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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의 칠갑산 도립공원을 가려면 청양에서 36번 국도로 달리다가 산등성이에서 칠갑휴게소를 만나게된다. 휴게소를 지나서 대치터널을 빠져 나가니 칠갑산 천문대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 지역을 1~2년에 한번씩 지나가기는 했지만 생소한 이정표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칠갑산에 천문대가 있는거야?"

천문대가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자동차 핸들의 방향을 돌렸다. 도로변에서 몇개의 식당들이 밀집되어 있는 좁은길을 통해서 산길로 접어들도록 길이 나있었다. 진입로는 차선도 없이 두대가 겨우 교행 할 정도의 길을 서서히 통과하다보니 주변에서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진동을 한다.

마침 한나절이 벌써 지난 시간이지만 점심을 못먹었더니 그런지 마구 입맛이 땡기기 시작한다. 여러개의 식당들이 밀집되어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어느집으로 들어갈지는 발길 닿는대로 일것이다. 두리번 거리면서 간판에 무슨 메뉴가 써 있는가 살펴보다가 오늘은 간단하게 청국장을 먹기로 결정했다.



천문대 올라가는 길목 마지막집걸려있는 플랭카드에 MBC TV 방영, 소문난 청국장 백반전문점이라고 보인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맛집으로 출연한 집을 택하게 된다. "얼마나 맛있을까?" 그것 또한 궁금하기 때문이다.


식당앞 좁은 공간에 차를 세우고 마당 안쪽으로 들어가니, 별 볼일 없는 시골집 마당 그대로 였다. 그러나 시골집 방과, 원두막 같은 방갈로 그리고 천막의 안쪽에 테이블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 차 있었다.

식당 종업원들은 손님이 많은 탓에 손등으로 땀을 닦아가며 쟁반을 들고 이리저리 뛰다시피 써빙을 하고 있었다.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진동하자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빨리 들어오라고 한다. "어휴! 배고파."


원두막같은 방갈로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요? 묵 한접시하고, 동동주 한독 주세요." 하지만 청국장을 먹을까 하다가 비빔밥으로 바꾼이유는 비빔밥을 시켜도 청국장 한 뚝배기 써비스로 나온다 하기에 메뉴를 빠꿨다.

음식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묵 한접시와 누룽지 동동주가 나왔다. 그리고 잠시후 연 이여 비빔밥이 나왔다.  손님이 많아서 바쁜 종업원을 이해해야 했고, 결국 한꺼번에 푸짐하게 한상 가득차게 차려 놓았다.



동동주를 쪽박에 조금 담아서 맛을 보니 구수한 맛이 감미롭다. 누룽지 동동주 한독에 5천냥 이다.


도토리묵은 접시 바닥에 야채를 깔고 길쭉길쭉하게 썰어서 푸짐하게 보인다. 도토리묵 한접시 1만냥이다.



예전에 못살때 먹던 보리밥을 요즘은 별미로 먹으니 감회가 새롭다. 보리밥은 1인분에 6천냥이다.


보리밥을 비빌때 예전에 시골에서는 큰 바가지에 고추장만 넣고 비벼 먹어도 맛있었다는 생각이 난다.


뚝빼기에서 계속해서 뽀글뽀글 끓고 있는 청국장 냄새가 입맛을 더욱 자극한다. 청국장 한 뚝배기에 6천냥인데, 이건 써비스로 준다고 하니 그맛이 더욱 기가막히다. 음식이 한꺼번에 나왔지만, 먹는 순서에 입각해서 동동주 마시면서 도토리묵을 먼저 먹고, 비빔밥은 나중에 청국장과 먹기로 했다.

은행집은 허름한 시골집이지만, 포근한 고향집 처럼 아늑하며, 소박한 시골집 반찬 같지만 깔끔한 맛이있어서 좋았다. 비록 음악소리 잔잔하게 들리는 그런 고급스런 분위기아니지만, 소박한 서민들은 고향의 향기가 풍기는 마당가에서 간간히 불어오는 자연풍을 맞으며 점심을 먹는것도 하나의 낭만으로 느껴진다.

한독 가득 담긴 동동주를 쪽박으로 푸짐하게 퍼담아 그대로 한사발 들이켜고 입가를 쓰윽 닦으면서 "아! 좋다.~" 그리고 커다란 양푼에 온갖 나물과 고추장을 빨갛게 넣어서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벼서, 숟가락이 넘치도록 가득 담아 입을 크게 벌리고 먹어야 제맛이 난다. 그래서 난 아직 도시에 살지만 촌놈소리를 듣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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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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