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부산여행을 하면서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할곳은 40계단 테마거리일것이다. 부산여행이 처음인지라 관광지도 한개만 달랑들고 부산역에서부터 시작해서 중앙동, 남포동 일대를 아내와 함께 한나절을 걸었다. 기왕이면 한곳이라도 더 보기위해서, 그리고 관광안내도에서 얼핏본 40계단테마거리가 있다는것을 알았기에 그곳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남포동일대를 돌고 돌았다. 그리고 묻고 또 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보고 물어 보아도 모른다는 사람뿐이고, 주변상가에 들어가서 물어도 모두 정확한 정보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 바쁘게 살아가는 탓일까? 세상이 각박한 탓일까? 심지어 40계단테마거리 주변에 사는 사람도 모른다고 손을 젓는다.

그러나 한시간 이상 돌고 돌아서 어쩌다가 관광안내소를 만나게 되었고, 이곳에서 알려주는데로 30분 가까이 걸어가면서 또 물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허비한 시간이 아까워서 끝까지 찾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막상 찾고보니 40계단과 몇점을 조형물을 만난곳이 어렵게 찾던곳은, 중앙역주변이였다.

40계단 인근에는 테마거리를 지하철 중앙역에서 시작해서, 40계단 앞 도로를 지나 디귿자(ㄷ)로 감사면서 국민은행 중앙동지점에서 끝나는 500여m 도보거리를 말한다는데.....

40계단로를 들어서면 사실 이곳에서는 무었때문에 40계단 이야기가 나왔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역사의 현장은 거리의 맨끝쪽에 자리한 계단길에서 이루어졌다는것을 알 수 있다.

조형물들 중에 어린아이 손을 잡고 열차의 뒷쪽에서 서있는 부부의 모습이지만 실감이 안난다.^^

뻥튀기 하던 모습은 그대로 재현된듯하다. 하지만 주변에 현대판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있어서...........

뻥튀기장수가 동작을 취하자 귀를 막고 있다가, 뻥 소리와 함께 흩어져 나오는 뻥튀기를 잽싸게 줍겠지........

어린아이 하나는 업고, 하나는 손을 잡고 거리를 가다가 아이가 보채면 거리에서도 쭈쭈를 먹였었지 ^^

이곳이 바로 흘러간 옛 노랫속에 40계단 층층대에 기대앉은 나그네......로 더욱 이름난 40계단테마거리다. 피난민들은 더러 40계단에 기대고 앉아 낮에는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달랬었고 밤에는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숱한 배들이 밝히고 있는 불빛을 내려다보면서 향수를 달랬을것이다.

40계단이 아주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부산으로 찾아들어 피난살이하고 있던 피란민들 때문이었다 한다. 무렵 40계단 일대에는 피란민들이 판자촌을 이루어 밀집해서 살고 있었으며, 이 곳에서 시중에 흘러나온 구호물자를 파는 장터를 벌였었다.

이 구호물자는 부둣길 주변에서 판자촌을 이루고 있던 피란민들이 바로 앞 부두 에서 홍수로 쏟아져 들어오는 구호물자를 훔쳐서 40계단 구호물자 장터로 내다 팔았던 것들이다. 따라서 40계단 일대 구호물자 장터는 국제시장 이 들어서기 이전의'돗대기시장'과 마찬가지로 이름난'돗대기시장'이 되기도 했다 한다.

흥남부두를 떠나 부산에 도착한 피난민들 은 40계단을 올라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을 바라보며 고향에 다시 돌아갈 날을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벌써 60년이 흘러 나이 많은 실향민들은 가슴에 한을 삭이며 하나둘 스러져 갔을것이다.

40계단이 더욱이 널리 이름난 곳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40계단 층층대에 기대앉은 나그네……"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대 중가요가 나돌고 널리 불리게 되면서부터 였을것이다. 이 노래는 피난살이의 고달픔을 읊은 노랫말이였기에.........당시만 하더라도 40계단에서 영도다리를 바라볼 수 있었기에 이런 노랫말이 나왔을것이다.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우는 나그네~ 울지말고 속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 이북고향 언제가려나 ~~♬ ♬

고향길이 틀때까지 국제시장 거리에~ 담배장수 하더라도 살아보세요. 정이 들면 부산항도 내가 살던 정든 산천~ 경상도 아가씨가 두 손목을 잡는구나. 그래도 눈물만이 흘러젖는~ 이북고향 언제가려나 ~~♬ ♬

이곳 40계단은 그당시의 계단인지 나중에 개축된것인지는 모르지만 노랫말에 나오는 그자리임은 틀림없을것이다. 피난민들의 애환어린 40계단을 한발한발 디디며 내려서니, 그 옛날 피난민들의 애환을 그린 흘러간 옛노래 "경상도 아가씨" 노래가 아련하게 들리는듯 귀전을 맴돌고, 나도몰래 혼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2박 3일의 부산여행, 다음편은 해안절경따라 해동용궁사로 갑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