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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라이딩 제3일차 일정은 스위스 SANTAMARIA에서 해발 2758m PASS STELVIO를 오른다.

산타마리아 지역이 해발 1400m이면, 약 1400미터의 고도를 업힐로 올라야한다.

이후 PASS STELVIO에서 STELVIO 까지는 계속해서 약20km를 다운하게된다.

 

 

어제밤에는 산타마리아라는 자그마한 소도시에서 하룻밤 여정을 풀고 아침에 일어났다.

모두들 나이들이 있으니 잠이 없어서 그런지, 새벽부터 일어나서 돌아다며 산책을 하는 대원들도 있지만,

난 어떻게 된것인지 알람 맞춰놓고 아침에 일어나기조차 힘드니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세수를 하고 당일 필요한 라이딩용품들을 챙겨놓고 아침식사를 하러간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럽문화에 적응이 안된건지 내가 잘못된건지 아침에 빵조각 먹기가 힘들다.

더구나 전날밤 술을 마시면 아침에 따끈한 국물이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침을 대충 먹는둥 마는둥 빵조각에 우유한컵을 마시고 과일 몇조각으로 아침을 떼운다.

그리고 라이딩  출발시간 9시에 나갔더니 벌써 모두 출발하고 아무도 없었다.

이날은 18km의 거리에 해발 1400미터의 고도를 올라쳐야하는 코스라서 처음부터 각개전투가 벌어졌다.

 

룸메이트인 나달님과 밖에 나가보니 모두들 출발하고 우리만 남았으니 조금 마음이 급해졌다.

이곳은 출발지점부터 곧 바로 업힐이 시작되니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지런히 페달링한다.

한참을 오르다가 산위를 처다보니 구비구비 산길이 몇구비인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 코스가 어떤지 파악이 안되기 때문에 열심히 페달링을 하면서 업힐을 올라친다.

그런데 멀지 않아 산위에서 한국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걸보니 분명히 우리대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가 구비구비 헤어핀이기 때문에 멀리 올라갔다 하더라도 직선거리는 가깝기 때문이다.

 

 

늦게 출발했지만 30분도 안돼서 절반의 대원들을 추월해서 올라간다.

그런데 약1시간쯤 지났을 무렵 도로변에 인접한 카페가 나오자 선두에서 이곳으로 들어간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커피나 한잔 하고 가자고~ 커피 좋지^^

 

한시간동안 업힐 하느라고 모두들 힘들었겠지만 휴식타임에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도로변이고 시설물이고 보이는데로 배경을 삼아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보챈다. ㅋㅋ

이곳에서 우리 대원들이 찍은 사진만해도 아마 수백장은 될것같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다니다보면 나라마다 화장실 문화가 달라서 애로를 겪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이번에 유럽여행도 가는곳마다 화장실 사용법이 달라서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이집은 화장실 입구에 비밀번호로 잠궈 놓아서 잠시 헤메게 만들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가 화장실 문화만큼은 선진국 못지 않게 가장 편리하다는 생각을 하게만든다.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한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나서 다시 라이딩은 시작된다.

대원들 모두 출발은 씩씩하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 속도가 떨어지면서 각개전투가 시작된다.

가도가도 끝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구비구비 올라가는 헤어핀도로를 따라서 업힐은 계속되고~

 

 

그래도 남들보다 조금 앞서가서 내려다보니 헤어핀을 돌고 돌아서 올라오는 대원들이 아련하게 보인다.

그러나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전거에서 내린다.

뒤따라 올라오는 대원들의 사진도 찍어주고 사진찍으려면 페달링을 안하니까 잠시 쉬는격이니까^^

그리고 또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서 대원들에게 촛점을 맞추고 생동감 있는 사진을 찍어 보려고 한다.

 

 

후미에 올라오는 대원들까지 사진을 찍어주고나서 다시 열심히 페달링을 한다.

조금씩 대원들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나는 더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고있다.

힘겹게 페달링을 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나도 저런 모습으로 올라 오고 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산타마리아 마을에서 라이딩을 시작한지 3시간만에 우리가 도착한곳은 해발 2503m 지점이다.

이곳은 업힐로 지친 우리들에게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능선길을 따라서 평탄한 도로가 조금 이어진다.

바로 이지점이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선 지역이며, 이제부터는 스위스를 벗어나서 이탈리아로 진입하게된다.

 

그동안 라이딩 하면서도 계속 그렇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조금 색다른 시설물이나 풍경이 보이면 들이댄다.

그런 또 찍어야지 찍사는 찍어야할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계속 온몸을 움직이면서 구도를 잡는다.

이곳에서도 또 수십장의 사진을 찍고나서야 이자리를 벗어날 수 있다. ㅎ

 

 

접경지역에서 사진을 한참동안 찍어주고나서 내려다보니 오른쪽으로 가파른 다운힐도로가 보인다.

