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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밤은 깊어만가고 23시에 출발한 버스에 오른 일행들은, 가볍게 인사정도로 끝내고 깊은 밤이라 자연스럽게 스스를 눈을 감는다. 적막한 밤을 가르는 버스의 엔진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잠든 일행들을 태우고 설악산을 향해서 밤새껐 달리고 있었다. 버스가 어떤길로 가던지 모두들 관심은 없고, 일요일 새벽 03시쯤 도착한곳이 한계령 산행기점이다. 이곳에 도착하니 밤새 비가 내렸는지 안개가 자욱하고 아직 비가 내리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설악의 갑작스런 기상조건인듯하여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출발전 한끼의 식사를 하기로했다. 계속 비가 내리니 비를 피해서 여기저기 휴게소 점포 처마끝에 자리하고 대충 한끼의 식사를 도시락을 떼우고나서 출발준비를 한다. 계속해서 내릴 비에 대비하여 비옷을 챙겨입고, 헤드랜턴 채비를하고 안개 자욱한 어둠을 뚫고서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출발시간은 새벽 04시지만 전국에서 몰려온 무박산행 인파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계령에서 04시에 출발한 일행들은 비옷을 챙겨입고, 헤드랜턴 채비를 하고 가파른 진입로로 올라서지만, 가파르고 좁은 등산로라 앞서 올라가는 인파에 밀려서 가끔씩 제자리에서 멈춰서기도 한다.
모두 비옷을 챙겨입었지만 30분도 못가서 하나하나 벗기 시작하고, 더우니까 그냥 비를 맞겠다는 생각이다. 캄캄한 안개속에 급경사를 따라서 하늘을 향하는듯 했는데, 05시가 넘어서니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다.
산행기점에서 한시간이 지나자 어둠이 조금 걷히고, 침침한 경사로를 따라서 올라가니, 어느덧 아침 06시가 되었다. 두시간만에 서북능선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길은 대청봉이고, 좌측은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이다.
서북능선 갈림길에서 귀때기청봉(1587m) 까지는 1시간정도 걸리지만, 약30분정도 가다보니 어느정도 아침이 밝아오면서, 그래도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니 좌우를 그나마도 조망을 할수 있었다.
우뚝하게 솟아오른 작은 능선에 올라서니,우측으로 멀리에 용화장성과 공룡능선이 안개속의 베일에서 벗겨지면서 우람하게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일행들은 환호성을 친다.
이곳부터 귀때기청봉까지 오르는 경사로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워낙에 긴 급경사 너덜지대라 등산로 표시를 하기위해서 긴 빨래줄처럼 줄을 늘어진 줄을 따라 올라가야 길을 찾을수 있다.
우측으로 전망되는 앞쪽에 암산들은 용화장성이고, 뒤쪽으로 멀리에 가로질러있는 암산은 공룡능선이다. 용화장성도, 공룡능선도 타보았지만 서북능선에서 바라보는 우람한 산맥을 보니 감탄사만 있을뿐이다.
여기서부터 귀때기청봉 정상까지 오르는 능선길을 따라서 1시간 정도 환상적인 운해를 볼수 있었다. 좌를 보아도, 우를 보아도,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모두 산을 감싸고 있는 운해에 깊이 빠져든다.
# 설악산 귀때기청봉의 환상적인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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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귀떼기청봉의 환상적인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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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비내리는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을 하면서, 귀때기청봉 정상주변에서부터 정상까지 약1시간 30분정도는 다행히 안개가 걷쳐서 정상정복에서 느끼는 환히를 맛볼수 있었다.
귀때기청봉의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수km에 달하는 광활한 너덜지대이며, 비가 내려서 미끄럼으로 조심조심 정상에서 내려서서 큰감투봉(1409m)으로 걸음을 옮긴다.
1시간 30분정도의 시간동안 귀대기청봉에서 느끼는 설악의 운해를 감상하고, 정상을 내려서자마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갑자기 운무가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모든산을 삼켜버린다.
서북능선 큰감투봉을 지나서 대승령까지 가는길은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니였다. 급경사를 오르고, 급경사 수직계단을 내려다 볼때면 때로는 가슴이 뜨끔하게 아찔할때도 있다.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의 3시간 동안의 서북능선길은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산악인들을 지치게 한다. 그나마 날씨가 쾌청하면 조망이라도 할것인데,어쩔수없이 안개속을 헤치고 대승령까지 가야만했다.
대승령을 지나서 장수대까지는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등산로에 바위돌을 전체적으로 깔아 놓아서 미끄럽고 발바닥이 아픈 단점을 안고, 대승폭포에 도착하여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본다.
대승폭포 주변에는 온통 모질게 자란 꾸불꾸불한 노송들이 분재처럼 멋진 풍경도 볼수 있으며, 이곳에서 부터는 유난히 많은 수직계단길을 따라서 한참을 하산하게된다.
대승폭포 주변의 수백미터 높이의 절벽과 사이사이에 우거진 노송들의 풍경도 몰려오는 안개속에 더욱 멋진 대자연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 장수대 앞쪽으로 보이는 산들도 대단한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3개의 봉우리가 뫼(山)자를 만들어 내기에 특이해서 한장 더 찍어보았다.
이날 일정은 토요일 밤 23시에 출발 - 한계령 탐방소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3시 - 1동안 아침식사 및 산행준비 - 04시 산행시작 - 서북능선 갈림길 06시 - 귀때기청봉 07시도착 - 정상에서 휴식후 07시 30분 출발 - 대승령 10시 30분도착 - 장수대 도착시간 12시, 비내리는 악조건 속에서 이렇게 8시간의 길고도 긴산행을 예정시간에 맞추어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밤새 잠못자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둠을 가르고 비를 맞으면서 8시간동안 산행을 하였지만, 얻은게 있다면, 특색있고 광활한 너덜지대를 지나는 귀때기청봉에서의 환상적인 설악의 운해를 보면서 모두다 감탄 감탄!! 감탄사를 연발하며 힘들게 도전한 무박산행에서 얻는 기쁨 그자체만으로도 모든 피로를 말끔하게 잊을수 있었다.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하시면, view on을 꾸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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