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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에 새벽같이 가평으로 산행을 떠났습니다. 도로에 차들도 밀리고, 거리가 멀다보니 10시가 가까워 졌습니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산행 초입에 들어 설 때입니다. 갑자기 스마트폰에서 노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발신자번호를 보니까 "02-1588-9999" 어딘지 몰라도 콜센터 번호같더군요.

"여보세요?"
"김털보 고객님 맞으십니까?"
"예, 그렇습니다만............."
"여기 국민은행인데, 고객님의 신용카드대금이 연체되었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중국인 여성의 목소리더군요.
이건 보이스피싱이구나 생각이 들기에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유도질문을 했습니다.

"어떤 카드를 말하는거죠?"
"고객님은 서울 명동지점에서 4월에 발급받은 카드인데, 58만원이 연체되었습니다."
 "어머! 그럼 어떻게 되는거죠?" (일부러 놀라는척 하면서~~)
"카드대금을 빨리 상환하지 않으면, 고객님이 신용불량이 될수 있고......어쩌구~저쩌구............"

"그럼 어떻게 해야 되지요?"
"국민은행 계좌로 바로 입급하는 방법도있고, 계좌이체 하는방법도 있고..........."
"여보세요. 나 요즘 돈이 한푼도 없는데 어떻게하죠?"
이말을 하자마자 아무 말없이 그냥 전화를 뚝 끊어 버리더군요. (뚜우뚜우~~~)

전화를 끊고나서 스마트폰에서 국민은행 콜센터 전화번호를 찾아보니, 1588-9999라고 나옵니다. 그렇다면 분명히 서울의 국민은행 콜센터에서 전화가 온것이 틀림없다는 얘기인데, 생각하면서 점점 의문이 증폭되는겁니다. 방금 받은 전화번호로 발신을 했더니, 산중이라 전화연결이 안되는겁니다.

산행을 하면서 조금전 받았던 전화에 대해서 마음이 찜찜한겁니다. 분명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지만, 자꾸 의문이 가는것은 02-1588-9999 발신번호는 국민은행 콜센터 전화번호가 맞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누군가 나 몰래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계속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더군요.

이날따라 날씨가 궂어서 산행시간 약5시간동안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무사히 하산 집결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때서야 통화권에 들어오게 되었고, 아침에 받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고객과 함께하는 kb 국민은행입니다. 지금은 폰뱅킹과 신용카드 분실신고만 가능하오니, 다른 업무는 평일9시부터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오전에 통화한 번호인데, 분명히 국민은행으로 접속되었습니다.) 상담원과 통화를 하려니, 계속 평일근무시간에 이용하는 멘트만 반복됩니다.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 분실신고 메뉴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 다양한 메뉴가 한참동안 송출어서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할지 한참 망설이며, 여기저기 들어 가다보니 다행히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국민은행 상담원 "이지영"입니다. (너무 상냥한 목소리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상담원에게 오전에 있었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혹시 신용카드 발급된것 있는가 확인을 했습니다. 잠시 조회를 하더니 "고객님께서는 저희 국민은행 신용카드를 발급한 사실이 없습니다. (휴! 일단 안심)

신용카드 발급여부를 확인하고나서 상담원이 자세하게 다시 설명을 합니다.

"고객님은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셨군요."

첫째: 요즘 모든 금융기관들은 5일제 근무체계라 주말에는 절대 이런 독촉전화를 안합니다.
둘째: 은행의 콜센터라면 발음도 명확치 않은 중국인 여성 상담원이 근무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휴대폰 발신자표시에 국민은행 콜센터 전화번호가 찍혔지요?"
"요즘은 사기단이 발신자표시까지 바꾸는 시스템을 가지고, 일단은 콜센터에서 전화 온것처럼 안심시키고 사기를 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그번호로 전화하면 지금처럼 국민은행으로 연결됩니다."

"혹시 전화 받고 무슨 개인정보를 알려주셨습니까?"
"아니요. 이미 눈치채고 유도 질문을 계속 했더니, 전화를 끊어 버리더군요."

"고객님 정말 잘 하셨어요. 혹시 다음에라도 의문점이 생기는 전화를 받으면, 절대 개인정보를 알려주지말고 확인해본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으세요.

그리고 저희 은행에 전화해서 이상유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보이스피싱 사기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니 일단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네!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kb 국민은행 상담원 "이지영" 이였습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상담원 아가씨의 상냥한 목소리가 왜 그리 이쁘게 들렸던지, 모든 의문점이 시원하게 풀고나니, 몇시간동안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아주 상쾌하게 가벼워 졌습니다.

◈ 보이스피싱 대처는 이렇게 하세요.
1. 발음이 명확치 않은 중국인 여성이라면 먼저 의문을 가져라.
2. 의문이 들면 전화한 용건을 자세하게 들어보고 유도질문을 해본다.
3. 발신자번호가 콜센터 번호라도 의문이 가면 나중에 통화하지고 끊는다.
4. 은행의 콜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신용카드 발급이력이나 대금연체를 확인한다.


그동안 가끔씩 이상한 전화를 받아서 의문이 들면, 이런 방법으로 계속 물리쳐 왔는데, 이번에 받은 전화는 발신자표시에 분명히 국민은행 콜센터 전화번호가 찍혔기 때문에, 잘못하면 은행에서 온 전화로 착각할뻔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발신번호로 전화하면 은행 콜센터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이스피싱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지만, 우리 주변에서 가끔씩 보이스피싱 사기단에 넘어가서 돈을 빼았겼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안타갑더군요. 요즘은 보이스피싱도 자꾸 지능화가 되어서, 발신자표시까지 이렇게 바꾸는 수법을 쓰고 있다니,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옛말에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 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잘못하면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어 가는 시대입니다." 이런 경험담을 토대로 사기당하지 않는 방법을 마음에 새겨두고, 혹시 이상한 전화를 받으면 각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이 사기 당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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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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