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월여행 2일차 일정이 시작되었다. 어제밤에는 오랫만에 동행한 이웃들과 분위기에 도취되어 늦은시간까지 술을 많이 마셨더니 비몽사몽 골아 떨어졌다. 대부분 중년들이 모이면 새벽잠이 없어서 일찍부터 돌아다니면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취중에 바른말을 한마디 했더니, 날이 밝아질때까지 수면을 아무도 방해하지 않았다.

 

이날은 아침식사후 서둘러 출발준비후 영월 고씨동굴을 구경하기로 했다. 어제 오후에 래프팅이 끝나고 날씨가 가장 더울때 시원한 동굴구경을 하려고 했던것은 우리들만의 욕심이였다. 대부분 폭염을 피해서 동굴구경을 하려하다보니, 매표후 2간이상 대기를 해야 입장할 수 있다고 하기에, 다음날 아침 일찍 입장하려고 계획했다.

 

고씨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굴의 하나로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된 석회동굴이다. 고씨굴이란 임진왜란 당시 고씨가족들이 파난하였던 곳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동굴은 약 5억년전 고생대에 형성것으로 추정되며, 총 연장 약3,400m 되는데, 공개된 구간은 650m로 왕복 1,500m 정도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고 한다.

 

영월 고씨굴은 영월읍에서 약10km 거리에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곳이다.

숙소에서는 자동차로 약20분 남짓 걸려서 오전 9시경에 현지에 도착했기에 그나마 한적했다.

영월읍을 지나서 고씨굴을 찾아가면, 우측의 강변주차장을 이용하는것이 편하다.

물론 좌측의 상가주변에 공영주차장이 두개소 있지만, 혼잡을 피하려면 처음부터 강변으로 내려가는것이 좋다.

 

 

주차를 마치면 강을 가로지른 커다란 다리의 시점에서 계단을 올라서면 매표소가 있다.

고씨굴 입장료는 성인기준 4천원이며, 매표시 대기인원을 알려준다.

하지만 아침 첫 입장시간인 9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기 때문에 대기자 걱정은 안해도 되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긴 고공다리를 샤방샤방 걸어서 다리 끝에 도착하면 동굴입구가 나온다.

 

 

다리끝 지점에서 검표를 마치고 들어서면 우선 안전모를 착용한다.

고씨굴은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동굴내부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 15분 간격으로 50명씩 입장을 제한한다.

하지만 아직은 아침시간이라서 대기인원이 없기 때문에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동굴내부는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기온도 30도에 있다가 입구에 들어서니 한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동굴의 내부가 협소하기 때문에 몸을 움추리기도 하지만, 헬멧 부딧치는 소리가 가끔씩 들린다.

또한 내부에는 조명을 어둡기 때문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어디서 뭘 봤는지 기억도 안난다.

 

 

어두컴컴한 동굴속으로 조성된 탐방로만 바라보면서 따라가다보면 주변이 잘 안보인다.

그런데 우측으로 좁은동굴의 갈림길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안쪽에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고씨일족들이 머물던 넓은 공간이라는 의미로 고씨거실이라고 한다.

 

 

탐방로를 따라서 동굴내부로 들어가다보면 조명이 어둡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다.

가끔씩 집중조명이 있는곳으로 시선이 집중되기도 하지만 모슨 모양인지 판단이 안될때가 더 많다.

그저 모양이 특이하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다가 가끔씩 천정을 들이받는다. ㅎㅎ

 

 

그러다가 탐방로 옆으로 돌출된 특이한 유석도 눈에 띄인다.

털이 복실복실한 양이 아닌가?

유석은 원래 모양도 반질반질 하지만, 지나가면서 한번씩 만졌는지 더욱 반질반질 광택난다.

 

 

아마도 동굴의 2/3는 지점을 들어간것 같은데, 좌측으로 가파른 철계단인 솟아있다.

힘겹게 계단길을 오르는길은 하늘끝까지 솟아 있다.

그러나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니 종유석과, 석주, 석순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천왕전'이라고 한다.

너무 화려해서 모두들 사진 찍느라고 줄을 서있지만, 어두워서 제대로된 사진을 건졌는지는 의문이다.

 

 

동굴 꼭대기까지 힘겹게 올라서 천왕전을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부분조명이 밝은곳이 보인다.

그곳에는 크고작은 석순들이 자라고 있는 석순군락이 보인다.

이곳은 '오백나한'이라는 이름이 붙여진곳이다.

 

 

동굴의 위쪽을 가끔 관찰하면서 '천사의 기도'라고 하는 이름표를 보았지만 모양이 안그려진다.

그리고 탐방로 계단길 바로옆에 우뚝 솟아 올라있는 석순인 '무량탑'도 보인다.

하지만 눈으로 볼때는 웅장해 보이더니 사진을 찍었더니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가끔이 부분 조명을 따라서 천정을 바라보면 색다른 모양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양은 유석으로 조성된 '종류폭포'라고 하던가?

암튼 뭐 그런거 있다고 하자. ㅋㅋ

 

 

그밖에도 다양한 모양을 하고있는 석주와 석순, 유석이 어우러져 특이한 모양을 하고있는곳이 무진장하다.

그런데 유석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특이해서 사진으로 남겨본다.

마치 위내시경 하면서 보던 사진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카카카~

 

 

들어갈때는 못본것 같은데, 나올때 보이는 이 형태의 유석은 '용의 머리'라고 이름표가 붙여져있다.

이름표를 보고나니 용머리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동굴탐사를 하려면 숨은그림찾기를 잘하는 사람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해서 동굴탐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이는데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만족한 사진이 없다.

조명이 어두운 상태라서 DSLR 로 IOS를 최대로 올리고, 조리개를 최대로 열어도 사진이 잘 안나온다.

내가 사진찍는 기술이 부족한건가??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느라고 온갖 노력들을 많이 하는데 거의 몇장 건지지 못할듯하다.

 

 

동굴탐사를 마치고 출구로 나오니 마치 불구덩이에 들어가는듯한 열기가 온몸을 강타한다. 아마도 외기온도와 차이가 20도는 되는것 같다. 안경은 앞이 안보이고, 카메라랜즈도 습기로 인해서 아예 보이질 않는다. 동굴내부와 외부는 마치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느낌이 들지만, 서서히 외기에 적응해가면서 강렬한 폭염에 노출된다.

 

동굴에서 나오면서 보니까 입장객을 통제하고 있어서 입구에 수 많은 인원들이 줄지어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고씨굴교를 건너 들어오는 사람들이 수 백여명이나 보인다. 이렇게 혼잡한데, 언제나 입장할까 걱정된다. 고씨굴교를 건너서 매표소에 도착해서 전광판을 보니 '지금 매표하시면 12:00 입장' 할 수 있다고 한다.

 

동굴탐사보통 1시간정도 리지만, 입장하려면 대기시간이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래서 관광지는 남들이 다니지 않는 시간을 이용하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깨우치면서~ 우리는 다음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 자동차에 탑승해서 에어컨을 풀모드로 작동하고 네비게이션을 찍는다. '청풍나루 유람선'으로 고~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