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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여행을 시작한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그동안 약1년동안 MTB자전거를 타면서, 주로 자출이나 산을 오르내리면서 체력관리를 했다. 하지만 자전거의 매력을 점차 느끼기 시작하면서 직장동호회 일원이 되고, 지역사회의 동호회에 가입하게 됨으로서 산악자전거대회등 본격적인 MTB 라이더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4대강 자전거길이 완공되고 자전거길이 무려 1,800km나 연결되었다는 소식만 들었지 거의 무관심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직장동호회에서 정기라이딩으로 금강종주를 계획하고 있었다. 마침 일정상 여유가 있던 참이라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이미 4대강 자전거길을 타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니 자전거길 여행수첩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엔 야간열차로 이동해서 라이딩을 하기 때문에, 인증센터 문이 열리는 9시 이전에는 인증수첩을 구입 할 수 없다고한다. 긴급으로 인증센터와 관련기관 담당자를 연결해서 출발전일에 어렵게 택배로 인증수첩을 받게되었다.

인증수첩을 열어 보았더니, 정말 전국에 4대강을 연결하는 자전거길이 고속도로망처럼 한눈에 연결된것을 처음알았다. 자동차로 달려도 한나절은 달려야 할 인천에서 부산까지도 자전거로 과연 갈 수 있을까? 혼자 의문을 가져보면서.............

다음날 우리 직장동호회원 5명은 근무를 마치고 야간열차를 이용해서 신탄진역으로 떠났다. 금강의 발원지인 대청댐은 신탄진역에서 4km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다. 우선 인증을 하기위해 대청댐 인증센터 앞에서 인증샷을 하던 시간은 모두들 고요하게 잠든 새벽 1시에, 파이팅을 힘차게 외치고 금강종주길에 나섰다. 

금강자전거길은 처음으로 시작한 4대강 자전거길이지만, 처음부터 길을 잘못들어 대전의 갑천을 몇시간동안 왕복했다. 그리고 도심을 통과하거나 갈림길에서 자전거길 연결되는 안내표시가 미흡해서 몇군데서 길을 잃고 이리저리 우회하기도 했다. 수첩에는 146km라고 적혀 있었는데, 우리는 총 213km 라이딩에 11시간 30분을 소요했다.

아라자전거길과 한강종주구간은 잘라서 라이딩하기 애매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번에 연결해서 아라자전거길, 남한강종주, 한강종주라는 3개의 코스를 한번에 연결해서 종주를 하기로 했다. 심야에 라이딩을 하다보니, 뚝섬콤플렉스 인증을 못받아서 깜짝 놀랐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강건너 있기 때문에 광나루만 인증해도 된다고 수첩상단에 있었다.

한강종주 라이딩도 역시 직장에서 근무가 끝나고 전철을 이용해서 서울역,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인천으로 이동했는데, 검암역에서 서해갑문까지는 15km로 왕복라이딩을 한셈이다. 수첩에는 192km라고 적혀 있는데, 우리가 라이딩한 거리는 240km로 1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특히 폭염이 심한 여름철 라이딩이라 체력소모가 많아서 너무 힘들었다.

가장 부담스럽기만한 낙강종주는 직장인들이 휴가가 시작된 7월말에 직장동료 2명과 함께 부산 구포역까지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서 새벽에 도착했다. 어차피 낙동강종주 거리가 400km에 가깝기 때문에 꼬박 이틀은 걸릴것을 예상하고 떠났다. 이날 새벽 3시에 부산 낙동강하구둑에서 힘찬 파이팅 소리와 함께 길고긴 여행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한여름 폭염 때문에 창녕합천보에 도착하기 직전인 적포삼거리에서 숙소를 잡아서 6시간동안 수면을 취하고 해질무렵에 다시 출발해서 밤새워 야간라이딩을 했다. 하지만 야간 라이딩은 더위를 피해서 체력을 보전할 수 있지만, 수면부족으로 인해서 참기 어려운 고통을 감수 하면서 새벽녘에는 심한 졸음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드디어 동쪽에서 해가 뜨기 시작했다. 상주보를 지나서 상풍교에 도착하면 삼거리 지점이다. 낙동강종주를 할경우는 안동댐까지 73km를 더 가야하고, 국토종주길인 새재길을 갈 경우 충주 탄금대까지는 100km가 남았다. 하지만 안동댐까지 라이딩을 할경우 귀가하는 문제 때문에 새재길을 통해 탄금대로 향하고 안동댐은 별도로 일정을 잡아서 타기로 했다.

