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는 보잘것 없이 들판에서 자라나지만 그 나름대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할수 있는 필수는 아닐지라도 필요할때는 약이 될수도있고,아름다운 꽃을 보여줌으로서 즐거움을 줄수도있다.시골 개울가 기슭에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물봉선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손톱에 물들이는 데 쓰던 봉숭아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물가에 주로 자란다하여 물봉선이라 한다.우리는 어려서 시골에서 이꽃을 부르기를 우물할미라고 불렀었다. 꽃의 모양을 앞에서 보면 짐승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모양이고, 옆에서 보면 종을 옆으로 뉘어놓고 줄은 매달아 둔 것 같은 귀여운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꽃의 꼬리부분은 달팽이 모양으로 둥글게 말려서 귀엽게 보이는데 어려서 우리는 이꽃의 꼬리부분을 빨아먹었다.이부부에는 달짝한 꿀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꽃은 8~9월에 분홍색으로 피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꽃대가 밑을 향해 숙여 있어 꽃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흰색 꽃이 피는 '흰물봉선'과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도 있다. 10월경에 열리는 열매는 5조각으로 나뉘면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봉숭아처럼 터지면서 멀리 날라간다.
봉선화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도 있었다. 옛날 올림포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 때, 손님으로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 개 없어지고 말았다. 심술궂은 신의 장난이었는데 그 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간곡히 호소했으나 자신의 결백을 밝혀내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다가 슬픈 최후를 맞아 봉숭아가 되고 말았다.그래서 이꽃의 열매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는 것이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현철이 부른 ‘봉선화 연정’이라는 노래 한 구절이다. 아닌 게 아니라 잘 여문 봉선화 열매는 살짝만 건드려도 톡 터지며 씨를 퍼뜨린다. 그래서인지 봉선화의 꽃말은 아주 재미있다. '나를 건드리지 말아요영문명으로 touch me not 이다.봉숭아는 벌써 씨았을 멀리 터뜨리고 있지만 물봉선은 이제 꽃이 한창피기 시작하여 10월경은 되어야 결백을 주장하기위해 속을 뒤집으면서 씨았을 터뜨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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