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자전거길여행 1일차 어제밤에는 낙산사 바로 옆에 위치한 낙산해수욕장 주변에서 하룻밤 유숙했다.
해변가 이름모를 모텔에서 코를 골며 잠이 들었지만, 새벽 5시가 넘어서니 창밖이 밝아온다.
6시까지만 자려고 했는데 해변가라서 그런지 일찍 날이 새는듯하다.
기왕 잠에서 깨어났으니 서둘러 하루의 일정을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라이더는 세수를 대충해도 상관없는것이, 헬멧착용하고 복면마스크하고 다니기 때문이다....ㅎ
아침식사는 편의점에서 구입한 사발면으로 한끼 때우고 서둘러 복장을 갖추고 길을 나섰다.
하루의 일정이 아무리 먼 여정이라 하더라도 낙산사를 옆에 두고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낙산사길을 올라가니 산중턱에 매표소가 있다.
아직까지 아침6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매표소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직원에게 자전거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한다.
그럼 자전거를 매표소 뒤쪽에 보관하고 갈테니 잘 봐달라고 하면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갔다.
양양에 낙산사는 아주 유명한 사찰이지만 아직 미답이라,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른아침 인적이 뜸한 낙산사 경내에 들어가서 차근차근 모두 돌아보고 나오니 1시간정도 걸렸다.
그래도 양양 낙산사를 구경할 수 있다니 이번 자전거여행에서 한건 득셈했다.
이제 서둘러 자전거길을 찾아서 남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하룻동안에 자전거길 종주를 마치려면 160km정도 남쪽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어회귀지점으로 잘 알려진 남대천 다리를 건너서, 양양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도 스쳐지나고~~
수산항을 지나서 자전거는 계속 남쪽으로 달리면서 이번에는 조금 가파른 업힐구간이 나온다.
힘겹게 한참동안 업힐을 하다보니 가장 높은위치에 동호해변 인증센터가 보인다.
이번에는 출발후 10km정도 밖에 이동을 안했는데 인증센터가 나오니 지루하지 않았다.
인증을 마치고 내려다 보이는 동호해변~~ 이제 신나게 다운힐 구간만 남았으니 힘이 솟는다....ㅎㅎ
그러나 자전거길이 계속해서 원만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도로변에서 벗어나서 농로로 들어서는가 했더니 농가 주택이 있는 시골마을 비포장 구간을 들어선다.
한참동안 덜컹덜컹 하면서 조심스럽게 지나가는데, 잔잔한 자갈길은 미끄러질까봐 두렵다.
동호해변을 지나서 약 3~4km 이동하면 이번에는 하조대해수욕장이 나온다.
하조대해변을 좌측으로 두고 달리면서 간판의 글자를 보니 하조대전망대라는 언듯 보았다.
양양의 명승지로 알려진 하조대를 가보고 싶었는데, 이정표 판단을 잘못해서 그냥 스쳐 지나갔다.
하조대콘도텔 앞쪽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직진을 하고 말았다.
하조대콘도텔을 지나고 나면 서서히 업힐구간이 시작되어 작은 산을 넘었다.
한참동안 다운힐을 마치고나니 가사문항에 도착했다.
가사문항에서 하조대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작은 산을 하나 넘어서~~~
결국은 다시 돌아가기 힘들어서 포기하고, 하조대의 풍경을 아련하게 가사문항을 지나서 보게되었다....ㅠㅠ
가사문항을 지나서 얼마후에는 38선 휴게소를 만나게된다.
38선 휴게소는 몇년전에 이곳을 지나면서 한번 들려간곳이라서 간판이 눈에 익숙하다.
아직 아침시간대라서 그런지 관광버스도 안보이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스쳐지나간다.
38선 휴게소를 통과해서 부터는 약간의 업힐구간이 나온다.
업힐구간의 끝쪽에는 목재테크로 조성된 자전거길은 구비구비 꺽어 올라가게된다.