상풍교를 지나서 아무리 달려도 식당은 보이지 않으니 졸리고, 배고프니 이걸 어째?? 그래도 다행히 문경지역에 들어서면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하지만 억수같이 쏟아지는 졸음은 어찌할것인지 고심에 고심을 하다가 결국은 참고 참아가며  탄금대까지 직행했으니 이날 국토종주는 마무리된 셈이다.

이날은 폭염이 가장 심하던 7월말일에 36,7도를 오르내리던 그날에 무박으로 을숙도에서 탄금대까지 라이딩한 거리는 무려 446km에 달했으며, 총소요시간이 36시간이며 숙소에서 보낸 6시간을 제외하면 꼬박 도로에서 30시간을 보낸 신기록을 세웠다.

영산강 라이딩은 사실 호남지방으로 이동할 대중교통 수단 때문에 부담을 느끼던곳이라 가장 늦게 종주를 계획했었다. 종주코스의 라이딩 거리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어떻게 이동할까 고심하다가 자가용으로 밤새 이동해서 라이딩을하고 대중교통으로 원점회귀하는 방식으로 라이딩을 했지만, 버스를 두번씩 갈아타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영산강도 마무리 했다.

국토종주는 인천 서해갑문에서 낙동강하구까지를 말하며, 한강, 남한강, 새재길, 낙동강구간을 연결하는 총633km라고 하는데, 이 구간에 인증스템프를 모두 찍으면 한강종주, 새재길종주 은색스티커와 함께 국토종주 금색스티커를 인증센터에서 받는다. 그리고 국토종주 등록후 2~3주가 지나면 국토종주 메달과 함께 인증서가 택배로 배달된다.

4대강종주는 국토종주코스에 한강종주와 낙동강종주코스가 일부 포함되었기 때문에, 별도로 떨어진 충주수행교에서 충주댐(8km), 상풍교에서 안동댐(73km), 그리고 금강(146km), 영산강(133km)를 합해서 360km 라이딩을 모두 마치면 4대강 종주가 인정된다. 4대강종주도 역시 인증센터에 등록되면 4대강종주 메달과 함께 인증서를 받게된다.

◈ 라이딩 거리와 소요시간 ◈

금   강 : 214km 11시간 30분
한   강 : 240km 13시간 30분
안동댐 : 073km 04시간 00분
영산강 : 140km 07시간 30분
낙동강~새재길 446km 30시간 30분 
이렇게 구간을 분할하고 5회에 걸쳐 라이딩한 거리가 1,113km며, 라이딩 소요시간은 67시간으로  집계 되었다.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를 끝내려면 이론상으로는 1,000km가 조금 미달되는 거리지만, 구간분할시 인증센터를 찾아다니는 거리와 갈림길에서 자전길을 잃어버려 생각지 못했던 알바구간까지 예상외로 많이 발생된다. 오차는 어느정도 감안해야 겠지만...........

우리는 국토종주길과 4대강종주길을 모두 완주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주말이나 휴일저녁시간을 이용해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새벽부터 라이딩을 시작해서 오후에 라이딩을 마치고 다시 대중교통으로 귀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대부분 밤새 잠을 못자고 라이딩을 하다보니, 귀가후 수면부족으로 인하여 피로가 누적되어 많이 체력손실은 감안해야했다.

하지만 한번 시작한 4대강종주를 빨리 끝내야  하겠다는 욕심 때문에, 폭염이 36,7도를 오르내리던 그날 우리는 무박으로 밤새 달려, 부산에서 충주까지 당일 446km의 거리를 이동하는 기록을 새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힘들었던 기억들은 추억속에 묻어두고 누가 알아주던, 몰라주던 상관없이 자신은 목표달성을 했다는 만족감에 마음이 뿌듯하기만 하다.


◈ 관련글보기 ☞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완결편(완주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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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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