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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에는 대부분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보내게된다. 글쓴이 역시 8월초 주말부터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받았지만, 사정상 혼자서 보내야할 입장이기에 뭔가 새로운 여행을 계획했다. MTB로 여기저기 전국여행을 다닐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지리산둘레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을 안고있는 5개 시군에 120개의 마을이라고 한다.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검색해보니, 마을길, 농로길, 임도, 산길등 다양하게 통과하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러나 둘레길을 약300km의 거리를 도보로 일주하려면, 10일정도는 걸린다고 하는데, 자전거로 일주하면 3~4일이면 일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전거는 걷는것 보다는 몇배 빠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에 계획은 혼자서 떠나려고 했는데, 직장동료 한명이 함께 하자고 하기에 서로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 생겼기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휴가를 시작하면서 떠나려고 하니 태풍으로 인하여 몇일째 비가 내리고 있기에 비가 끝나는 시점에 출발했다. 일단은 지리산까지 이동하기 위해서 천안역에서 남원역까지 기차로 3시간 걸려서 이동했다.

남원역에 도착해서 자전거 담았던 가방을 어찌할까 궁리끝에 승차권구입창구 바로 옆에 유실물보관센터에, 들어가서 가방을 맡겼더니, 1kg이상 짐이 가벼워졌다. 이제 지리산둘레길 1구간 시작지점인 주천면을 찾아가야 하는데, 방향을 몰라서 역사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가는 방법을 물어보고 출발했다.

남원역에서 주천면까지는 약9km정도로 자전거로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주천면소재지에 도착하니 면사무소와 농협, 파출소가 보인다. 그리고 둘레길 안내소가 있는곳은 주차장과 화장실등이 보이는데, 점심시간이라고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아침일찍 출발해서 기차로 이동하고, 남원역에서 주천까지 이동하다보니까 벌써 한나절이 되었다. 점심식사를 할만한곳을 찾다가 파출소에서 물어보니, 바로 앞집에서 냉면을 잘한다고 추천을 하기에 들어가서 곱배기로 시켜서 배를 채웠다.

출발전에 지리산 둘레길의 구간도를 보면서 오늘은 어디까지 가게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은 일정상으로 배분한다면 3개 구간은 완주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천에서 운봉, 인월, 금계까지 이동하려고 예상을 했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시작점은 주천면소재지에서 구룡치방향으로 맨끝쪽에 파출소를 지나면 둘레길안내소가 보인다. 그리고 작은 다리입구에 시작점 안내판이 보이는데, 방향표시가 없어서 잠시 햇갈리기도 했다.

1구간 집입로는 시작점 다리를 건너서 삼거리지점에서 좌회전해서 도로로 가다가 도로변 맨끝집에서 우회전을 하면서 마을길로 진입하게된다. 잠시 머뭇거리면서 둘레길쉼터라는 간판 주변에 둘레길구간 목책이 보인다.

마을입구에서 둘레길안내판을 만났는데, 이곳은 운봉고원으로 오르는 구간으로 해발 600m의 구룡치 정상까지 약2km거리를 계속해서 오르막이 진행된다는 안내판을 보니까 살짝 겁이 나기도 하지만............

마을을 벗어나자 곧 산길로 접어들었고, 산길은 오솔길처럼 좁아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오르막이 계속 되는데, 자전거 바퀴를 끌고 갈 길도 좁아서 결국은 어깨에 맬바를 하고 오르는 극기훈련이 시작된다.

숲속의 공기는 전날까지 내린 비 때문에 습기가 가득차고 얼굴에서 땀방울이 길바닥에 뚝뚝 떨어지면서 온몸은 벌써 땀으로 목욕을 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점이기 때문에 굳은 의지만 믿고 중간중간 쉬면서 드디어 구룡치 정상을 올랐다.

드디어 구룡치정상까지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앞바퀴가 두두둑 소리가 들리기에 살펴보니 펑크가 났다. 언른 튜브를 교환하고, 출발하려니 30미터도 못가서 돌탱이구간이 나온다.

