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흥여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둘러본곳이 팔영산 능가사이다. 능가사는 팔영산 아래쪽에 위치한 천년고찰로 신라 눌지왕때 아도화상이 세웠다고 한다. 고흥지역에는 사찰이 별로 없어서 그나마 가장 규모가 큰 사찰인셈이다. 그리고 능가사는 고흥 제1경인 팔영산자락에 있기에 그나마 많이 알려진 사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이번 여행은 능가사라는 사찰답사도 중요하겠지만, 이곳에서 고흥1경인 팔영산 조망된다기에 기대를 했었다.
고흥에서 능가사로 가는길은 작은 시골마을같은 국도를 따라서 자동차로 천천히 달렸다.
그러다가 도로변에 팔영산 주차장이 보이기에 주차를 하고 보니 주차선이 무척이나 크다는 생각을 했다.
주차장이 텅비어있는데, 주차선도 왜 이리 크게 만들었을까?
그런데 잠시후 주위를 둘러보고나서 팔영산탐방지원센터 옆에있는 주차장 요금소가 있는걸 몰랐다.
주차관리원이 밖에 나와서 멀리서 소리를 친다.
"팔영산 등산가시나요?"
"아니~ 능가사 갑니다." 했더니, 능가사는 안쪽 주차장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능가사 입구에 자동차를 옮겨서 다시 주차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넓은곳은 대형버스 주차장이고, 능가사 앞쪽은 소형차 주차장이 따로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등산객들은 주차요금을 내야하는데, 사찰 탐방객은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다는것이다.
텅빈 주차장 한쪽에 주차를 마치고 능가사로 타박타박 발길을 옮긴다.
입구에 팔영산 능가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있고, 뒤쪽으로는 천왕문이 보인다.
그런데, 사찰이라면 문화재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입장요금을 내야하는데, 요금소가 안보인다. 아리송^^
능가사에 들어가려면 가장먼저 천왕문을 통과해야한다.
천왕문 앞쪽의 팔영산 능가사라는 현판과, 대한불교조계종 21교구 말사라는 문구가 보인다.
천왕문 안쪽에는 전남 유형문화재 제224호인 4.5m의 목조사천왕상이 양쪽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무서워^^
천왕문을 들어서서 좌측에는 요사채인듯한 한동의 건물과 그 옆쪽에는 종각이 보인다.
종각 안쪽에는 보물 제1557호로 지정된 높이 157㎝의 범종이 있다.
범종이 보물이라도 대부분 탐방객들은 보물의 의미를 잘모르기 때문에 그려려니 하면서 둘러보고 나온다.
천왕문과 직선거리에는 사찰의 주법당인 대웅전이 위치하고 있다.
능가사는 417년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보현사라 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불탄 뒤 조선 인조22년에 정현대사가 중창하고 능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능가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에 팔작지붕의 건축물이며, 보물 제1307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대웅전 뒤쪽으로 걸다보면 응진당이라는 건축물이 보인다.
그리고 앞뜰에는 신비를 더하는 미로화단이 조성되어 있다.
요즘은 화초와 식물이 없는 상태라서 미로라는 윤곽만 썰렁하게 보일뿐이다.
응진당 뒤쪽에는 커다란 비각이 하나있다.
사적비는 1726년(영조 2)에 건립한 것으로 불교의 유래와 절의 역사를 기록해놓은 귀중한 자료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비석은 원래 탑 앞에 있었는데, 덕목이 도술을 부려 절 뒤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ㅎㅎ
그리고 비각은 최근년에 비각을 새로 건축한듯이 깨끗하게 보인다.
능가사의 경내에서는 바로 뒤쪽으로 팔영산 8봉이 그대로 조망되기도 한다.
사진은 망원랜즈로 당겨서 한군데 뭉쳐져 보이지만 8봉을 일주하려면 80분이상 시간이 걸린다 한다.
생각같아서는 8봉을 일주해보고 싶지만, 가족여행이라서 멀리서 조망하는걸로 만족해야했다.
이렇게해서 간단하게 팔영산 능가사를 탐방해 보았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심산유곡에는 어디를 가더라도 만날수 있는 사찰들이 많다. 하지만 남해안 고흥 능가사는 천년고찰이라고 하지만 내륙지방의 사찰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규모가 작다. 그리고 팔영산 등반객들이 어쩌다가 지나가면서 들릴정도로 아주 고요한 사찰이다.
겨울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겨울날씨에 능가사의 경내는 고요하기만 하고, 어쩌다 우리처럼 지나가는 탐방객들의 목소리만 한번씩 들릴뿐이다. 사찰의 경내는 대부분 포장도 안된상태였고 별로 꾸밈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찰탐방하면서 유일하게 문화재관람료와 주차요금 받지 않는 사찰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 2박 3일간 고흥여행의 다음코스는 팔영대교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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