그리고 도로를 횡단하는 육교를 건너서 도로의 노견을 따라서 조성된 자전거길을 신나게 다운한다.
그러나 자전거길이 모두 원만하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길이 끊어진곳도 상상히 많다.
때로는 길이 끊어지고 비포장 구간을 만났을때 이처럼 모래밭을 통과하기도 한다.
자전거 바퀴가 푹푹 빠지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자빠지고만다.
아직도 양양땅을 벗어나지 못했나보다.
죽도해수욕장과 죽도항을 지나서 마을의 작은 언덕길을 올라서니 죽도라는 안내판을 보았다.
바로 옆에는 성황당도 보이고, 산위로 올라가면 볼거리가 있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그냥 지나간다.
인구해수욕장과 광진해변을 지나서 한참동안을 달렸는데,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업힐구간이 나온다.
업힐을 힘겹게 하는데,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사발면으로 떼웠더니 배가 고파온다.
마침 정상에 도달했을때 "아침식사 됩니다" 커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식사는 황태해장국으로 시원하게 속풀이를 하고 출발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언덕배기에서 신나게 다운힐을 하면서 체력이 보강된다.
그러나 얼마후 도로변에서 교통정리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뭐하는 곳일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산을 올라서면 해안가쪽으로 휴휴암이라는 사찰이 있는데 한번 가보라고 한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냥 갈수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올랐다.
그리고 입장료가 없는 사찰이지만, 해안가까지 제법 규모가 엄청나게 큰 특이한 암자였다.
휴휴암은 경사진 해안가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기에 자전거를 끌고 다니면서 1시간정도 구경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해서 남쪽으로 가는길은 남애항과 남애해변이 이어진다.
남애해변을 지나서 조금 더 달리다보면 지경해변이 이어지고 지경공원인증센터를 만나게된다.
지경공원 인증센터를 지나서 달리다보면 향호해변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문진해변은 엄청나게 길게 연결되어있지만 그냥 눈요기만 하면서 지난다.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리는 동안에는 눈이 시럽도록 해수욕장의 백사장을 구경할테니까~~
주문진해변의 백사장을 구경하면서 달리다보니 이번에는 소돌항이 나온다.
소돌항은 아들바위공원이 있는 곳으로 지난해 한번 들려간곳이라 입구에 표지석이 눈에 익숙하다.
아들바위공원을 지나서 주문진시내를 통과하면서 길을 잃어서 한참동안 헤메는 해프닝도~~~
어느덧 주문진을 지나서 이번에는 경포대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경포해변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경포해변인증센터가 있는곳은 중앙광장에 위치한다.
인증센터가 있는 중앙광장에는 느린우체통도 있고~~주변에는 각종 조형물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경포해변에서 약 5km 남쪽으로 이동하다보면 강릉항여객터미널이 있다.
그런데 강릉항 가기전에 다리를 건너서 이번에는 해변이 아닌 내륙으로 약10km 달려야한다.
계속 달리다가 자그마한 언덕배기에서 내려다보니 강릉비행장 활주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강릉비행장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한참 달리다보면 이번에는 해안가 도로를 달리게된다.
해안가로 지나가는 기차길이 보이고 어쩌다 한번 지나가는 기차도 보면서~~
안인진 통일공원과 함정전시관과 북한잠수함이 전시된곳도 지나게된다.
이곳은 이미 여행을 다녀간곳이라 별관심 없이 지난다.
함정전시관을 뒤로하고 약 4km 정도 지나면 정동진역이 보인다.
정동진역은 추억이 어린곳으로 드라마촬영지로 알려져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곳이다.
정동진역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해변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무척 많이 보인다.
정동진역을 뒤로하고 약 1km정도 이동하면 이번에는 모래시계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인증센터가 있는곳으로 일단 인증부터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해변에 제법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주변에 커다란 모래시계도 있고, 해시계도 있고, 레일바이크와 박물관등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하지만 이미 여행을 다녀간 곳이라 가볍게 눈요기만 하고 길을 떠난다.
