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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이 내리는 지난 주말에 복원이 진행중이라는 당진군 면천읍성으로 답사를 떠났다. 네비게이션에 면천읍성이라고 검색을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그냥 차를 몰고 면천면사무소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나 목적지를 앞두고 높은 성곽이 눈앞에 들어오기에, 단번에 면천읍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천읍성에 도착하자 눈앞에 바로 띄이는것은 커다란 표지석과 복원계획 조감도가 보인다. 면천읍성은 현재의 면천면 소재지 거의 전역에 걸쳐 평지성으로 축성된 석성이다. 면천(沔川)이란 지명은 ‘물이 가득 모여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 명칭은 조사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불리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진은 서산, 태안 등과 더불어 옛부터 중국으로 통하는 중요한 바닷길이 있었던 곳이다. 이처럼 중국과의 통상에 중요한 통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국방상의 중요한 거점이기도 했다. 면천읍성은 고려시대 충렬왕 16년(1290)에 세워졌다고 하나 실은 백제 초기부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면천읍성은 동, 서, 남, 북의 사대문까지 갖춘 거대한 성이었다. 면천에 읍성이 있었던 것은 이곳이 1914년까지 당진에 버금가는 주요 군소재지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서편 성벽 일부만 남아 있는데, 성벽에는 7개의 치성 흔적이 남아 있고, 남문에는 성문을 방어하는 옹성이 있으며, 문루가 남문과 서문에 있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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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천에 최고의 먹거리인 검정콩국수와 열무김치
면천읍성이 있는 면천면 소재지는 아직도 시골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입구에는 높은 석성이 버티고 있으며, 거창한 복원조감도가 눈에 띄이지만 면소재지 안쪽으로 들어가니, 좁은 도로는 원활하게 차량통행도 쉽지 않았다. 물론 옛날에는 읍성터지만, 면사무소, 초등학교, 농협, 보건소등 모든 관공시설이 좁은 반경내에 들어 차 있었다.
도로 가운데 차를 세워놓고 구멍가게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때묻지 않은 시골풍경 그대로 였다. 면천읍성에 남아있는 흔적을 돌아보기 위해서 반경 1km 범위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 몇군데 있지만, 생각보다 성곽의 흔적이 거의 없어서 정말 읍성터가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골목길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개인택시기사를 만나서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참으로 애석한것은 문화재에 무능한 사람들이 성벽을 허물어서 저수지 공사를 할 때 사용함으로서 성곽의 손실이 컷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무튼 문화재의 소중함을 늦게나마 깨닫고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니 기대해 봐야 할것같다.
답사길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한나절이 되자 배가 고파왔다. 면천에는 사계절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콩국수가 유명하다. 골목길 어디를 가더라도 콩국수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검정콩을 갈아 만들어 담백한 맛과 쫄깃한 국수 면발이 입맛을 돋우어 주며 잘 익은 열무김치와 함께 먹으니 더욱 일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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