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갑자기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져서 깊어가는 가을날을 실감케하는 지난주말에 문경새재를 다녀오게되었다. 문경새재는 몇년전에 다녀온곳이라서 낮선곳은 아니지만, 이날은 벌써 환갑을 코앞에둔 중학교 동창생들이 문경새재로 단풍놀이를 가자고 한달전부터 수선을 떨었는데, 바로 그날이였다.
친구들은 수도권에서는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내려오고, 나머지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은 각자 알아서 찾아오기^^ 수도권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설쳤지만,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도착하니 오전11시가 넘어버렸다. 결국 주최측에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주차장주변의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하는것부터 본행사의 진행이다.
주말에는 그렇지 않아도 늘 혼잡하거늘,
문경사과축제 기간이라 오전중에 모든 주차장이 거의 만차상태가 되었다.
결국 늦게 도착한 관광버스는 제일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서로 연락해서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각지에서 이날 한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30여명이였다.
아침부터 멀리서 오느라고 모두들 시장한탓에 주최측에서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애시당초 목적은 단풍산행이였지만 시간이 늦어서 산행은 무리라는 판단에 트레킹으로 바뀌었다.
맨아랫쪽 주차장에서 조령 제2관문까지 걸어도 거리가 약 5km
주변 구경도 하면서 샤방샤방 거다보면 편도 2시간에 왕복 4시간이 예상된다.
결국 몇시간후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갈것을 염려하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
사과축제 구경하러 가는 인파들 때문에 친구들이 함께 몰려서 갈 수도 없다.
모두들 인파속에 섞여서 삼삼오오 조령관문을 향해서 걷는다.
문경새재도립공원 관광안내소를 지나고, 과거시험보러 가던 선비상도 보인다.
이곳의 현감이였던 신길원의 충렬비가 보인다.
거리는 인파들로 복잡하고 친구들과 함께 걷다보니 자세한 내용을 읽을 시간이 없다.
그냥 한쪽으로 빠져나와 언른 사진한장 남기고 다시 대열에 합류한다.
오른쪽 언덕위에는 옛길박물관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곳에 왔으면 박물관도 반듯이 들려갔을텐데~~
그냥 스쳐 지나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문경사과축제현장이 보인다.
길가에 좌우로 빼곡하게 지어진 천막부스에는 칸칸이 다른 농원의 이름은 헤아릴 수 없다.
그리고 금방 수확한 빨갛고 탐스러운 사과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사과값도 비싸네^^
빼곡한 천막들 앞으로는 수 많은 인파들로 북적여서 걷기도 어렵다.
이렇게 복잡한 인파들 사이로 새재비석이 크게 보인다.
여기가 문경새재라는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해서?
문경새재 사과축제 현장의 1단계 구간이 끝났다.
잠시 더 걸어서 오르다보니 기타치며 노래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심장병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으로 널리 알려진 수와진의 맴버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예인에 관심이 없다보니~~ㅎ
수와진의 공연하는곳을 지나서 조금 걷다보니, 또 한곳의 축제장이 시작된다.
입구에는 사과박스를 이용해서 사과모양의 조형물을 세워놓았다.
이곳도 포토 포인트라서 사진찍으려면 기다려야한다.
얼마후 또 다른 음색의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인디안 복장을 하고있는 악사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앞쪽에는 공연모금함이 놓여있고~~
이곳은 문경새재 사과축제현장의 체험존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있는 부스가 수 십개 배치되어 있는데 대충 눈요기만 하면서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실물사과로 건축물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곳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최고다.
문경새재 사과축제의 체험존의 복잡한 골목을 빠져나왔다.
갑자기 두갈래길이 갈라지는곳을 만난다.
이곳에는 문경새재 과거 길이 라는 표지석이 있다.
이제 앞쪽에는 조령 제1관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주변도 무척이나 혼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인파들 사이로 옛날 교복차림의 복장을 갖추고 관광을 나선 사람들을 만나니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조령관문은 괴산군 연풍면과 문경 사이에 있는 고개로서,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교통로였고, 군사적으로도 요충지였다.
조령은 제1, 2, 3관문이 있으며, 이들 관문과 성벽은 1708년(숙종 34)에 축조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목적지 제 2관문까지 아직 3km가 남았다.
그렇게 혼잡한 인파를 사이를 헤치고 아직은 미아발생없이 30여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ㅎ
제 1관문의 정면에서 단체사진, 후면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다시 발길을 옮긴다.
타임캡슐 이야기를 몇번 들은적인 있는데,
이곳에도 역시 경북 100주년 기념으로 타임캡슐을 매장한 공원이 있었다.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바로 이곳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KBS 태조왕건 셋트장이다.
이곳 셋트장은 태조왕건 촬영이후 많은 드라마를 찍은곳으로 유명하다.
셋트장은 규모가 무척이나 넓어서 관람을 하려면, 아마도 1시간이상 시간이 소요될듯하다.
이제부터는 노면에 아주 부드러운 흙을 깔아 놓아서 아주 편안한 길이 나온다.
좌측으로는 맑은물이 흐르는 조곡천 계곡을 옆에두고,
단풍이 약간 물들기 시작하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서 걷게된다.
얼마후 계곡을 가로지르는 아치형다리를 만나게된다.
이곳은 조금전 진입로에서 만났던 KBS세트장 후문입구다.
이곳에서도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권 성인기준 2천원을 내야한다.
오른쪽 산밑에서 특이한 모양을 하고있는 바위를 만난다.
이름하여 '지름틀바우' 라고 한다.
옛날 사람들이 기름을 짜는 기구와 똑같이 생겼다고 하는데~~
길가에 인접한 높은 돌담장을 만나게된다.
돌담장 중간쯤에는 안쪽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터의 바닥에는 주춧돌들과 초가 한채가 보인다.
이곳의 조령원터는 고려와 조선조 공용으로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을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익시설이다.
조령원터를 지나서 조금 더 걷다보면,
언덕위에 커다란 노송과 교귀정이라는 정자각이 하나 보인다.
교귀정은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신, 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 하던 교인치로 알려져있다.
조령 제2관문으로 오르는길은 노면이 평탄하지만 서서히 경사도를 높이고 있다.
오른쪽 산위에는 제법 높은곳에서 솥아지는 폭포가 있다.
그리고 길옆으로 흘러내리는 맑은 물길도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이제 조령 제2관문을 앞두고 커다란 입간판이 보인다.
조령 제2관문 휴게소라고~~
좌측의 아치교 건너편은 최신식 주막집으로 부침개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침넘어가^^
드디어 최종목적지인 조령 제2관문인 조곡관에 도착했다.
조곡관은 조곡천의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진입하게된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이곳까지는 약5km로 약2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제2관문인 조곡관 안쪽으로 들어서니 곧게 벋은 노송들이 울창하게 보인다. 노송 아래 그늘에는 삼삼오오 휴식을 하고있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는 이곳에서 적당한 장소를 선택해서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2시간동안 걸어서 올라오는 동안에 복잡한 인파들 사이로 이탈한 친구들이 없는지 인원파악을 해본다. 하나, 둘, 셋~~~
그러나 30여명이나 되는 인원중에 잃어버린 친구는 한명도 없었다. 그리고 모두들 배낭에 챙겨온 먹거리를 꺼내서 주고 받으면서 담소가 이어진다. 비록 날짜가 잘 안맞아서 단풍구경은 못했지만,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든것이 중요한 의미라고 하면서 웃고 즐기는 가운데, 수건돌리기 게임이라도 할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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