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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파트라 트레킹을 마치고 하산길에 최종 목적지인 루크라 마을을 앞두고, 롯지촌 골목길을 걷고 있다가 우리는 재미있는 풍경을 목격하고 언른 달려가 보았다. 마을의 어떤 집 담장안쪽에서는 연기가 펑펑 피어 올랐고, 수십명의 마을주민들이 모여서 왁자지껄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서 모두들 호기심이 생겼다. 무었을 하기에 온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있을까?

가까이 다가가서 잠시 분위기를 살펴 본 다음에야 잔치집이라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잔칫집 마당 한쪽에서는 자욱하게 연기를 일으키고, 마당에서는 벌써 예식이 끝나고, 신랑감은 큰 양산을 받들은 들러리들과 함께 길가에 나오고 있었다. 여기에  모인 수십명의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신랑에게 장난도 치고, 함께 웃기도 하면서 흥겨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해서 잠시동안 구경을 하는 사이에 신랑은 커다란 양산을 쓰고 신부집으로 가는 골목에 앞장서고, 몇 명의 들러리들이 따라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무엇하는 행사냐고 물어봤더니,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가는 행사라고 하는데.......행사때 사용하던 민속주가 담장위에 보이기에, "앗! 막걸리다." 누군가 뒤쪽에서 소리쳤더니, 젊은 여성이 한잔 마시라고 집어준다.

색깔은 막걸리 같지만 혹시 몰라서 모두들 망설이고 있었는데, 어떤 남성이 이걸 먹으면 어지럽다고 흉내를 낸다. 용기를 내서 한잔을 받아서 맛을 살짝보니, 향이 약간 가미된 막걸리와  똑같은 맛이다. 내가 한잔을 먼저 마시고나서 막걸리가 맞다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도 한잔씩 달라고 손을 내민다. 이렇게 우리는 우연한 지나다가 잔치집 막걸리 맛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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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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