야호~ 이제는 다운힐인가보다 하면서 300여미터 내리 달리다보니 삼거리가 보인다.

왠지 진행방향에 문제가 생길것 같아서 갑자기 멈춰더니 뒤따라 오던 대원들도 같이 멈춘다.

 

혹시 신나게 다운힐을 했다가 경로를 이탈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몇명이 모였지만 진행방향이 판단이 안서서 모두들 망설이면서 잠시 기다리다보니까 지원차량이 오고있었다.

이렇게 진행방향을 확인하고나서 다시 업힐을 해야했기에 모두 씩씩 대면서 또 힘겨운 페달링을 해야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업힐을 해야하는걸까 끝을 모르고 하늘을 향해서 올라가고 있다.

이제는 모두 지칠때도 되었으니 보기에는 평탄한 도로 같지만 체력이 떨어지니 한명두명 끌바를 하기시작한다.

아마도 저 하늘에 맞닿은 자그마한 건물이 보이는곳까지 올라야 정상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정상까지 오르면서 앞서 가다가 도로변에 포인트를 잡고 생동감 있는 사진을 찍어주려고 기다린다.

힘겹게 올라오는 우리 대원들이 보이면 라이딩하는 사진을 몇장씩 찍어주고 함께 끌바도 해본다.

해발고도가 높아지자 일부 대원들은 매스꺼움과 두통,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해발 2500미터 지점인 접경지역에서 사진을 찍고나서, 다시 업힐로 해발2758m 표지판 있는곳까지 올랐다.

수직고도 해발 258m에 거리 약4km구간을 올라오는데, 꼬박 1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물론 중간중간 풍경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연출도 했으니까 그렇지만~

 

바로 스틸비오 패스 표지판이 있는 바로 이위치는 포토포인트라서 수십명이 북적대며 사진찍느라 정신없다.

사진 좀 찍으려면 엑스트라들이 계속 방해를 하는 바람에 한참동안 시간을 끌었다.

우리 대원들도 이자리에서 수십장의 사진을 찍고나서야 떠날 수 있었다.

 

 

산타마리아에서 라이딩 출발후 4시간만에 드디어 스텔비오 패스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에 올라서니 좌우로 빼곡하게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온통 바이크용품과 기념품점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그리고 주변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그리고 자동차들로 북적대며 활기가 넘쳐보인다.

 

 

정상에 올라서자 고도 때문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온몸에 한기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스텔비오 패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조금 내려가 보았더니,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우와~ 정말 세상에 이런 도로가 있다니~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도로로 알려진, 48개의 헤어핀을 가지고는 스텔비오 패스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한나절동안 씩씩대고 18km를 업힐했으니까 이제 배고플때도 되었으니 점심식사를 해야했다.

이날 점심식사는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갑자기 파티 분위가가 되었다.

내세상님이 첫돌을 맞은날이라고해서 돈키대장이 특별이벤트를 준비했다.

산중에 케익이 없어서 손수 비슷한 케익을 만들고 굵은 양초 6개에 촛불을 밝히고 들어왔다.

 

비록 커다란 케익이 아니더라도, 이런 산악지대에서 평생 잊지못할 특별한 생일상을 받은 셈이다.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사랑하는 내세상님 생일축하합니다~

60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간다고 전해라~♬ ♪ ♬ ♪

아~ 뒷소절은 아니구나 ㅋㅋㅋ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이제는 다운힐만 남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이곳에서 여기저기 둘러보려고 밖에 나갔더니 고산의 추위가 장난이 아니였다.

모두들 패딩점퍼를 꺼내입고 주변의 나들이를 나갔다.

 

그런데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를 처다보니 산정상에 마법의 성 같은건물이 보인다.

모두들 궁금해서 한번 올라가 보자는 의견들이 다수였다.

그런데 처다만 보아도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라서 아예 포기하는 대원들도 있지만 일단 올라가기로 했다.

 

 

마법을 성을 올라가다가 입구에서 색다른 포인트를 발견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분위기로 보아서 스텔비오 패스까지 힐클라임대회가 있었다는것 같기도 하구~

FAUSTO COPPI 라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고, 시상대가 보인다.

이곳을 그냥 지나갈수 없어서 시상대에 서서 한참동안 기념사진을 찍고나서 정상을 향해서 오르기 시작한다.

 

 

마법의 성을 올라가는 길은 경사도가 높고 노면에 돌이 많아서 클릿신발로 걷기도 힘들었다.

고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호흡소리도 커지고 일부 대원들은 어지러움을 느낀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돈키대장은 업힐 시범을 보인다고 한참동안 씩씩대며 페달링을하고있다.

