하는 아이들이 있는것에 의아했다.

한국말을 할줄도 알고, 알아 듣기도 하는데, 한국인 학교에서 배웠다고 한다.

낮선땅에서 우리말을 들으니 한국인들이 캄보디아에 심어준 의지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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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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