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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여행 2일차에는 오전중에 근대문화 탐방을 마치고 먹거리여행을 합니다.

우선 이성당에 들려서 1시간 20분만에 야채빵과 앙금빵을 구입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다리가 후덜덜 하네요.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편으로 군산에서 대표적인 먹거리인 짬뽕과 짜장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성당에서 구입한 빵을 담은 쇼핑백을 들고 타박타박 동국사까지 도보로 직행합니다.

아침에 동국사주차장에 자동차를 두고 한나절 걸었기에, 이제는 점심식사후 귀가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성당에서 동국사까지는 샤방샤방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합니다.

이성당의 노란색 쇼핑백을 자랑스럽게 흔들면서~~ ㅎㅎ

 

 

이제 동국사에서 군산의 맛집으로 알려진 복성루를 찾아가서 짜장과 짬뽕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모르니까 네비게이션에 '복성루'라고 찍고서 이동합니다.

복성루도 한시간정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갑니다. ㅎ

 

 

복성루가 그렇게 복잡하다면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라도 있으려나 걱정이 앞서지만 일단 들이대 보기로 했지요.

그러다가 복성루 거의 도착할무렵 옆쪽에 공영주차장이 보이기에 언른 주차를 했습니다.

그리고 복성루를 찾으면서 길가에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 풍경만 찾았는데 어째 주변이 고요하기만 하네요.

 

 

복성루 간판이 아련히 보이는데 식당 앞으로 길게 줄지어 서있는 그림이 전혀 안보입니다.

그제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결국 간판앞에까지 다가가서 보니까~ "매주 일요일은 쉽니다." 라고 써있네요.

우왕~ 그럼 어쩌라고~~

 

 

결국 복성루 짜장과 짬뽕은 물건너 갔으니, 차순위로 생각해둔 지린성을 가기로 했습니다.

복성루에서 지린성까지는 걸어서도 5분 거리에 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로변에 길게 줄지어 서있는 풍경이 이성당의 줄보다 더 길다는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그렇고 일단 줄을 서봅니다.

 

 

이미 각오는 했지만, 뒷쪽에 서있어보니 앞쪽의 분위기를 전혀 알 수가 없네요.

이날따라 오후 햇살이 얼마나 따갑게 내리 쪼이는지, 뜨거워서 우산을 쓰고 서있는데 줄이 줄어들지 않네요. 

오늘 군산에서 맛집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서 또 한번의 체력과 인내심을 다둑거려 보기로 했습니다.

참~~ 나이들어가니 성격도 많이 죽나봅니다.

 

 

약 30분정도 기다리다가 아련하게 지린성 간판이 보일때쯤~~

써빙하는 아줌마가 메모지를 들고와서 선주문을 받는데, 고추짜장과 일반짬뽕을 주문했습니다.

뜨거운 국물이 있는 짬뽕이 매우면 못먹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미리 겁을 먹은거지요. ㅋㅋ

 

 

대기 번호표를 주는데 122번은 인원수가 아니고, 팀 일련번호 숫자를 의미하는겁니다.

얼마나 기다리면 되겠냐고 물어보면~~ 말할 수 없다고만 합니다.

시간예측이 안되니까 마냥 기다리는 수 밖에 없더군요.

 

 

여기가 어딘가하고 두리번 거리다보니, 줄서있는 머리맡에 남초등학교 버스승강 간판이 보입니다.

그제서야 맞은편에 있는 학교가 남초등학교라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주변은 보행로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서 도로변에 노견이 거의 없는곳입니다.

 

 

길게 줄지어 서있는 머리맡에는 주정차금지 구역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도로가 좁기 때문에 주차를 하라고 해도 못할곳입니다.

길게 줄지어 서있는 대기자들이 가끔씩 차선으로 나갈때면 조심스럽게 서로 안쪽으로 당겨줍니다.

고추짜장 먹으려다가 지나가는 자동차에 스칠까 걱정되니까요.

 

 

한시간 가까이 줄을 서있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서 몸을 비틀다보니 드디어 지린성 간판이 보입니다.

