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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해발 480m 가 넘는 험준한 자연지형을 따라 둘레 11km 가 넘는 성벽을 구축하고 있다. 남한산성은 인조 2년(1624년)에, 통일신라시대 주장성의 성돌을 기초로 쌓기 시작하여 2년뒤에 둘레 6297보, 여장 1897개, 옹성 3개, 문 4개, 암문 16개, 우물 80개, 샘 45개를 만들었다. 외성은 병자호란 이후 쌓여진 것으로 본성과 사차를 두고 구축됨으로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각 시기별 성을 쌓는 기법을 특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남한산성내에는 200여개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서 자연생태환경과 더불어 산성 내 구석구석이 역사와 설화가 깃들어 있다. 현재 남아있는 시설은 동, 서, 남, 북문루와 장대, 돈대, 보 등의 방어시설과 비밀통로인 암문, 우물, 관아, 군사훈련시설 등이 있다. 이곳에는 백제 전기의 유적이 많이 있어 일찍부터 백제 온조왕 때의 성으로도 알려져 왔다. 남한산성은 각종 시설이 잘 정비되어 우리나라 산성 가운데 시설이 잘 된 곳으로 손꼽힌다.

 

남한산성 도립공원은 광주, 하남, 성남등 3개시에 걸쳐 있으며 성 내부는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속해 있다.

현재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성의 역사를 되새기고,

문화재 답사와 자연을 벗삼아 산행을 즐기는 의미를 가지고 주말이면 도립공원 일대가 혼잡하기만하다.

 

 

남한산성 탐방길은 5개의 코스로 분류하는데, 소요시간이 약 60분~200분정도 필요하다.

주로 남한산성 행궁 바로옆의 로터리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기준으로 알아본다.

가장 긴 5코스의 경우 이론상으로는 7.7km 지만 실제 걸다보면 약 10km 정도 생각해야한다.

 

 

 

남한산성의 전체적인 규모를 알아보려면, 성곽길을 따라서 한바퀴 돌아오는 5코스를 택한다.

둘레길 걷기의 기점은 산성로터리에서 시작해서 원점회귀 방식으로 걸어본다.

산성로터리-북문-연주봉옹성-서문-수어장대-남문-동문-장경사신지옹성-봉암성-벌봉-북문-산성로터리

이렇게 북문에서 반시계방향으로 걸어보니 약10km 가 넘었으며, 3시간 이상 걸렸다.

 

 

산성로터리에서 북쪽방향으로 성곽길을 찾기위해 한참걷는다.

고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조금 경사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걷다보면,

 성곽 북쪽의 해발 365m 지점에 전승문이라는 북문이 나온다.

 

 

얼마후 누각이 없는 북장대터를 만나게된다.

장대는 전투시 지휘가 용이한 지점에 설치한 지휘소다.

당시에 지휘소의 역할을 하는 장대는 성내에서 가장 높고, 지휘와 관측이 용이한 곳에 설치하였다.

 

 

남한산성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형에서 적군의 동향을 관찰하던 곳이라,

성곽길을 걸으려면 그리 편안한길은 아니다.

오르내림의 고도가 제법 높은곳은 호흡이 가쁘게 계단길을 올라야한다.

 

 

성곽길을 걷다보면 중간중간에 크고 작은 암문을 발견하게된다.

암문은 남한산성에 16개가 있으며, 남한산성은 한국 성곽 중에서 가장 많은 암문을 가지고 있다.

암문은 적이 관측하기 어려운 곳에 만든 작은 성문을 말한다.

 

 

성곽길을 걷다가 작은 암문을 통해서 나가면 연주봉옹성을 만나게된다.

옹성은 본에서 바깥으로 길게 뻗은 작은 성곽으로,

성벽에 달라붙은 적군을 옆에서도 공격할 수 있어 적의 공격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연주봉옹성은 높은 위치에 있어서 아주 멀리까지 조망권이 확보되어 멋진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연주봉옹성에 올라서 시원스럽게 조망을 즐기고나서 다시 서문방향으로 진행한다.

그러다가 매탄터라는 표지석을 발견하다.

매탄터는 당시 성안에서 목탄을 굽기위한 시설이 있던곳으로 주변에 웅덩이만 남아있다.

 

 

서문으로 진행하면서 성곽의 위치가 가장 높은곳을 지나가게된다.

그곳에서는 담장너머로 조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성곽의 바깥쪽에도 별도의 전망대가 있지만, 성곽에서 내려다 보아도 조망권은 똑같다.

이곳에서는 높이 솟아오른 제2롯데월드 건물이 뚜렸이 조망되고 멀리 남산타워까지 조망된다.

 

 

서문은 산성 북동쪽에 있는 문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우익문이라 한다.

광나루나 송파나루에서 가장 가깝지만,

경사가 급하여 물자를 수송하던 우마차 등은 드나들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문을 지나서 성곽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또 다른 건물이 눈에 띄인다.

가장 높게 보이는 수장어대 옆에는 담장이 둘려쳐진 청량당이 있다.

청량당은 동남쪽 축성 책임자였던 이회와 그 부인, 그리고 벽암 스님 김각성의 혼령을 모신 사당이다.

 

 

그리고 청량당 바로 옆에는 2층규모의 커다란 수어장대라는 누각이 있다.

수어장대는 서장대를 말하는것이며, 전면에서 볼 때 크고 작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기둥을 세우고 내부에는 널마루를 설치하여 단조로운 난간을 둘렀다.

