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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산중에서 산초나무를 만났는데 약빠른 사람들이 열매를 모두 따가버리고 숨어있는 몇송이의 산초열매만 볼수 있었다.산초는 초피(제피)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힘들다. 산초는 잎이나 열매 줄기를 깨물어서 쏘는 맛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산초 열매의 껍질을 천초라고도 한다.

꽃은 6월부터 9월초까지 연녹색으로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며 열매는 초록빛이 도는 갈색이나 익으면 벌어져 검은색 씨들이 밖으로 나오며 성숙은 9월중순부터 10월하순까지 이루어지며, 산초나무에는 가시가 많아서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생육하고 있으나, 몸에 좋다는 열매는 대부분 여물기전에 모두 따가버려 열매도 없는 산초나무만 덩그러니 썰렁하게 남아 있었다.(남들보다 약빠르지 않으면 구경도 할수없슴)

 옛날에 시골에서는 열매가 익어 갈라질 무렵에 채취하여 소화불량,식체,위하수,위확장,구토,이질,설사,기침 등에 민간요법으로 사용해왔다.또한 매운 맛을 내는 성분에는 국소 마취 작용이 있어 살충효과까지 겸하며 생선 독에 중독되었을 때는 해독제로 이용되며, 산초유를 장기간 복용하면 심한 기침에 특효가 있다고하며 구충작용과 살균작용이 탁월하다고한다.농촌의 주택 주변에 심어 놓으면 고유의 진한 향기로 인하여 모기가 모여들지 않는다고 하여 모기향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잎의 독특한 향기와 가을에 까맣게 익는 열매를 보기 위해 정원이나 공원에 심기도 한다.

옛날에는 산초의 덜 익은 파란 열매를 따서 쓰기도 하지만 열매가 익어 갈라질 무렵에 채취하여 씨를 빻아서 민물매운탕의 향미료로 이용하였다. 추어탕에 재피가루 대용으로 산초가루를 쓰면 독특한 향과 함께 소화촉진 작용을 하며, 봄에 피는 새잎을 국에 넣어 먹기도 하였다.시골에서는 까맣게 잘익은 산초열매를 채취하여 기름을 짜서 각종 음식물에 향신료로 사용해왔다.

산초기름은 향기가 독특하여 매운탕등에 가미하여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나, 많은량을 가미하면 짙은 향으로 인하여 고유의 매운탕 맛을 삼겨 버림으로 적절히 사용하여야 하며,경상도 지방에서 매운탕에 넣는 방어잎과 거의 비슷한 향기를 낸다.우리는 어려서 시골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들이 생각난다.
 
집에서 만든 두부를 후라이팬에 깔고 산초기름을 살짝 넣으면 찌지직 소리를 내면서 두부가 지글지글 익으면 호호 불어가면서 두부구이를 맛있게 먹었고, 아침에 먹다가 남은 식은밥에 김치를 숭숭 썰어넣고 산초기름을 한숫가락 넣어 지글지글 볶음밥을 먹을때의 톡특한 향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어때요 맛이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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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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