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개울가에 분홍색으로 아름답게 피어있은 꽃들이 군락지가 보였다.꽃이 피기전에는 쓸모 없는 잡초로만 생각했는데,가을이 되자 꽃들이 만개하여 색다른 아름다움을 안겨주었다.가을이 되어 날씨가 건조해지면 줄기는 붉은 색을 띠는데 이 때는 꽃이 피어 씨가 익기 직전이다. 옛날에는 이러한 줄기를 거두어 그늘에서 말려서 약으로 썼다는데, 여뀌는 타박상, 근육통, 루머티스, 신경통 치료제로 썼으며, 뱀에게 물렸을 때, 독충에 쏘였을 때도 생즙을 내 붙였다. 생선을 먹고 체한데나 기생충 구제에도 효과가 있도 또 이뇨제, 이질 설사를 멎게 한다하여 민간요법으로 많이 적용되어 왔었다.
여뀌풀에 대한 옛날의 추억도 있다. 학교에도 돌아오면서 친구들과 개울가에서 여뀌의 독성을 이용하여 고기잡이를 했다. 고기가 많은 곳을 골라 큰 물길을 돌리고 물이 자작자작해 지면 그 물에 여뀌 짓이긴 즙을 푼다. 이렇게 하면 여뀌의 독성이 물에 섞여 작은 물고기들이 비실비실 떠오른다. 물론 한 참 지나면 깨어나지만 힘이 없을 때 쉽게 잡을 수 있다. 시골 어린이들은 여럿이 한데 어울려 고기를 잡았으나 지금은 아련한 추억속으로 사라진 방법이 되고 말았다.
여뀌의 뿌리는 땅 속으로 뻗기 보다 수중으로 뻗는 것이 보통이다. 여뀌의 붉은 뿌리는 머리털처럼 가늘고 뿌리가 수중으로 가지런하게 뻗어 수초처럼 보인다. 이 뿌리를 이용하여 물 속의 질소 화합물과 유기질을 흡수한다. 여뀌의 수질 정화 능력은 다른 식물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낱 잡초로만 알려진 여뀌이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여뀌는 환경을 지저분하게 하는 잡초가 아니다. 오염된 생활 하수를 맑게 정화시키는 자연계의 필터 역할을 하는 유익한 자원식물이기도하다.
'자연과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려한 자태의 이름모를 꽃에 반해버린 남심 (19) | 2009.04.27 |
---|---|
깊은 숲속에서 자라고 있는 유별난 모양의 나무들 (1) | 2009.02.08 |
산초나무 열매는 여물기전에 모두 훑어가버리고...... (0) | 2009.02.08 |
누명을 쓰고 결백을 주장하기위해 씨주머니를 뒤집는 물봉선 (0) | 2009.02.08 |
귀엽고 아름다운 꼬마해바라기 (0) | 2009.02.08 |
시골집 정원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산딸나무 열매 (0) | 2009.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