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린이날과 대체휴일이 끼어서 4일간의 황금연휴라고 모두들 마음이 들떠있었다.
연휴기간을 이용해서 이번에는 동해안 자전거길 240km 종주하기로 계획을 했었다.
그러나 5일밤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는 기상예보 때문에 여행을 포기했다.
그런데 기상예보가 빚나갔는지 6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갑자기 갈등이 생기기 시작해서 기상예보 어플을 열어서 기상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당일 중부지방에 비가 오더라도 오전중에 그칠것이며, 동해안도 오전중에 비가 그칠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비가 그치는 오후부터는 동해안지역은 날씨가 흐리지만 자전거여행은 문제가 없을것 같았다.
동해안자전거길 기점인 통일전망대를 가려면 버스를 타고 동서울로가서, 다시 대진가는 버스를 갈아 타야한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시외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2시간만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했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할때까지 여전히 비가 제법 많이 내리니 조금 걱정이 된다.
시골사람이 동서울 터미널 하차장에 내렸는데, 매표소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한참동안을 헤멨다.
몇사람에게 길을 물어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찾아 10시 40분에 대진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데 성공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대진까지는 3시간 20분걸린다고 하더니 차가 밀려서 3시간 40분만에 도착했다.
시외버스는 몇군데 경유지를 거치면서 승객을 승하차 했는데, 대진종점은 오직 나 혼자였다.
종점에 내려서 둘러보니 벌판에 집한채가 있는데, 대진시외버스터미널이라고 써있다.
대진종점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날씨는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
터미널에서 아주머니에게 자전길을 물었더니, 도로를 따라서 계속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인증센터까지는 약 3km를 가면 되는데~~
잠시동안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길이 좁아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신경쓰인다.
분명히 자전거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대진초등학교 앞쪽으로 내려가서 길을 물었다.
자전거길은 해안길로 내려가서 대진항 끝까지 가야한다고~~
대진초등학교 옆길에 내려가서 해안가 대진항을 찾았지만 자전거길을 찾기 쉽지 않았다.
일단 대진항 끝까지 나갔더니 자전거길 이정표가 있는데, 수직으로 꺽어서 올라가라고~~
가파른 비포장 업힐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니 자전거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잠시후 다시 도로로 올라가야 안보교육관 길이 연결된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센터 입구에서 오른쪽 언덕위에 빨간색 자전거길 인증부스가 보인다.
벌써 시간은 3시가 넘었으니 서둘러 라이딩을 해야하기에 인증을 마치고 곧 바로 출발한다.
오늘 어둡기전에 최소한 7~80km는 이동을해야만 다음날 부담이 적다는 생각때문이다.
안보교육관 인증을 마치고 자전거길로 들어서니 반갑게 자전거타는 라이더들이 보인다.
잠시 지나가면서 몇마디 말을 건네고 대진등대가 보이는 등대길 업힐을 오른다.
대진항에 들어서니 자전거길 유도라인이 아예 없어서 처음부터 혼선이 온다.
자전거길을 찾기 위해서는 파란색 유도선을 잘 찾아야한다.
약20분정도 라이딩을 하다보니 초도항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리고 화진포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진 길을 따라 화진포해양박물관앞을 지나게된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호수변 산밑에는 이승만대통령 별장이 아련하게 보인다.
3년전 화진포지역을 모두 구경했기에 눈에 익은 도로를 다시한번 지나가게되었다.
이승만대통령 별장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조금 더 내려서니~~
이번에는 왼쪽으로 김일성별장과 이기붕별장이 있는 작은 솔밭이 보인다.
김일성별장이 있는곳에서는 화진포해수욕장의 백사장이 눈부시게 펼처져 있는 곳이다.
잠시후 거진항을 지나서 뒤돌아보니 거진항 방파제와 등대가 아련히 조망된다.
동해안길은 해변길을 따라 가다보면 온통 항구와 해수욕장이 즐비하기에 이름을 기억하기 쉽지않다.
거진해수욕장을 지나면 다시 이어지는 반암해수욕장을 좌측에 두고 계속 남으로 남으로~~
라이딩을 하면서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눈은 구경을 하면서~
페달링은 자동으로 하면서 아치형 다리를 건너 다리 끝쪽에 들어서니 북천철교 인증센터가 나온다.
그런데 북천철교는 어디에 있는지 구경도 못하고 바쁜 마음에 서둘러 인증을 마치고 출발한다.
북천철교 인증센터에서 벌써 오후 4시가 지났기에 서둘러 남쪽으로 라이딩을 계속한다.
인증을 마치고 잠시후 커다란 하천인지 강물인지 몰라도 평화의 누리길 목재테크길을 건넌다.
다리가 제법 길어서 자전거 타이어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두루루루~~
지나가면서 눈에 익은 안내판이 있어서 사진을 찍는다.
몇년전 고성왕곡마을을 들려간곳이기에 안내판을 보니 반가웠다.
