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행 2일차 아침식사는 전주콩나물국밥으로 간단하게 마치고 하루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직 이른시간이라 특별히 할일이 없었다. 모든 관광지의 볼거리들은 대부분 10시는 되어야 개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행자가 숙소에서 두어시간을 빈둥거리며 보내기는 아깝다는 생각에 짐을 꾸려서 숙소를 나왔다.
치명자산 임시주차장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는 10시부터 운행한다고 하니 일단 숙소에서 1.5km의 거리를 도보로 걷기로 했다. 오목대를 지나서 도로변을 걷다보니 머리위를 지나가는 오목교 고공다리가 아름다운 풍치로 눈앞에 다가온다. 그리고 길 건너편의 산비탈 언덕위에는 자만벽화마을의 올망졸망한 주택들이 조망된다.
길건너편에 자만벽화마을이 보이고 조금 내려서서 걷다보면
전주전통문화관 가기전에 우측 아래쪽으로 숲속에 기와지붕들이 많이보인다.
관광지도를 살펴보니 아마도 이쯤에 전주향교가 있다고 하는데~~
큰길을 벗어나서 마을안길로 진입했더니 향교로 이어지는 골목길이 나왔다.
그리고 전주향교의 건물들이 옆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향교로 진입하는 홍살문은 전주천 뚝길에서 시작되었다.
전주향교는 고려 공민왕 3년(1354년)에 지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원래의 위치는 전주시 풍남동이었으나,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는 경기전이 지어지고, 전주성 서쪽 황학대 아래로 옮겨 지었었다.
지금의 위치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고나서 향교의 위치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시 옮긴곳이라 한다.
조선 후기 경내 건물로는 3칸의 대성전, 각 10칸의 동무와 서무, 신문, 외문, 만화루, 5칸의 명륜당,
각 6칸의 동재와 서재, 3칸의 계성사, 신문, 입덕문, 4칸의 사마재, 6칸의 양사재, 2칸의 책판고,
직원실, 제기고, 수복실 등 총 99칸인 대규모의 건물로 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 향교는 전라도 53관의 수도향교라 칭하였다.
가을이되면 노란 은행잎으로 채색되는 전주향교는 우리나라에서 온전히 보존된 향교 가운데 으뜸이라한다.
그리고 다섯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서문 앞 은행나무는 수령이 420년생이라고 한다.
전주향교의 대성전은 공자를 모신 사당이다.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향교에 공자를 모신 사당을 두고 유학을 장려했다고 한다.
그리고 전주향교의 대성전은 현재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 7호로 관리되고 있는곳이다.
향교의 규모가 크다는 정보를 이미 알았지만,
직접 향교에 들어서보니 정말 규모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된다.
그리고 넓은 향교에서는 다양한 체험의 공간도 운영하고 있으며,
이날은 혼례식이 준비 하느라고 분주한 모습이였다.
이 향교의 대성전은 5성·10철·송조 6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대성전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커다란 2개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동무와 서무라고 한다.
그리고 동무·서무에는 유약·복불제·복승·동중서·한유·이통과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대성전을 둘러보고,
좌우로 배치된 동무와 서무의 건물을 가볍게 돌아본다.
그리고 대성전 뒤쪽으로 보니 자그마한 쪽문의 안쪽으로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인다.
대성전 뒷편의 쪽문을 통해서 은행나무가 보이는곳으로 들어간다.
그곳역시 넓은 공간에 앞쪽으로는 명륜당이 보이다.
그리고 좌우로 배치된 부속건물이 있으며,
이곳에는 오늘 있을 혼례식을 마친 하객들의 피로연장인듯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명륜당 넓은뜰을 잠시 둘러보고 건물의 뒤편에서 좌측으로 작은문이 있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계성사라는 현판을 가진 건물이 보인다.
건물이 너무 많아서 용도을 알기도 쉽지 않아서 가볍게 둘러보면서 통과한다.
그리고 계성사의 뜰을 지나서 좌측으로 또 하나의 작은문이 있고
안쪽으로 배치된 건물들이 보인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건물들을 이제는 멀리서 바라만 보게된다.
전주향교를 가볍게 둘러보고 규모가 이렇게 크다는것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홍살문과 대성전, 명륜당까지는 상세하게 둘러보고 건물들의 역할과 기능을 생각하게 했지만 나중에는 작은문을 통과하고 미로처럼 이어지는 건물들을 빠져나가면서 건물의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화유적들은 대부분이 그렇듯이 시련을 많이 겪었다. 전주향교 역시 뒤돌아보면, 이전, 중수, 재건을 반복하면서 그나마 명맥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향교들을 가끔 답사할일이 있었지만, 이처럼 큰 규모를 가진 향교를 둘러본것 여행의 새로운 발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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