구룡치정상까지 맬바를 했으면, 당연히 내려갈때는 자전거를 타고 쉽게 내려간다는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둘레길이였다. 결국 구룡치에서 부터 돌계단과 돌탱이 구간을 통과하면서 자전거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끌바로 사무락다무락을 지나서 하산을 완료하는 주막집까지 똑같은 방법으로 끌바를 하면서 하산을 마쳤다.

하산지점 산아래는 주막집이 보이는데, 등산객들이 몇명이 모여서 막걸리를 마시는 보습이 보인다. 우리도 구룡치를 넘으면서 너무 땀을 많이 흘리고 지쳐서 막걸리 한사발씩을 단숨에 들이켜고나서, 하천을 건너서 이동을 시작했다.

작은 실개천을 건너니 다랭이논이 보이기 시작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지리산자락에 시골마을의 전형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잠시나마 논뚝길을 타고 그나마 자전거를 탈수 있어서 즐거웠다.

농로를 잠시 지나고 나니, 또 자그마한 산길로 접어든다. 이번에는 그나마 길이 조금 넓어서 자전거를 끌고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려가는길도 자전거를 타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일부 구간은 자전거를 타볼수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끌바를 하다가 자그마한 산을 넘으니 공동묘지가 보이고, 끝쪽에는 마을의 정자가 보이는곳을 지난다. 이번에는 이곳을 지나면 어떤길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마을 정자를 지나서 약간 내리막길로 간다.

그리고 이번에는 풀밭이기는 하지만 임도의 뚝방길을 따라서 평평한곳을 지나가는데, 노치마을의 오른쪽으로는 거대한 저수지가 있어서 한낮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해주었다.

크고작은 산을 넘고나니 이제는 저수지도 있고, 농로도 있기에 거의 고생은 다한것이 아닐까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하천을 따라서 시멘트 제방길을 잠시 달리다보니까 마을로 들어가라는 방향표시가 보인다.

마을길은 대부분 농로길로 한참동안 구비구비 돌아서 나왔지만, 뒤돌아보면 직선거리로 몇미터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둘레길은 운봉면소재지 시내를 통과해서 맨끝쪽에서 운봉초등학교를 만날수 있었다.

운봉면소재지를 통과하고, 운봉초등학교앞에서 좌회전후 외곽으로 돌아나가면 지리산둘레길 2구간이 시작되는곳을 만난다. 주천의 1구간 시작점에서 2구간 시작점까지는 벌써 3시간이 훨씬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둘레길 2구간인 운봉에서 출발해서 잠시 이동하면 서림공원이라고 제법 널찍한 공간이 있지만, 자전거에서 내려서 구경하고 싶지만 눈동자만 한바퀴 돌리면서 눈요기를 하고 계속해서 페달링하고 있다.

그래도 2구간은 신기마을과 비전마을은 하천 제방뚝길이 나있었다. 비록 비포장이지만, 구룡치 오르는 맬바에 비할바가 아니다. 제방뚝길은 햇살이 따갑게 내리쪼이는데, 힘들게 도보로 걷는 등산객들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달리기 시작한다.

운봉구간은 대부분 평지구간으로 하천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마을길로 들어가는 진입로도 도로변을 따라서 평평한길을 달리다보니, 짧은 시간에 긴거리를 이동하는 자전거의 혜택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정표를 제대로 보지못해서 예상치않은 "국악의 성지"까지 들어가서 되돌아 나왔지만, 시멘트포장길을 따라서 산등성이를 한참 오르고나니 흥부골자연휴양림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르막정상에서 흥부골자연휴양림입구를 바라보면서 저산을 넘어가는게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잠시 내려서니 휴양림입구 있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곳에서 마을 아랫쪽으로 이정표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시멘트포장도로를 한참 내려가가다, 가파른 오르막길로 접어들어서 위를 처다보니 가마득하게 보이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숲속으로 우회전을 하라는 목책이정표가 보인다.

컴컴한 숲속으로 들어서니 등산로에 풀이 우거져서 윤곽만 보이는데, 잠시후 작은 계곡을 건너서 산위로 오르도록 되어있다. 이제부터 자전거를 둘러매고가다가 끌고 가다가 하면서 마을뒷산을 넘는다.

