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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로미테 라이딩 후반에 해당되는 7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날 일정은 compatsch 피콜로 호텔에서 출발해서 알페디시우스 고원 라이딩을 하게된다.

 

알페디시우스 고원은 돌로미테 국립공원의 초록 심당으로 불리는

해발 2천여미터 내외의 대평원으로 축구장 8천개 넓이로 광활한 풍경들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주변에는 웅장하게 솟아오른 바위암벽 산악인 스칠라산군의 위용이 장관을 이룬다.

 

 

돌로미테 라이딩 7일차 일정은 아침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이날 라이딩 출발시간은 오전 10시로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아침식사후 시간이 남아돌았다.

주변 풍광이나 구경하려고 나가서 사방으로 둘러보니 어디를 보더라도 새로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어제 저녁시간대는 마지막구간 힘든 업힐하느라고 느껴보지 못한 풍경들이 산듯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라이딩 출발에 앞서 안전한 라이딩을 위하여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

이날 라이딩은 오전 10시에 픽콜로호텔을 출발후 지방도를 따라서 이동했다.

라이딩 출발하고 한참 페달링을 하다보면, 오늘의 코스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돈키대장은 당일 코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당일 라이딩이 어디서 어디까지 몇 km 정도 예상되고 난이도 정도만 살짝 귀뜸해준다.

미리 다 알고나면 신선도가 떨어질까봐 그런가보다. ^^

 

 

이날 라이딩코스는 포장도로를 따라서 처음에 출발할때는 조금 경사도가 있는 업힐구간인듯 했다.

그러나 멀지않아 서서히 다운구간이 시작되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좌우로 펼쳐진 융단같은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들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다운힐코스는 점점 가속도가 붙으면서 속도가 빨라지니 환호성이 나온다. 야호~~

사진을 찍기 위해서 뒤쪽에서 라이딩하며 바라보니 융단같은 초원사이로 굽이치는 도로를 따라서,

한줄로 달리는 자전거 행렬을 보니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우리가 연출하고 있었다.

 

 

한참동안 신나게 다운힐을 하는가 했더니, 어느 마을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트레킹을 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는 마을입구였다.

바로 앞쪽에는 커다란 암봉이 있지만 이름이 뭔지 들어도 까먹었으니 그냥 멋진바위라하자^^ ㅋ

 

 

라이딩 선두에 돈키대장은 작은 다리를 건너서 라이딩을 유도하다가 코스가 아니라고 돌아나온다.

다시 다리 건너기전 50m 전방에서 우회전하는길을 따라서 진입한다.

빅토르가 올꺼니까 기다리다가 같이 오라고 해서 혼자 길목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길목에서 한참동안 기다리다보니까 빅토르가 지원차량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에이~ 난 자전거타고 내려오는줄 알았잖여^^

지원차량은 라이딩 경로를 따라서 먼지를 풍기면서 사라지고~

혼자서 씩씩대며 한참동안 올라가보니 모두들 여유있게 쉬고 있었다. ㅠㅠ

 

이제 이곳에서 간단한 간식을 지급하면서 하루종일 지원차량을 만나기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은 라이딩이 힘들것에 대비해서, 아예 이곳에서 편을 갈랐다.

라이딩 난이도가 높으니까 자신 없으면 트레킹도 가능하다고~

 

 

중간집결지에서 여성대원 3명이 트레킹을 하겠다고 하면서 라이딩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나머지 인원 9명은 빅토르를 선두에 세우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라이딩은 비포장 파쇄석이 깔린 임도를 따라서 처음에는 평탄한듯 했지만 점차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업힐구간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서 경사도를 오르기 위해서 산중턱을 휘감고 구비구비 올라간다.

처음에는 모두들 열심히 업힐구간도 페달링을 했지만, 나중에는 수시로 끌바로 전환한다.

하지만 페달링을 하나, 끌바를 하나 속도의 차이는 많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사방으로 펼쳐진 풍광을 둘러보기는 끌바가 더 여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힘든 업힐을 하다가 모처럼 새로운 풍경이 보인다.

초원에 흔히 보이지 않던 말떼가 노니는 모습을 보더니 모두들 자전거를 세워놓고 사진찍기 놀이를 한다.

