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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정원에 빨�고 예쁜 축구공 열매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렸어요.달콤한 냄새가 나는지 벌들이 날아오고 산까치도 날아와 쪼아보네요.완숙한 열매는 나무밑에 잔뜩이나 떨어져 있어서 한줌주워서 닭장에 뿌려주었더니 닭들이 맛있다고 우르르 달려들어 쪼아먹고 있었읍니다.

 몇년째 자라온 나무라 해마다 열매가 맺혔지만 올해는 유달리 더욱 예쁘고 새로워 보이네요.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라 잎이우거진 모습이 층층나무와 비슷해 보이는데,중부 이남의 산에 자라며 관상수로 심기도 합니다.처음에 열매를 보면서 오각형 줄무니가 선명하여 축구공을 연상했읍니다. 

 가지는 층층나무과의 특징대로 층을 지어 수평으로 퍼집니다. 꽃은 5~6월에 짧은 가지 끝에 햐얗게 피는데 특이하게도 열십자  모양을 하고 있는 4장의 흰 꽃잎이 먼저 눈에 띕니다. 꽃이 지고 나면 겉이 오돌토돌하고 동그란 초록색 열매가 맺히는데 가을에 탐스럽게 붉게 익으면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요. 

 산딸나무라는 이름은 이 열매의 생김새와 색깔이 딸기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데 안쪽에 굵은 씨앗이 4개씩 들어있어서 별로 먹을것은 없더군요.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만든 나무가 산딸나무라는 말이 있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답니다. 산딸나무가 예수님이 사시던 더운 나라의 나무라면 이 땅의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4장의 포가 열십자 모양을 하고 있어 그런 말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잎이 매끈하고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긴데다 예쁜 열매까지 맺기 때문에 요즘은 정원과 공원에 많이 심습니다.  나무는 재질이 질기고 단단하여 베틀의 북이나 농기구, 자루, 절구공이 등으로 썼으며,  한방에서는 꽃과 잎을 야여지라고 하며 약재로 썼답니다.

 예전에는 꽃과 잎이 한약제로 사용했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누구하나 관심있는 사람이 없더군요.그러니 요즘은 그저 조경수로만 만족하며 봄에는 하얗게 피는 아름다운 꽃을 볼수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쉴공간을 제공하고, 가을에는 탐스럽고 예쁜 열매를 볼수있으니 1석 3조의 효과를 볼수있는 조경수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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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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