마을뒷산은 다행히 크지 않아서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내려올수 있었다. 산길이 끝나고 마을의 지붕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곳에서 마을로 진입하면 평평한 마을길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마을의 골목길을 이리저리 빠져나와서 돌아보니 이지역은 온통 민박집이고 아예 민박촌처럼 간판이 다닥다닥하게 붙어있다. 마을의 벗어나자마자 하천뚝위에 3구간시작점 이정표가 보이는데, 인월까지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드디어 제3구간의 시작점에서 출발해서 달오름마을 표지석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갈림길 3구간이 시작된다. 1구간은 비록 힘들게 넘었지만, 2구간을 너무 쉽게 통과했기에 기세등등하게 3구간을 시작하고 있었다.

3구간 중군마을은 하천을 끼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수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시멘트포장길에서 삼거리 이정표를 만났다. 빨간색 화살표시방향으로 우회전은 급경사길, 좌회전은 하강길, 일단은 하강길을 택했다.

갈림길에서 하강을하니 강줄기를 따라가는듯 하더니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리고 갑자기 숲속으로 이정표가 있는데, 큰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양말까지 벗고서 계곡을 건너갔더니, 주막집 할매가 시원한 식혜한잔 하고 가라고 한다.

계곡을 건너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다행히 길이 좁지 않아서 자전거를 끌고서 구비구비 산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가끔씩은 바위돌을 넘고 돌계단을 통과하려면,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갈수 밖에 없다.

계곡을 건너서 산을 오르고 있지만 산의 이름이 무었인지는 생각도 못하고 앞만보고 가는데, 산꼭대기에 올라서니 배넘이재라는 이정표가 있다. 그리고 산은 오른만치 내려가야하니까, 한참동안 자전거 뒷바퀴를 질질 끌면서 내려간다.

산길을 내려서고 마을에 들어서니 아마 이곳이 장항마을인듯 싶다. 그리고 잠시 도로를 지나가는데, 지리산신선둘레길이라고 장항마을에서 바래봉까지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나보다 생각을 하면서 지나간다.

바래봉코스 시점을 보면서 한참동안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도로변에 제법 주택들이 많이 보인다. 그곳에서 도로를 횡단해서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보니 멀리 일성콘도가 우뚝서있는것이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오름이 시작되고 비탈진 밭과 띄엄띄엄 보이는 농가주택들이 하나둘씩 멀어져 갈때쯤 계속해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서 가파르게 올라간다. 외딴길가에 반가운 이정표를 보니까 광고판이였다.

등구재를 올랐을때는 이미 어둑어둑 했다. 이제 체력도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등구재를 오르는 가파른 비포장길은 끌바로 올랐다.등구재를 오르고나서 하산길은 길이 좁지는 않았지만, 돌계단과 함께 조금 넓은 길은 장맛비에 흙이 파이고 돌덩이만 앙상하게 남아서 자전거를 타기가 불가했고, 마지막에 일부 탈수 있었지만, 어두워서 여간 조심스러운게아니였다.

등구재를 하산하고나니 급경사 시멘트농로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브레이크를 계속잡고 어둠속에 내려오니, 민박이라는 간판이 보이기에 얼마나 반가운지 들어갔더니, 80대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찾아야 한다고 하신다. 저녁시간도 늦었고, 허기도 졌으니 다른집을 찾아봐야겠다고 잠시 두리번 거리다보니, 다행히 마을에서 운영하는 산촌생태마을이 보인다.

이곳에 들어가서 하룻밤 유숙을 부탁했더니, 작은방은 모두 나가고, 단체실 한칸이 있는데, 에어컨을 켜지않고, 나중에 투숙객이 오면 합숙을 하는 조건으로 1인당 18,000원씩 숙박비를 내기로 하고 여장을 풀었다. 그리고 1인당 6천원씩 내면 식사를 할수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아무도 없는 커다란 방에 배냥을 내려놓고 샤워장으로 들어간다.

하루종일 땀에 젖은 라이딩복을 빨아널고, 식당으로 내려가서 산나물과 짱아지를 반찬으로해서 밥을 두공기나 먹고나니 살것같았다. 산중에 기온은 역시 밤이 깊어지자 찬기운이 돌기시작해서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루의 힘들었던 여정으로 인하여 허벅지와 어깨쭉찌까지 온몸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면서 넓은방에 두사람은 코를 골며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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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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