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돌로미테 해외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이번 라이딩은 작년에 스위스라이딩 신청했다가 폭파되는 바람에 올해는 반드시 여기라도 갈려고 준비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지가 6개월전에 카페에 올라왔기에 1등으로 손을 번쩍 들었다.

아마도 기다리던 대기자들이 많았는지 23시간만에 마감을 했으니 당첨이라는 말이 어울릴듯했다.

 

해외라이딩을 떠나는것은 언제나 마음설렌다.

지구촌 먼곳에 미지의 세계를 구경하면서 그들이 살아가는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 대한민국 한구석의 작은 우물에서 탈출한 개구리가 세상이 이렇게 넓다는것을 실감하게된다.

누가 뭐래도 이렇게 해외라이딩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아무나 할 수없는 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도 이제 해외라이딩을 3번째 참여하다보니 짐을 챙기는데는 그런대로 능숙해졌다.

이틀전부터 자전거 분해해서 포장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챙겨서 보따리를 쌓놓고 출발날짜를 기다린다.

드디어 출발하는날이지만 아직까지 직장인이라 회사에 근무를 마치고 서둘러 돌아와서 짐을 챙긴다.

 

그리고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

인천공항에서 10시 10분에 미팅을 하기로 되어있지만, 대중교통 특성상 도착예정시간이 8시 40분이다.

1시간 30분의 여유가 있어서 도착후 뭘해야하나하고 고심을 했지만,

막상 버스가 출발해보니 온통 도로가 자동차들로 막혀있어서 버스가 50분이나 지연되어 도착했다.

 

 

고속도로에 차가 많이 밀려서 버스가 도착해서 미팅장소를 찾아갔더니 벌써 많은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 일정을 함께할 일행들이지만 사실 처음에는 형식적으로 인사를 하게되니 멀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성대원들이 6명이나 되니까, 이 나이 먹도록 낮가림이 심해서 조금 쑥스럽기도~ㅋㅋ

닉네임을 들으면 기억하는데 얼굴은 기억을 못하기도 하고~~

 

 

잠시 기다리다보니 마지막으로 인천팀 3명이 다가온다.

그래도 지난해 키르동기라서 1년만에 아는 얼굴을 보니 더욱 편하게 인사할 수 있었다

이제 이번 원정대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으니 수속절차를 밟기위해 이동해서 짐을 부치러간다.

 

이제 밤 늦은 시간이라서 공항청사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한산한 편이였다.

그런데 대형화물을 부치는데, 항공사마다 화물규정이 다르다는것을 새삼 느끼게된다.

작년에는 자전거박스 20kg 한정이라 했는데, 이번 카타르항공은 30kg까지 가능하다고 하네^^

그대신 기내화물은 10kg 넘으면 또 규제를 하기도 하고~

 

 

짐을 부치고 항공권을 받아들고나서 왜 두장을 주는지 처음에는 몰랐다,

자세히 보니까 다른곳을 경유해서 환승하는 티켓인것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그런데 도하를 경유한다고 하는데, 도하가 지구촌 어느동네 있는지 전혀 알길이 없었다.

그리고 카타르라는 나라가 중동에 있다는것도 나중에 알았으니 내가 얼마나 촌놈인가~ ㅎㅎ

 

 

보딩타임은 밤 12시가 넘었으니 벌써 하루의 날짜가 바뀐셈이다.

23일 0시 45분에 우리가 탑승한 카타르항공은 활주로를 이륙했고, 1시간쯤 지나니까 기내식이 나온다.

옆자리에 빅토르에게 몇시간 비행기 타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도하까지 10시간, 뮌헨까지 6시간이란다. 우왕!

일단 밥먹고 잠을 푹자려고 맥주를 한캔마시고, 또 한캔을 마시고 자려고 했더니 소변이 마려워 잠이깬다. ㅎㅎ

 

 

이제는 시간개념도 잊어버리고 무조건 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깊은 잠에 빠졌는데~

누군가 가운데 자리에 앉은 빅토르를 불러내니, 자리를 피해주고 또 잠이 들었다.

이렇게 비몽사몽 잠을 자다가 깨어보니, 빅토르는 밤새 외박을 하고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차한 사연이 있어서 몇시간동안 S에게 인생상담을 하게 되었다는데~ 비공개 ㅋㅋ

 

 

이렇게 비몽사몽 뒤척이면서 밤을 새우고 10시간 비행끝에 카타르의 도하공항에 도착했다.

도하공항에서 독일 뮌헨으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에서 우리 일행들은 보딩타임에 맞춰서 게이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흩어졌다.

 

각자 흩어져서 면세구역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뭐 아이쇼핑이라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나달님을 만나서 조금 걸으면서 탑승게이트 방향을 봐두고 시간이 보내기 위해서 카페로 갔다.

언어소통도 안되고 주문하는 방법을 몰라서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돈 주니까 커피는 주네^^

 

 

도하공항의 청사는 제법 광범위해서 게이트가 A.B.C.D.E 이렇게 구분된다.

돈키대장이 몇번 게이트라고 했는데, 금방 까먹어서 다시한번 항공편과 노선을 확인해보니 생각이 났다.

그런데 어떻게 찾아갈지 이정표를 따라서 한참 찾아야했다.

 

 

청사 2층으로 올라가니 좌우로 전동차가 운행한다.

전동차를 타고 가는 방향이 맞는지 잠시 확인해보니 좌우로 운행되는 전동차는 계속 왕복운행을 한다.

전동차를 타고 잠시 스르스륵 달리다보니 종점이라서 모두내리게된다.