 

 

성곽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눈에 띄이는 유물과 유적들이 많다.

하지만 역사학에 관심이 남다른 사람들이야 꼼꼼하게 살펴보겠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은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남한산성의 크고 작은 암문들은 모두 특징이 달라보여서 눈길이 가기도 한다.

 

 

그리고 산성길을 걷다보면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현위치에서부터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의 문화재들까지의 거리를 판단하기 편리하다.

이번에는 영춘정이라는 정자각을 만나게 되었지만, 사진만 한장 찍고 그냥 스쳐지나간다.

 

 

이번에는 높은 봉우리를 향하여 성곽길이 구비치는 풍경이 보인다.

이렇게 멀리까지 보이는 봉우리를 올라서면 반듯이 한참동안 경사로를 내려가야한다.

가파른 경사로에는 대부분 목재계단을 있지만, 계단길 걷기가 더 힘든다.

 

 

성곽길을 따라 경사로를 오르내리다보면 남문을 만나게된다.

남문은 정조 3년(1779년)에 성곽을 개보수할 때 개축되어 지화문으로 이름 붙여졌다.

 또 남문은 4대문 중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있다고 한다. 

 

 

얼마후 누각이 없는 남장대터를 만나게된다.

당시에 지휘소의 역할을 하는 장대는 성내에서 가장 높고, 지휘와 관측이 용이한 곳에 설치하였다.

현재는 이곳도 누각은 없어지고, 현재 주춧돌만 나란히 남아있다.

 

 

남문을 지나서 걷다보면 성곽의 밖으로 길게 벗어나간 옹성을 볼 수 있다.

남쪽의 옹성은 다른곳과 달리 3개의 옹성을 차례대로 만나게 된다.

 

 

3개소의 남옹성을 스처 지나가다보면 이번에는 아련하게 두개의 성곽이 조망된다.

처음에는 아리송 했지만, 성곽길을 따라 한참동안 걷다보니 한개의 성곽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곳은 지형 특성상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 지형이기 때문에 이렇게 보였다.

 

 

가파른 지형을 따라서 한참동안 성곽길을 오르다가 이번에는 급경사로 성곽길이 나온다.

그리고 급경사가 끝나는 지점에 동문이 나온다.

동문은 가장 사용빈도가 많았던 문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좌익문이라 한다.

 

 

동문을 지나면 갑자기 성곽길이 급경사라서 숨을 헐덕이게 만든다.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서 이제부터는 산모롱이를 돌아가다보면, 송암정터가 나온다.

송암정터는 바위절벽 사이에서 소나무가 자라는곳으로 이곳에 정자각이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작은 산봉우리에 올라서면 아련하게 염불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동문에서 연결되는 도로가 있어서 자동차 출입이 되는곳에 장경사가 나온다.

남한산성 내에 존재했던 9개의 사찰 가운데 당시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이다.

 

 

장경사 신지옹성을 지나서 경사로를 힘겹게 오른다.

그리고 평탄한 지형이 나오는곳에 군포지라는 유적지를 만나게된다.

군포는 성을 지키기 위한 초소 건물로서, 남한산성 내에는 125개소의 군포가 있었다고 한다.

 

 

군포지의 지형을 가볍게 살펴보고 조금 더 올라서면 넓고 평평한 지형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지형이 높아서 멀리까지 조망이 트인곳으로.

예전에 동장대가 있었던 동장대터라고 한다.

 

 

동장대터에서 성밖을 내려다보면 또하나의 외성이 길게 연결된것을 볼 수 있다.

외성을 둘러보기위해 암문을 빠져나갔다.

암문 밖에 나가니 성안의 기온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지 눈이 얼어붙어 있다.

 

 

동장대터가 있는 본성에서 연결되는 외성은 이곳에서 약 2km 정도의 한봉까지 연결되어있다.

하지만 한봉까지 둘러보려면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기에 답사가 쉽지는 않다.

일단 이곳에서 외성을 따라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봉암성과 벌봉까지 가보기로 했다.

 

 

봉암성과 벌봉은 동장대터에서 외성을 따라서 약 3~400미터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벌봉은 암문에서 바라보면 마치 벌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리고 벌봉은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해발 512m의 위치에 있다.

 

 

동장대터에서 외성으로 이어지는 봉암성과 벌봉을 둘러보다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다시 동장대터를 들어와서 다시 성곽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제는 비교적 길게 연결된 성곽을 조망하면서 타박타박 걷는다.

 

 

동장대터에서 북문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은 비교적 힘들지 않았다.

지형 특성상 멀리까지 성곽이 길게 이어지는 풍경이 보이면서 작은 산모롱이 몇개를 돌았다.

그러다가 아련하게 성문위에 깃발이 펄럭이는 곳이 바로 북문이 였다.

 

 북문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일주를 시작해서 다시 원점까지 돌아오게 되었다.

이렇게 한바퀴 일주하기까지는 거리가 10km 정도에 3시간 이상 시간이 소요되었다.

사실 말로는 남한산성 둘레길 탐방이지만, 등산수준의 땀을 흘리지 않고는 일주할 수 없는곳이다.

 

남한산성은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보존되는 곳이다.

성곽길을 걷다보면 웅장한 산세와 자연 소나무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자연환경에 도취한다.

또한 200여개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산성 구석구석에 역사와 설화가 살아있는 탐방로를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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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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