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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시나 시골이나수도가 들어가는 곳이면 대부분 욕실이 갖추어져 있지요. 욕실에는 욕조와 세면기 그리고 변기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더니, 최근들어서는 욕조는 설치를 하지않고 샤워부스만 설치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동안 김가이버가 블로그 하면서 많이 분해해서 포스팅하곤 했는데, 한동안 분해를 안하다가 이번에 일거리가 생겼습니다. 며칠전 안방에서 컴퓨터로 열심히 블로그 이웃들과 노닥거리고 있는데 욕실에서 아내가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봉! 세면기 물이 안빠져요." 여전히 컴퓨터 자판을 놓지 못하고 말로만 외치고 있었지요.
"그럼 수도꼭지 뒤쪽에 배수발브를 올렸다, 내렸다, 해봐봐" "그래도 안되는데~~ "

"이구! 내가 쓸때는 안막히더니 왜 당신이 쓰면 막힌다고 하는기여" 약간 짜증스럽게 말을 던지게 되니, 그냥 듣고만 있겠어요? "이구~이구~  맨날 컴퓨터만 잡고 앉아서 얘기하면 빨랑 봐줄줄 몰라" 아내의 잔소리가 아련하게 들립니다.

"나도 이구다. 이구~ 정말 나도 할일이 많은데 귀찮게 하는기여.
이럴때 하필이면 왜? 세면기는 막히고 ×
× 이여", 혼자서 궁시렁 대면서 욕실에 들어갑니다. 배수밸브를 아무리 흔들어도 세면기에 가득한 물이 내려갈 생각을 안하더군요. 얼마전부터 물빠지는 속도가 서서히 저속으로 가더니 이제는 완전히 중병이 들었나봅니다.

세면기나 변기의 그리고 싱크대 배수관은 모두 "U" 자 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U" 자형으로 설계된 까닭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각종오물이나 이물질을 한번 걸러주는 역할, 둘째는 오폐수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 셋째는 배수관을 타고 올라오는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형태로 설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배수관이 막히면 주로 "U"자형 배관 부위가 막히게 됩니다.
이럴때 어떤 사람들은 하수구에  붓는 "뚫어펑"인가 뭔가하는 계면활성제나, 각종 약품을 부었더니 뚫리더라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막혀있는 각종 이물질이나 머리카락을 녹일수는 없는 일입니다. 막혀있는 하수관을 시원하게 뚫어주려면 근본적인 청소가 필요합니다.

 

아파트에 이사한지 3년이 넘도록 별로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혈관처럼 처음에는 깨끗하지만 차츰차츰 찌꺼기가 끼는것처럼 세면기 배수관도 동맥경화가 진행된듯 합니다. 처음에는 시원스레 배수가 되더니 차츰차츰 저속으로 빠지더니 완전히 꽉 막힌듯 합니다.


세면기 아래쪽을 살펴보면 세면기에서 밸브가 개방되면 수직으로 물이 내려오다가 "U"자형 배관을 통과하여 옆으로 빠져나갑니다. 표시된 부위는 분리할수 있도록 오른쪽나사 잠금장치가 되어있습니다.

파이프렌치나, 몽키스페너, 바이스 뿌라이어 등으로 파이프 연결부위 잠금장치를 풀어줍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나사산이기 때문에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조여지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풀어집니다.


"U"자형 배관의 아래위에 2개의 연결장치를 풀어서 아래쪽으로 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위의 사진은 "U'자형 배관이 분리된 이후의 모습입니다.

완전히 분리된 배관을 들여다 보면 정말 기절초풍 할겁니다. 3년동안 사용하면서 유입된 머리카락이며, 먼지와 이물질들이 이곳에서 모두 정체되어 배관에 가득차 있습니다.


그렇다고 "U"자형 배관만 청소하면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위의 사진은 배수밸브를 고정하고 있으면서 수도꼭지 뒤쪽에 노브를 아래위로 움직이면 배수밸브를 개폐시켜주는 역할을 하는곳입니다. 이곳 또한 배관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물질이 정체될 소지가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 배수밸브 개페장치도 분리하기 위해서 고정장치의 너트를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빠져나옵니다. 우측으로 살짝 당기면 세면기 안쪽에 들어있는 배수 개페장치인 배수밸브와 분리가 됩니다.

위의 사진에 표시된 부위는 배수밸브 개페장치의 고정핀이 끼워져 있던 구멍입니다. 청소완료후 조립할때 주의사항은 배수밸브 개페장치와 배수밸브의 구멍을 일치시켜서 조립해야 합니다.

배수밸브를 제거하고 눈을 크게 뜨고 배수관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역시 이곳도 머리카락과 오물이 배관을 절반이상 막고 있어서 배관이 좁게보입니다.

못쓰는 치솔을 이용하여 배관을 아래위로 칫솔질을 하니까 아래쪽으로 오물이 한뭉치 뚝하고 떨어집니다. 그리고 길이가 자라지 않는 배관의 아래쪽에서도 칫솔로 문질러 준다음 물을 흘려서 씻어 줍니다.

"U"자형 배관에서 제거한 오물과 배수밸수 주변에 걸려있던 오물을 제거한 모습입니다. 약3년간 배관속에 저축을 했으니, 머리카락의 갯수도 굉장히 많겠죠?  이렇게 많은 머리카락과 오물들이 그동안 배관을 메우고 있는데 시원하게 물이 배수 될리가 있겠습니까?

배관의 청소가 끝났으면 조립을 해야하는데, 원칙대로 조립하면 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조립이 끝났으면 우선 배수밸브 개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부터 시험해 봐야합니다.

요즘은 세면기에 머리를 감는 사람도 없고, 그냥 욕실 바닥에서 샤워기로 머리를 감지만, 세수하면서 빠지는 머리카락과, 이물질들이 3년정도 쌓이니까 배수관이 완전히 막혀버리더군요. 

세면기는 사용빈도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세면기에 물이 안빠진다면 임시 방편으로 펌프질을 한다던지, 약품을 배수관에 부으면 응급조치는 되겠지만 배관에 막혀있는 머리카락등 오물을 하수관으로 녹여서 흘려 보낼수는 없는 일입니다.

근본적으로 배수관에 오물을 제거하려면 이처럼 배관을 분리해서 청소하는 방법이 최선책입니다. 혹시 세면기에 물이 안빠진다면, 여러분들도 두려워 하지말고 옆집이나, 앞집에가서 공구한번 빌려달라고 해서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나서 깨끗하게 배관이 청소된 세면기에 물을 한번 흘려보세요. 시원스럽게 쫘악~ 물이 빠지는 모습에서 가슴이 후련하게 성취감을 느끼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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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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