그리고 정동진 해변에서 인상적으로 눈에 띄이는것은 산위에 올라가 있는 호화유람선이다.
산꼭대기에 건설된 썬크루즈리조트는 정동진의 랜드마크처럼 알려져 있는곳이다.
그러나 잠시후 자전거길은 썬크루즈리조트 입구의 가파른 업힐구간을 힘겹게 올라가게된다.
정동진 인증을 마치고 길을 나서면 이번에는 해변이 아닌 내륙으로 약 4km 정도 달려야한다.
그리고 심곡항부터 해변으로 자전거길이 연결된다.
그리고 금진항과 옥계항을 지나서 망상해변이 이어지면서 망상해변 인증센터를 만나게된다.
다음 인증센터는 묵호항과 동해를 지나서 추암해변을 만나게된다.
추암촛대바위로 가는길은 작은 지하통로를 빠져나가면 주차장이 있고 멀지않아 해변이 보인다.
추암 촛대바위는 애국가 배경화면에 등장하는 멋진 바위군들이지만 재탕은 재미없어^^
추암 인증센터는 추암해변을 지나서 끝지점에서 언덕배기까지 급경사 업힐구간이다.
언덕위에 올라서면 멀리까지 추암해변의 촛대바위가 조망되는 위치에서 인증을 마치게된다.
그리고 인증부스 뒷산이 바로 이사부사자공원이 있는곳이다.
삼척땅에 들어서면 볼거리도 풍부하다.
이사부사자공원을 지나서 비치조각공원도 보이고, 소망의탑공원도 볼 수 있다.
소망의탑을 지나서 이어지는 다운힐구간은 아주 신나게 과속을 안할 수 없을 정도로 이어지고~~
하지만 한재인증센터가 있는곳을 가기 위해서는 힘든 업힐구간을 만나게된다.
'한재'라는 용어가 '재'이라는 용어인줄 몰랐는데, 힘겹게 업힐을 하고나니 이곳이 '한재'라는것을 알았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고, 저 아래동네까지 신나게 다운을 한다.
삼척은 정말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이미 삼척은 여행을 다녀간곳이라서 다시한번 들리고 싶지는 않지만,
처음 오는 사람들이 관광에 욕심을 낸다면 삼척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할것이다.
레이바이크 궁촌정거장도 지나고, 해신당공원 후문을 지나가기도 한다.
강원도 자전거길중에서 삼척에서 임원까지의 구간이 가장 난이도가 높은곳이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면서 업힐구간을 오르고, 신나게 다운힐을 하지만,
고갯길이 너무 많아서 숫자를 헤아려보니 10개의 재가 있었다.....ㅠㅠ
하루종일 160km 정도 라이딩을 하면서 거의 체력이 소진될쯤 삼척을 지나게되기에 더욱 그렇다.
어렵게 임원땅을 알리는 정상에서 표지판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그러나 임원항을 지나서 인증센터는 또 하나의 산위에 설치되어있다.
벌써 시간이 저녁 7시가 넘어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임원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마치고 서둘러 마을로 내려왔다.
우선 임원버스정류소가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 거리며 달리다보니, 자전거길 바로 옆에 보인다.
버스시간표를 보니까 동서울버스는 한시간전에 끊어지고, 강릉행버스는 아직 막차가 남았으나~~~
할 수 없이 임원항주변에서 하룻밤 더 유숙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길떠난 나그네가 쉴곳을 찾을때는 기왕이면 값싼 숙박업소를 찾느라고 요금을 물어보니~~
8만원~4만원 달라고 하는데, 가장 싼곳을 찾다보니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는 모델에서 하룻밤을~~ㅋ
동해안 자전거길여행 2일차는 아침 6시부터 저녁7시까지 13시간동안 160km 이동하여 종주를 마무리했다.
이렇게 무리하게 자전거로 하루종일 이동하고 몸은 무겁지만 깔끔하게 종주를 마무리하고나서,
허름한 모텔이지만 나그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준다면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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