나두 할 수 있는디^^ ㅎㅎ

 

 

산중턱까지 올라와서 산하를 내려다보니 마치 항공사진을 찍은듯이 보인다.

멀리 까지 조망권이 확보되니 가슴이 뻥 뚫리는듯 시원한 느낌은 있지만 추위가 장난아니다.

그래도 요즘은 하절기인데, 아직까지 만년설이 하얗게 보이니,

아마도 주변에 있는 만년설에서 뿜어내는 냉기류가 흘러서 더욱 그러한것 같다.

 

 

이제 마법의 성을 코앞에두고 우리가 내려갈 반대쪽으로 조망을 해본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48헤어핀 도로는 화선지위에 연필로 낙서를 한것처럼 화면에 보인다.

헤어핀이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여성들의 머리핀처럼 180도로 꺾인 도로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가 잠시후면 그림같은 저 도로를 따라서 다운을 할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드디어 마법의 성을 코앞에 두고 이 성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혹시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그러나 가까이 접근해 보니까 레스토랑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참 대단한 발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변에서 수십장의 사진을 찍고나니 모두들 하산을 하고 3명만 남았다.

 

이제 언른 하산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동지님이 제안을 한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커피한잔씩 하면 어떻게냐고 해서 조슈아님, 동지님과 함께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안쪽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보니까 맥주가 좋겠다는 의견에 맥주를 받아들고 3명이 건배를 했다.

 

 

다운힐이 시작되기전 빅토르가 나보고 컨디션이 괜찮냐고 물어본다.

혼자서 싱글길로 내려 갈건데, 같이 탈거냐고 묻기에 싱글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싱글을 타는것도 재미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텔비오 다운을 안타보면 후회할것같아서~

 

이제 점심식사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졌으니 하산을 해야했다.

우리가 하산할길은 구비구비 48헤어핀을 가진 도로를 따라서 숙소까지 약 20km 거리였다.

좌우로 주차된 정상에서 부터 곧 바로 다운힐이 시작된다.

모두들 바짝 긴장하고 적정속도를 유지하면서 다운을 하지만 때로는 자동차 때문에 속도를 줄이기도 한다.

 

 

다운힐하면서 1차 집결지는 급경사 다운이 어느정도 끝나는 지점인 두번째 휴게소였다.

이곳까지 내려오면서 사진은 찍을 정신이 없었고, 오직 구비구비 돌면서 속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끔은 자동차가 걸리적 거려서 다운을 못하기에 자동차를 추월하기도 하면서 1차 집결지에 정지했다.

먼저 내려온 대원들과 여유있게 사진을 찍고 있다보니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다운을 마치고 나중에 도착한 여성대원들은 감격스러워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것같은 분위기였다.

오! 이태리 신이시여~~

과연 제가 스텔비오 48 헤어핀도로를 정말 자전거로 내려왔단 말입니까^^ 아멘 ㅋㅋ

잠시후 마음을 진정하고, 여기까지 모두들 안전하게 도착했으니 단체사진 한장 찍고나서 다시 출발한다.

 

 

이제 마지막 남은 구간을 향해서 다운을 하는데 아직까지 경사도가 원만하지는 않아서 속도가 빨라진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가출한 당나귀 3형제가 길을 막아서 잠시 정지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남았는 구비가 얼마나 남았는지 몰라도 한참동안을 신나게 내리달렸다.

 

 

이렇게 내리막길이 이어지면 지구끝까지라도 달릴것 같은데~ 숙소를 2~3km 앞두고 삼거리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좌회전을 해서 오르막길을 올라야했다. 숙소까지 계속해서 다운힐 구간이였으면 여성대원들은 감격해서 부둥켜안고 우는 사람도 있었을텐데~ 마지막 업힐구간에서 힘을 다 빼고 힘겨운 모습으로 도착하는 모습이 보인다.

 

라이딩을 마치고 객실을 배정받아 들어가서 짐을 정리하고나서, 하루동안 쌓인 먼지와 땀을 씻어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오늘하루 내가 지나온 경로를 확인해보고 하루동안의 있었던 일들을 머리속에 떠올려 보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 산타마리아에서 출발해서 스텔비오 패스 정상까지 힘겹게 업힐한 과정도~

 

그리고 스텔비오 정상에서 느끼던 생각들, 그리고 48헤어핀을 다운하면서 숙소까지 오던 과정이 머리속에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떠오른다. 오늘도 라이딩하던 과정이 만만한것이 아니며, 힘들고 고통스런 업힐이 있었지만, 신나는 다운에서 보상을 받으면서 또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또 내일은 어떤 새로운 풍경이 내 앞에 다가올까??

 

다음편은 제4일차로 전형적인 이탈리아 산골마을로 라이딩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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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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