이곳 말들은 고삐도 없이 방목하는데, 얼마나 순한지 말이 말을 참 잘듣는다. ㅎㅎ

 

 

중간 집결지에서 라이딩을 시작해서 꼬박 1시간이 넘도록 업힐을하고 드디어 작은 정상에 올라왔다.

이곳에서 우리가 올라오던길을 뒤돌아보니 아득하게 멀기만하다.

우와~ 우리가 저렇게 구비치는 길을 따라서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을까?

 

 

그러나 정상까지 오르면서 힘든것도 잠깐뿐이다.

주변에 경치를 둘러보며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담고, 카메라에 가득 담아야하기 때문이다.

길목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가마득하게 보이는 산등성이를 또 기어 오른다.

그리고 가장 높이 날아보려고 메뚜기처럼 펄쩍펄쩍 뛰고 난리도 아니다. ㅋㅋ

 

 

쉬는타임에 산봉우리에 올라서서 뛰고, 날고, 찍고, 뒹굴고, 한참동안 시간을 보내고 내려온다.

싫컨 놀고나서 출발하려니 다운구간이 노면이 안좋아 조금 불안해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후에는 다시 산모퉁이를 향해서 가파른 업힐구간이 시작된다.

아랫쪽에 협곡은 수백미터 낭떠러지 아랫쪽으로 보인다. 워메 무셔^^

 

 

계속해서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은 몇개의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서 업힐과 다운이 연속된다.

그것도 전형적인 싱글길이라 가끔씩 마주치는 트레킹하는 사람들과 교행을 해야했다.

대부분 대원들은 끌바가 더 많지만, 노면이 안좋으면 좋은사람은 나 한사람 뿐이다.

풀샥 자전거라고 무조건 들이대니까 ^^ ㅎㅎ

 

 

중간지점에서 트레킹팀과 헤어지고 3시간만에, 해발2300미터에 위치하고있는 싸소피토 산장에 도착했다.

이곳을 통과해서 라이딩을 하려면 싸소피토가 아니고 "피똥샀소"로 해석되는곳이다.

그 만큼 힘든코스라는 뜻이란다. ㅋㅋ

 

이곳에서는 조망해보면 좌우로 트레킹하는 싱글길이 가마득하게 실선으로 조망되는곳이다.

아마도 우리 트레팀을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것 같은데 시간이 안맞아서 지나간것 같다.

우리 라이딩팀은 이곳에서 햄버거와 코카콜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아~ 그리고 맥주도 한잔씩 마셨다. 캬아~ 좋다.

 

 

싸소피토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오후일정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오후일정도 만만한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것이, 출발하고 얼마후부터 산모퉁이 돌고돌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데, 자전거를 맬바를 몇번해야 하는 구간도 나타난다.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트레킹하는 부부가 우리보고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으로 치켜든다.

그래서 자전거 줄테니 가져 가라고 했더니, 몇번을 손을 저으면서 못한다고 사양한다. ㅎㅎ

이렇게해서 우리는 오후일정에도 극기훈련을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 한참동안 산길을 오르내리다가 보니 산중에 또 하나의 산장을 만났다.

이곳은 pian di sasc 해발2316m 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자고 하니까, 모두들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진찍기 놀이에 바쁘다.

 

산장의 앞뜰에는 짚라인을 자그마하게 만들어 놓고 아이들이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재미있어 보인다고 하면서, 우리도 한명, 두명 짚라인을 타면서 깔깔대면서 놀이를 즐겼다.

그리고 사진도 찍어야 하니까, 풀밭에 업드리고, 눕고, 펄쩍펄쩍 뛰면서 씩씩하게 뛰어놀았다.

 

 

산장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산장앞에 비치된 스템프를 기념으로 한개씩 찍었다.

팔, 다리, 어깨, 잘 보이는곳에 찍어놓고 또 인증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가을님 다리에 스템프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무릎에서 피가난다.

 

내가 못본 사이에 언제 넘어졌는지~ ㅠㅠ

하지만 라이더들에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아프겠당^^

그리고 3살짜리 꼬마를 밧줄을 묶어서 아빠와 함께 트레킹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해본다.

 

 

pian di sasc 산장에서 한참동안을 뛰고, 날고, 생쇼를 다하면서 웃고 떠들다가 다시 출발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길도 마찬가지로 싱글길 업힐과 다운이 연속된다.

