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빛터널 계단길을 걸어 내려와서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들어섰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갈치시장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더니, 관심이 없는듯 대부분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대충이나마 방향을 제시해준다. 낮선 부산땅에 처음온 촌놈이라 방향을 잡아서 가면서 두번세번 길을 물어서 드디어 자갈치시장 입구를 찾았다.
자갈치시장은 왼편의 영도대표 밑 건어물시장에서부터 오른편 남부민동 새벽시장까지를 이른다. 부산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장으로 가장 부산다운 시민의 생활의 터전이자 외지로부터 관광객의 이용이 많은 부산 상징의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자갈치시장의 규모는 크지만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특색있는 큰 건물을 보고 찾게된다.
자갈치시장 입구로 통하는 도로는 사방으로 어디를 둘러보아도 온통 차량과 보행자들로 뒤엉켜 복작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자동차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에 마음편하게 쉽게 접근할수 있었을것이다.
옛날부터 부산시내 음식점이건 여염집이건 집집마다 오르는 찬거리 가운데서 해산물이라면 으레 자갈치시장의 것이 라고 할 만큼 부산의 맛을 공급하는 곳이 바로 이 자갈치시장이라한다.
본격적으로 자갈치시장길로 들어서면 온동네가 비릿한 생선냄새와 북적대는 사람들로 인해서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풍긴다. 조금 걷다가 꼼장어 골목이 보이고, 꼼장어란 간판을 달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곳이다.
집집마다 꼼장어 굽는 냄새가 풍겨나오기도 하고, 아예 가게 앞에서 꼼장어 냄새를 풍겨대니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한나절이 넘어서 배가 고프니 더욱 구미가 당겨서 꼼장어집으로 들어갔다.(금강산도 식후경!)
꼼장어요리집에서 나오는 메뉴는 꼼장어 소금구이나, 양념구이 겠지만 점심식사용으로 밥도 먹어야 하니까 꼼장어 양념구이를 시겼다. 양념구이가 준비되는 동안 여유롭게 시원한 제첩국물을 마시며 몸을 녹인다.
양념구이를 준비하는 동안 기다려보니 왜 그리 침이 넘어가는지.......기다리던 양념구이 2인분이 나왔다. 양념구이에 소주한병 주문해서 상치와 깻잎으로 쌈을싸서 자기 한쌈, 나 한쌈 먹다보니 금방 바닥났다.(밥 볶자!)
입구에 수협공판장을 지나서 활어센터가 있는 건물입구로 들어섰다. 자갈치시장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사방으로 어디를 둘러 보아도, 빼곡한 가게들과 생선들의 비릿한 냄새를 맞으면서 바닷물이 질퍽한 통로를 걸어보았지만 바깥과 다르게 한적했다. 어떤 통로는 조금더 복잡하지만 어떤 통로는 한산하기만 하다.(이곳도 불경기인가?)
활어시장에는 온통 없는것 빼놓고는 다있는것 같아서, 특색있는 고기를 신기한듯 사진을 찍어보았다. 내륙지방에만 살아온 촌놈이 신기한듯 바라보았다. 이건 왕대박 올챙이 같은데 무슨 고기지요? ....말복이라꼬요.....ㅋㅋ
중부지방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고기덩어리는 무슨고기일까, 궁금했는데 돔백이라고 하던가...........돔백이가 뭐나고 물었더니, 상어고기라고 한다.(그럼 처음부터 상어라고 할것이지............)
고기의 종류도 수없이 많아서 일일이 무슨고기냐고 물어보기도 미안해서 나중에는 그냥 눈으로 구경만 했다.(팔아주지도 않으면서 물어보기만 하니 미안해서...........ㅋㅋ)
어떤 가게에서는 미리 횟감을 다 준비해놓고 저울에 달아서 팔기도 하는데, 회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자신이지만 조금전 꼼장어 양념구이로 배를 채웠더니 구미가 당기지 않아서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시장을 한바퀴 쭈욱 돌아서 후문으로 나가니, 이곳은 드넓은 광장이 있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한쪽에서는 공연도 하고, 어린이들은 마냥 자유롭게 뛰어 놀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뒷쪽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니 자갈치 어시장은 멀리서 보아도 지붕과 건물이 특색있게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사방을 둘러보면, 바다를 바라보면 조금 떨어진곳에 크고작은 배들이 들락거리는 모습도 보이고, 영도대교와 부산대교의 아치조형물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다.
어시장 광장에서 새로운 발견! 내륙지방에서는 솟대 꼭대기에 새의 모양이지만, 이곳에 솟대는 고기모양이네 ^^
어시장광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이번에는 골목길을 따라서 노점상을 둘러 보았다. 좌우로 빼곡한 노점상에도 별의별 고기들이 다있다. 그리고 어시장건물 내부와 달리 인파가 북적대고 있는 이유가 뭘까?
이곳은 길게 늘어진 은빛 갈치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한바구니에 4마리 담아놓고 2만원이면 엄청 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행중에 사가지고 갈 입장이 아니라서 아쉽다. 가운데 바구니에 한마리는 살아서 옆으로 이동했나봐 ^^
자갈치 시장에는 어쩌다 한 두 사람의 남정네가 끼어 있을 뿐이고 전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가 아낙네들이다. 아하! 그래서 정겨운 부산 사투리를 쓰는 자갈치 아지매 얘기는 있어도 자갈치 아저씨 얘기는 없나보다.
자갈치 시장에서는 파닥거리는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골라서 먹을 수 있고, 어패류, 해산물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바다 전시회 구경도 할 수있다. 뿐만 아니라 자갈치 시장은 짭조름하고 시원한 바다냄새를 맡으며 회를 먹을 수 있 는 재미를 느끼고, 싱싱한 회를 맛있게 먹고 오려면 미리 뱃속을 비워두는것은 일반상식 이다.
2박 3일의 부산여행, 다음편은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BIFF거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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