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남원땅은 꼭 1년만에 다시 찾아가게되었다.
작년에는 직장동료와 자전거투어를 나섰다가 지나가는길에 들렸고,
올해는 초등학교때 친구들에게 광한루원을 구경시켜주기 위해서 일부러 들렀다.
한번 구경한사람은 재탕으로 구경하면 사실 재미는 없지만,
친구들을 위해서 가이드 역할을 한셈이다.
광한루원에 도착해서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장한곳은 바로 서문이였다.
어차피 광한루원에 들어서면 한바퀴 돌아서 나오게 되지만,
진입하는 방향이 다르니까 웬지 새로운곳에 들어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서문 입구에서 이정표를 보면서 오른쪽 방향 월매집 들어갔다.
월매집에 들어가면 전형적인 시골집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기에,
옛선인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방안의 모습이 그대로 제현되어 있다.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부용당 앞뜰에는 사랑의 동전던지기 하는곳이 있다.
춘향과 몽룡 앞에 놓여진 복항아리에 동전이 들어가면,
영원한 사랑의 만남을 맹세하는 사랑가 음악이 흘러나온다.
부용당는 춘향이 거처하는 방으로,
성춘향과 이몽룡이 이곳에서 백년가약을 맺은방이라고 한다.
월매집의 부엌에는 월매의 몸종인 향단이가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데,
지난해에는 쪼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올해는 털썩 주져앉아 있는 모습이다.....ㅋㅋ
월매집 뒷뜰에 장독대 바로 옆에는 돌탑이 있는데,
이곳에서 정안수 떠놓고서 이몽룡의 과거급제를 빌었다는 소망탑이있다.
월매집 대문옆에 문간방에는 방자가 식사를 하는 모습이보인다.
방자는 이몽룡의 하인인데, 왜 월매집 행낭채에서 밥을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손님인가?
월매집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오니 이제는 고전에서 벗어나서 현실로 돌아온것 같다.
그네 체험장에서 현대인들이 그네뛰는 모습이 보이는걸 보니까.......ㅎ
하늘나라 오작교의 전설을 지상에 펼쳐놓은 것이 광한루원의 호수와 오작교다.
그래서 오작교는 까마귀 오(烏), 까치(鵲), 다리(橋)자를 쓴다.
하늘나라 견우과 직녀의 사랑은 신분의 벽을 뛰어 넘은 이도령, 성춘향의 사랑과 흡사하다 표현한다.
이 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을 간직한 오작교 연못에는
아이들 키만큼한 크기의 비단잉어들이 수백마리씩 떼를지어 다니는것이 보인다.
따라서 오작교 주변에는 잉어먹이를 파는곳도 있다.
광한루는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광통루"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다.
이후 세종때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광한루'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
광한루는 사방으로 한바퀴 돌아보면 보는곳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보이는데,
사방으로 현판이 다르게 걸려 있다.
광한루와 오작교는 전설과 사랑이 어우러져 있는곳이다.
춘향이가 단오날 그네를 뛰는 모습을 보고 이몽룡이 첫눈에 반해,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것처럼 사랑하는 연인들의 다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오작교 옆에 연못뚝 위에는 커다란 자라바위가 있는데,
여차여차한 자라바위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자라등에 관광객들이 많이 앉아서 반짝반짝 빚나는것만 기억난다.
춘향사당은 1931년 일제강점기에 남원의 유지들이 주축이 되어
민족의식 고취와 춘향의 절개를 이어받고자 설립하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이곳에서 기원을 하면 백년가약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영주각은 관찰사 정철때 광한루 확장 공사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1963년부터 경내가 확장, 정화되었고, 1965년에 36회 춘향제를 준비하면서
지금과 같은 단청이 되었다는데,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운치있어 보인다.
서문으로 입장해서 월매집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서 마지막코스다.
춘향관의 내부에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의 모든 자료들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전시실에는 춘향의 얼과 수절 정신을 민족혼으로 오래 기리고자
춘향의 일대기를 9폭의 대형 화폭에 담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것도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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