 

 

전동차에서 내려서 내려다보니 아래층에서 한참 걸어도 이곳구역까지 올수 있는거리였다.

다시 계단을 따라서 내려가니 이정표가 복잡하게 안내되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까 이리저리 화살표를 따라간다.

 

 

이정표에 보이는 화살표를 따라서 가더라도 햇갈려서 또 2층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햇갈린다.

잠시 길을 헤매다가 드디어 탑승게이트를 찾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아리송했지만, 잠시후 한명두명 집결하기 시작했다.

 

 

이곳 탑승게이트에서 보딩타임을 기다리다가 개찰구를 나가면 비행기를 타는줄 알았다.

그런데 나가보니 비행기가 아니고 커다란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그럼 독일까지 버스를 타고 가란 말이여 ㅎㅎ

 

 

셔틀버스는 승객이 가득들어차니 출발한다.

청사를 한바퀴 돌아서 한참동안 달리는걸보니 약 2km는 달리는듯 하더니 비행기가 보인다.

이곳에서 속도를 줄이더니 비행기 옆으로 다가가서 정차를 한다.

 

 

도하공항은 이처럼 운영체계가 참 특이하게 생겨서 고개를 캬우뚱하게 만든다.

운동장같은곳에 모든 비행기를 대기시키고 멀리있는 청사까지 하루종일 셔틀버스로 승객을 실어나르는지~

셔틀버스회사에게 특헤의혹이 있는건 아닌지 조사좀 해봐야겠다. ㅋㅋ

 

 

이렇게해서 다시 도하에서 카타르항공을 환승하고 비행기가 이륙했다.

비행기 이륙후 1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기내식이 나온다.

기내식을 한끼먹고 비몽사몽 뒤척이다보면 뮌헨공항에 도착할것이다.

 

 

카타르 도하공항에서 이륙후 6시간만에 독일 뮌헨공항에 착륙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10시간 비행기도 탓기에 이제 6시간 탑승은 길다는 생각이 줄어든다.

앞으로 동남아여행 정도는 동네 마실간다는 생각을 할것같다. ㅎ

 

 

일단 도착지가 독일의 뮌헨이지만 이곳을 거쳐서 갈뿐이지 독일의 분위기는 전혀 느낄수 없다

청사 밖으로 나오니 우리팀을 태우고갈 중형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뒤쪽에 트레일러에 자전거 포장박스와 짐을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출발준비를 한다.

 

 

이제 우리가 이동할곳은 이곳에서 210km 떨어진 오스트리아 Ried로 약3시간정도 이동하게된다.

돈키대장이 리무진버스로 특별히 준비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아뭇튼 차량이 깨끗하고 승차감이 좋아서 이동하는데 피로감이 덜 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방향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목적지를 향해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버스에서도 특별히 할일이 없어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유럽풍 주택들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그러다가 어딘지는 몰라도 기억못하는 휴게소에 잠시들려서 볼일도 보고~

이곳에서 자전거족들을 만나서 관심사를 잠시 논하기도 한다.

 

 

뮌헨공항에서 출발해서 오스트리아 Ried까지 이동하는데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려서 3시간 40분이 걸렸다.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또 하루가 저물어가니 저녁시간대가 되었다.

이제는 한국을 떠나서 오랜시간 비행을하고 시차가 많아서 날짜도 잊어버리게된다.

 

 

프론트에서 방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난 나달님과 룸메이트로 정해졌다.

일단 짐을 풀기위해 방에 들어가서 창문을 열였더니, 넓은 초원위에 유럽풍 주택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우선 짐을 배정받은 방에 올려놓고 곧 바로 식당으로 내려갔다.

언른 식사를 마치고 어둡기전에 자전거 조립을 해야하기에 조금 서둘렀다.

 

저녁식사 시간에는 돈키대장이 공항에서 구입해온 30만원짜리 로얄살롯트 양주한병을 들고 나왔다.

돈키대장이 말하길 다음 라이딩때 양주 한병 선물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킨것이다.

그런데 난 선물을 만져 보지도 못했는데, 털보형님 때문에 사왔다고 하면서 바로 한잔씩 돌린다.

여기서 잠깐! 그럼 로얄살롯트는 돈키대장이 내는건가 내가 내는건가?? ㅋㅋ

 

 

이날 저녁시간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게되었다.

그리고 숙소의 옆쪽에 잔듸밭에서 자전거 포장박스를 풀어서 자전거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자전거 조립이 어려운것도 없는데, 못하는 대원들은 왜 일까?

내가 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는줄 알았는데~

 

 

자전거 조립을 마치고 룸에 들어와서 내일부터 라이딩할 복장과 용품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오늘하루 이곳까지 이동만 했는데 무척 피로를 느낀다. 시간적으로 계산해보니 한국을 떠난지 벌써 36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이제 하루의 일정이 끝나고나니 모두들 각자 룸으로 들어가서 방콕하니 한국인들의 말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평소에 매일같이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때문에 스텝들이 방에 들어가기전 식수를 확보해야 하는데, 깍빡 잊고 있다가 물을 구하러 로비에 내려갔다. water를 달라고 했더니 유리병에든 물을 주는데, 5유로주고 구입해서 룸에 올라와서 뚜껑을 따보니, 치이익 하면서 가스가 나온다. 우왕! 속았다. 난 탄산수가 싫단말이야 생수를 줘야지^^

 

다음편은 제2일차 오스트리아 시골길을 따라서 이어지는 80km 라이딩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Posted by 털보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