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섬주섬 방한복을 챙겨입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내린 산야를 정복하러 간다.정복을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순수하게 산은 정복을 당하고 만다.높은 산은 아니지만 3시간정도 산행할수 있는 곳이라면 추운날씨에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살고 있는 곳에서 30분정도 가면 가까운 곳에 산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곳은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강당골 계곡의 출렁다리의 모습이다.
광덕산을 가기위해서 강당골 휴게소를 지나서 출렁다리를 건너 정상으로 가는 주요한 길목이다.
강당골 계곡의 물은 모두 꽁꽁 얼어버리고 작은 정자각 마저 눈속에 묻혀서 썰렁해 보인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출발점인 산행 초입는 가파른 통나무 계단길이 시작된다.
밤새 내린 눈이 약10cm정도 내렸는데 소나무 가지에 소복하게 쌓여있다.
참나무 숲속의 앙상한 나뭇가지에 찬바람 소리만 들리고 넓은 설원이 형성되었다.
기온은 영하 12도를 가르키는 아침 산행길 드디어 정상을 목전에 두고있는데,
앞쪽에 눈이 시린 불빛이 환하게 보였다.
무슨 불빛이냐고요?
정상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것 입니다.
정상이 가까워 지니까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볼이 시리고 귀가 아프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는 영하20도가 넘겠죠?
추운 정상 주변에서 형성된 나뭇가지에 눈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뭇가지에 내린눈과 아침 안개에 찬바람이 불어서 형성된 눈꽃입니다.
눈꽃이 너무 아름다워 멍하니 한참을 처다보며 감탄사를 토하지만 너무 추워서 입은 다물어야 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더니 앞서 도착한 많은 사람들이 사방을 둘러보면서,
설원의 눈들을 감상하기도 하고,막걸리 한잔 마시고 고추장에 멸치를 찍어서 먹는 모습도 보인다.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해 보았다.
정상에서 멀리까지 보이는 모든 산들이 온통 설원으로 변하여 있었다.
정상에 잠시 사방을 조망하고 있자니 찬바람에 얼굴시려 손시려 더이상 서있기 힘들다.
정상에서 반대쪽으로 조금 내려오니 눈꽃이 이곳도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오손도손 일행들과 모여 앉아서 가지고온 음식을 나누어 먹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나뭇가지에 눈꽃송이들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고 또 찍어도 끝날줄 모르고 계속 찍는다.
그러나 자연의 심술 앞에는 어쩔수 없는지 도저히 손이 시려서 더 이상은 찍을수가 없다.
손을 호호 불어도 안되고 도저히 안되어서 뱃속으로 손을 밀어 넣고 잠시 손을 녹여 보기도 한다.
손이 조금 녹아서 손가락이 움질일수 있으니까 또 카메라를 꺼내서 소나무위에 눈송이를 찍어본다.
누가 저렇게 만들라고 해도 안될텐데~~소나무위에 눈송이들이 솜사탕처럼 복스럽게 보인다.
한나절 되니 햇살이 밝게 떠올라 더욱 더 청명하고 파란 하늘이 눈쌓인 나뭇가지와 조화를 이룬다.비록 명산을 정복한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눈 쌓인 설원의 풍경과 눈 꽃을 볼수있어 좋았고,언제나 산행은 그렇지만 정상을 정복해보는 성취감을 느낌으로서 보람으로 승화된다.
추운 날씨에 따듯한 방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취미생활도 하나의 방법이지만,그보다는 산행을 함으로서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에 동화되어 눈으로 즐기고,온몸에 촉촉하게 땀방울 적시며 체력을 단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느끼는 하루였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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