그런데 산을 하나 넘어서니 어떻게 왔는지 돈키대장이 자전거도 없이 산중에 나타났다.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여기까지 마중 나왔데나 하면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저쪽으로 보이는 산장있는곳으로 싱글길을 가야한다.

그런데 돈키대장은 빅토르에게 자전거를 달라고 하더니, 거의 빼았다시피 해서 자전거를 타고간다.

빅토르는 자전가 없으니 할 수없이, 산악 마라톤을 해서 따라오고 있었다.

 

 

얼마후 거의 평탄한 능선길에 들었다.

아마도 우리가 진행하는 경로에서 마지막 봉우리인셈이다.

이곳에서 한참동안 사진찍기놀이를 하면서 단체사진도 한장 남겨놓았다.

오늘 하루 알페디시우스 고원을 완주한 자랑스런 정의의 맴버들이 이자리에 우뚝섯다. 만세 만세 만만세!!

 

 

기념촬영을 마치고 우리가 진행할 산하를 내려다 보았다.

아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산하의 초원을 지나는 길들이 손가락 넓이처럼 좁고 길게보인다.

일단 이곳에서는 경사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즐겁게 다운을 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데, 돈키대장이 싱글을 타고 싶은사람은 따라오라고 하면서 앞장섰다.

좌측으로 길게 연결된 싱글길로 언른 따라 붙었다.

그런데 몇 백미터 내리 쏘더니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주져 앉았다.

 

 

누군가 뒤쪽에 따라 붙은 대원이 있나하고 살펴보니 아무도 없다.

나보고 혼자 먼저 내려가라고 하기에 얼떨결에 그대로 싱글다운을 그대로 치고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다보니 펑크수리공구가 내 배낭에도 있다는것이 생각났다. 아~ 멍청^^

 

이제 작은 산등성이 능선길에서 내려다보니, 우리팀 대원들의 모습이 가물가물하게 멀리보인다.

잠시 멈추고 능선길에서 좌측을 바라보니 커다란 3개의 암봉인 싸소룽고가 눈앞에 장엄하게 우뚝솟아 보인다.

그리고 그 앞으로 크고 작은 바위군들이 오밀조밀 보이는 뒤쪽으로 돌로미테 산하가 웅장하게 펼쳐져있다.

 

 

이렇게 싱글길을 혼자서 덜컹 거리며 내려가고 있지만 최종목적지도 모른다.

산 아랫쪽을 내려다보니 앞쪽으로는 거대한 바위군이 보이는데, 미리 이름도 숙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산 아래쪽 평평한곳에 산장같은 건물의 지붕이 아련하게 보인다.

 

일단은 싱글길에 혼자서 진입했으니 하산을 해야했기에 무조건 방향만 잡아서 다운을 계속한다.

그래도 싱글길에 큰돌은 없었지만, 노면에 온통 구덩이가 파여서 쿵덕쿵덕 방아를 찧는다.

자칫 앞바퀴가 걸리면 고스란히 앤도할것같은 불안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신난다.

 

 

이렇게 험한길을 따라서 하산을 마무리 할때쯤 시야에 들어온 건물이 파소셀라호텔이였다.

우리가 오늘 묵어갈 숙소가 여기인지, 아닌지는 판단이 안된다.

파소셀라 고갯길을 내려오는 도로변에서 길목을 지키고서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그리고 돈키대장한테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낮익은 승합차가 눈앞으로 스치는데,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걸 보니 우리 지원차량이다.

그리고 지원차량 운전석에 빅토르의 모습이보이니, 그때서야 마음이 놓인다.

 

 

이제 우리집을 확실하게 찾았으니 파소셀라호텔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 파소셀라호텔은 해발 218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웅장하게 솟아오른 싸소룽고 바위군 바로 앞쪽에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내려오던 길목으로 다시 올라가서 산등성이를 처다보니 가물가물 자그마한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는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 대원들이 멀리서 아련하게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냥 얌전하게 내려오지 않는것 같다. 수시로 초원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여유있게 내려오는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 대원들과 헤어진후 1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재회를 하니 얼마나 반갑던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엉엉엉~ 우씨~ 이제 다시 혼자서 싱글길 안탈꼬야~

 

제8일차 일정은 산을 넘고 령을넘으면서, 돌로미테의 장엄한 풍경을 만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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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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