김씨 일족들의 집성촌이 있는곳이기에~~ㅎ
가진항과 공헌진항을 그냥 눈으로 스치면서 지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로변 자전거길에서 업힐구간을 올라서니 삼거리가 나온다.
양쪽모두 자전길 유도라인이 있어서 우회전을 했더니 마을길을 따라서 오르내림이 나오는데,
호수를 한바퀴 돌아 나중에 끝쪽에서 확인해보니 유명한 송지호를 한바퀴 돌아서 나온것이다. ㅠㅠ
고성군 죽왕면을 지나서 봉수대해수욕장, 삼포해수욕장, 자작도해수욕장, 백도해수욕장, 교암리해수욕장,
참으로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해수욕장을 좌측으로 스치면서 달린다.
동해안은 모든 해변이 거의 해수욕장인 셈이다. 우왕~~
동해안 자전거길은 정말 난이도가 심한곳이다.
지형이 험해서 어려운곳이 아니고, 자전거길을 찾아서 진입하는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거의 없고 대부분 파란색 유도라인을 따라가야 하는데~~
가끔씩 해변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멜바와 끌바도 하면서 가야한다.
아야진해변을 지나서 한참 내려가면 청간해변이 연결된다.
그런데 청간해변 끝쪽에서 자전거길이 끊어지니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철망울타리를 끼고 모래밭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다보니 갑자기 수직계단이 나온다.
체력이 약한사람은 자전거 메고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수직계단이~~ ㅠㅠ
일단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조심스럽게 올라가 보았다.
꼭대기에서는 또 계단을 내려가고 산길이 나오는데 자전거길이 맞는지 의문을 가지지만 일단들이댄다.
나중에 알았지만 청간정 올라가는 길을 통과했고, 작은 다리를 건너니 산위에 청간정이 보인다.
체력테스트를 마친 청간정길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라이딩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전거길이 끊어지는듯 하더니 갑자기 비포장 농로가 나온다.
천천히 비포장을 빠져나가서 얼마후 전형적인 동해안 해변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봉포항을 지나고 얼마후에는 좌측으로 봉포해변이 이어진다.
봉포해변을 지나다보면 해변가에 캔싱턴리조트가 거대하게 눈앞에 다가선다.
아파트인줄 알았다. ㅋㅋ
봉포해변의 끝쪽에 봉포해변 인증센타가 보인다.
지나가면서 멀리서 빨간색 인증부스만 보아도 반갑기 그지없다.
인증을 마치고보니 벌써 시간이 오후6시가 가까워진다.
날씨가 흐려서 벌써 어둠이 내리는듯 침침한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서둘러 떠난다.
봉포해변에서 출발해서 장사항을 지나고 한참동안 달리기 시작했다.
약 20분후에는 영금정인증센터가 나온다.
영금정인증센터에서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속초등대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약500미터쯤 길을 따라가면 해변에 작은 봉우리같은 산위에 영금정이 보인다.
영금정을 지나서 계속해서 남으로 남쪽으로~~
이번에는 속초항을 지나서, 외옹치항, 대포항, 물치항, 후진항을 지나서 열심히 페달링한다.
벌써 일몰이 비치면서 점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조급하다.
자전거길은 해변을 따라서 한참동안 달리는듯 하더니 이번에는 도로변을 따라서 한참동안 내려간다.
자전거길이 좋지는 않지만 다운힐은 그래도 시원스럽게 내려가야 하니까~~
그런데 문득보니 오봉산 낙산사라는 현판이 보인다. 여기가 낙산사인가?
낙산사 후문을 지나서 낙산해수욕장쪽으로 들어서다가 길을 잃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보니 주변이 온통 모텔촌이다.
벌써 7시가 넘어서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니~~ 넘어진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듯이~~
인증센터 한구간을 더가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숙박이 문제될 수 있었기에 머물기로 했다.
모텔촌을 두리번 거리면서 한바퀴 돌아보았더니, 정말 무진장 많다.
때로는 모텔앞에서 호객을 하는 아줌마들도 많이 보인다.
가장 싼곳을 찾기위해 말을 떠보니까 4만원만 달라는데~~
비싸다고 하면서 망설이는척 하다가 1만원 더 깍아서 투숙을 했다.
어차피 비수기라서 손님들이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ㅎ
오늘은 70km를 이동하고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하룻밤 유숙을 해야했다.
소중한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숙소의 방에 잘 모셔놓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나갔다.
이곳은 낙산해수욕장이라서 해변가에는 온통 횟집이 즐비하게 줄지어있다.
무얼 먹으면 좋을까 고심을 하다가 시원한 물회가 입맛을 자극하기에 한사발 주문했다.
그리고 물회와 소면 두뭉치, 공기밥 한그릇에 소주한병을 그대로 폭풍흡입을 하니 힘이솟는다.
체력을 보강하고 해변을 나가니 스산한 바람이 스치지만, 모처럼 해변을 걸으면서 여유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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