그런데 대기줄 외에 앞쪽에서 써빙하는 아줌마가 주문을 받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알고보니 포장은 줄서지 않고 그냥 여기서 주문하고 10분정도 기다리면 음식이 나온답니다.

"아하~ 이런 방법도 있구나"

 

 

군산여행을 오면서도 군산에 복성루와 지린성의 짜장과 짬뽕이 맛있다는 정도만 알고 왔는데~~

이제 보니 지린성은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했다고 하는군요.

2016년 4월 5일에 백종원으로 부터 싸인받은 간판이 문앞에 걸려 있어서 알았습니다. ㅠㅠ

 

 

지린성의 메뉴를 보니까 짜장과 짬뽕만 가지고 승부를 거는 단순한 메뉴네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낮시간대만 영업을 합니다.

그리고 지린성은 매주 화요일이 휴무라고 합니다.

 

 

대기자 줄의 맨뒷쪽에서부터 식당에 입장하기까지 1시간 10분만에 성공했답니다.

식당에 들어가도 다른팀들이 자리를 비워줄때까지 입구의 대기석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식당의 규모는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이 전부니까~ 무척이나 좁죠^^

 

 

지린성은 식당의 규모가 작다보니 바로 앞에 보이는 주방도 자그마하고~~

음식나오는 창구 바로 앞에는 씽크대가 있어서 써빙하면서 틈틈이 설거지도 하나봅니다.

이제 바로 옆쪽에서 식사를 마치고 한팀이 일어나려고 합니다.

자리가 비워지면 바로 그자리에 앉을 수 있답니다.

 

 

한팀이 일어서서 나가고 홀써빙하는 아줌마가 빈그릇을 치우고 식탁을 닦자마자 앉으라고 하네요.

그런데 합석을 해야하기에 임의로 자리배치를 해줍니다. 두분은 이쪽으로~ 두분은 이쪽으로~~

낮선 사람과 얼굴을 마주보고 식사를 해야하니 참 조심스럽습니다.

 

좌석에 착석하자 곧 바로 미리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메뉴는 짜장면 아니면 짬뽕이지만~ 고추짜장인지 일반짜장인지, 고추짬뽕인지, 일반짬뽕인지 구별만하면 됩니다.

드디어 고추짜장면이 나왔는데, 간짜장처럼 따로따로 담아서 나오네요.

 

 

짜장면은 양념따로 면따로 나오지만 한꺼번에 솓아붓고, 젓가락으로 오른쪽으로 돌리고, 왼쪽으로 돌리면 됩니다.

옆지기가 주문한 고추짜장이 먼저 나오기에 맛을 봤더니 맵기는 해도 견딜만 하네요.

그러나 파란색으로 보이는 청양초가 매운 비결인가봐요.

옆지기는 고추를 모두 골라서 한접시 담아내면서 고추는 못먹겠답니다.

 

 

고추짜장을 먹으면서 맛을 느끼고 있다보니, 드디어 짬뽕이 나왔습니다.

원래 여기서는 고추짬뽕이 정석인데, 국물이 매워서 못먹을까 걱정 되어서 일반짬뽕으로 주문했습니다.

짬뽕에는 오징어, 새우, 조개류등이 들어가서 푸짐해 보입니다.

그러나 짬뽕은 어디가도 먹을 수 있는 그맛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추짬뽕으로 주문할걸 그랬나??

 

 

어렵게 1시간 30분만에 백종원의 3대천왕에 성공한 음식을 드디어 먹어 봤습니다. 그러나 문밖에 대기자들이 '저사람들 빨리 안나오나' 하는 눈치 때문에 그릇만 들여다보고, 부지런히 먹어야 할것 같았습니다.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여전히 대기줄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모두들 처다보며 부러워하는 눈치네요. ㅋㅋ

 

이렇게 군산여행을 하면서 맛집에서 두번이나 인내심 체험을 했습니다. 막상 음식을 먹고나면 식감의 만족도 보다는, 맛집 음식을 먹어봤다는 성취감이 앞서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사실 우리 부부가 맛집이라고 이렇게 줄서서 먹어보기는 처음이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인내심 체험을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군산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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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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