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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큰 추위도 없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소한이 지나고 마지막 대한에 모처럼 많은 눈이 내렸네요.

대한은 큰추위가 온다는 24절기중에 하나로, 옛말에 대한 추위만 넘기면 얼어 죽을 사람이 없다고 하지요.

이제 보름만 지나면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춘이 오기 때문이지요.

 

이번 내린 눈은 영동지역에는 많은 폭설이 내렸다고 하지만~

이곳은 적설량이 약 10cm 수준이기에 도로는 소통에 문제가 없기에 산행을 나갑니다.

등산을 좋아 하다보니 주말에 해발 700m 수준의 동네 뒷동산으로 등산을 갑니다.

 

산행 초입에는 내린눈이 약10cm 정도니 등산객들이 밟아서 길이 훤하게 났습니다.

그러나 중턱을 지나니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추위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정상에 도착하니 겨울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정상 주변을 둘러보니 서리꽃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서리꽃은 고지대에 서리가 내릴때 찬바람이 불어서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미세한 물방울이지요.

겨울에 서리꽃을 보려고 원정산행도 가는데, 해발 700m에도 환상적인 서리꽃이 피었다고 모두들 환호성입니다.

 

 

해발 700m의 광덕산 정상에는 발목이 살짝 묻힐 정도의 눈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모험을 즐기다보니,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밟아 보려고 외딴 등산로를 들어 갑니다.

각흘고개 방향으로 등산로에는 강풍에 눈이 몰려서 능선의 고지대에는 눈이 무릅을 넘어니 걷기조차 힘듭니다.

 

 

그러나~~ 풍경은~~ 한마디로 말하면~~ 죽여 줍니다. ㅎㅎ

광덕산 정상 주변의 풍경은 서리꽃이지만, 이곳의 나뭇가지는 분명히 눈꽃입니다.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서 마치 솜사탕처럼 포근하게 보입니다.

 

 

눈이 내리면서 능선으로 얼마나 칼바람이 불었는지~~

능선길에 쌓인 눈은 마치 빙하의 수직절벽과 계곡처럼 보입니다.

눈이 많이 쌓인곳은 등산스틱이 묻힐 정도니 빠지면 나오기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ㅎ

 

 

눈이 내리면서 능선으로 불어오는 칼바람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나무가 있는 주변에는 돌풍으로 길게 계곡처럼 눈길이 생기고~~

나무 주변에는 제설작업을 한것처럼 눈이  깨끗히 치워졌네요.

 

 

능선길로 돌풍이 몰아친 주변에는 어김없이 아름다운 빙하가 형성됩니다.

일부러 만들려해도 쉽지 않은 설원의 평야를 즐겨봅니다.

이곳에서 영화촬영을 한다면 아마도 히말라야 빙벽처럼 보일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눈구덩이에 빠지면서 혼자 걷는 등산로~~

아무리 바라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새로운 풍경만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눈송이들이 마치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능선길 주변에 강풍이 만들어준 아름다운 설경을 눈이 시도록 구경하면서~~

날씨가 추워서 손은 시렵지만 사진을 찍고 싶어서 자꾸 주머니로 손이 갑니다.

때로는 아름다운 눈밭을 밟기가 아깝기도 하지만, 무릅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나갑니다.

 

 

눈길을 걸으면서 때로는 이런 경이로운 풍경도 봅니다.

다른 나뭇가지들보다 더욱 많은 눈을 온몸에 감고 있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은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나무들은 너무 춥지 않을까요? 나무의 이불인가?? ㅋㅋ

 

 

사방으로 두리번 거리면서 어디를 보더라고 온통 아름다운 설경이 환상적이고~~

그저 추운 날씨에 감탄사를 절로 나오니 입이 자동으로 벌어집니다.

그러다가 때로는 눈꽃터널을 빠져 나가기도 합니다. 또 우와~~

 

올 겨울은 눈꽃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 함백산, 개방산을 못가서 눈꽃구경을 못할거라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산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비록 눈길 산행은 힘들었지만, 환상적인 설경속에서 즐거운 산행을 즐겨 본 하루였습니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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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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