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하면 최근에는 전국 여기저기서 알려져있지만, 예로부터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구례군 산동면 지역에 산수유꽃을 만날수 있었다. 노란 산수유꽃은 봄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이다. 매년 3월이 되면 지리산 만복대 남서쪽의 산동골은 산수유꽃이 만개하면 노란 물감을 풀어 그린 듯한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그렇게 샛노랗게 번지는 색감에 젖어들어 산수유 밭을 거닐다보면 어느새 노랗게 물들어서 봄의 한가운데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마을은 6.25 전쟁을 전후해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빈집과 빈터가 늘게 되자 남은 주민들은 그곳에 산수유나무를 심었다한다. 지금은 산수유 열매가 큰 수입원이 되지만, 당시만 해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산수유나무를 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어서 이지역에는 산수유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상위 마을을 포함한 산동면 일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수유꽃 감상지로 거듭나고있다. 지리산 주변에서 언제부터 산수유나무가 자랐는지,산동 주민들 사이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먼 옛날 산수유가 많이 나는 중국 산둥성(山東省)에서 한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오면서 갖고 온 산수유나무 한 그루가 시초라 한다. 주민들은 산동면이라는 마을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동면 일대의 산수유꽃은 보통 3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까지 피고지고 한다. 만개 시기는 기후 상태에 따라 매년 차이가 있지만 보통 3월20일 무렵이면 절정에 이르면 온마을이 샛노란색 물감을 풀어서 그림을 그려놓은듯한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이 무렵이면 산동면에서는 구례 산수유꽃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3월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펼쳐졌다고 한다.
지리산 만복대 아래 자리한 상위마을 계곡과 돌담사이에 흐드러지게 핀 산수유는 기나긴 겨울 뒤끝의 황량함을 단숨에 바꿔놓을 기세로 노란 물감을 풀어놓으며 봄노래가 한창이다. 마을 돌담길을 따라 피어 난 산수유는 봄을 맞는 열여덟 처녀의 두근거리는 가슴처럼 수줍은 듯 살짝 미소짓는듯한 아름다운 풍경이다.
산수유꽃 축제가 끝나고 일주일후 그때까지도 산수유꽃들은 노란색깔을 간직한체 늦게 오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산동산수유 가공공장 주변에도 온통 산수유나무들이 노랗게 물감을 풀어 놓은듯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산수유 축제기간에는 들리지 못했지만 축제가 끝나고 일주일후에 산동마을에 산수유꽃을 보기위해 잠시들렸다. 산수유꽃을 보기도 했지만, 사실 산수유 가공공장의 초청을 받은 샘이다. 산악회 정기산행이 끝나고 얼마 안있다가 특별산행을 간다는 통보를 받고서 참석했지만 이유는 출발하면서 알았다.
산동에 산수유 가공공장에서 버스를 제공해서 특별산행을 계획했고, 공장에 초청을 받았으니 견학을 필수로 해야하는 목적이였다. 다만 이날은 회비가 면제되니 회원들은 특별히 손해볼것은 없다는 분위기였으며, 이어서 가공공장에 도착하여 시설을 간단하게 돌아보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재품을 전시한, 전시통로를 통하여 대략 구경을 하고나서 홍보실로 입장한다. 사실 예전에도 포스팅했지만, 건강식품 공장에 초청을 받았으면 견학을 시켜주고나서 회사측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무었이겠는가?
차량제공해주고 점심까지 한끼 제공하는데, 말로는 홍보효과를 노린다고 하지만, 사실은 물건을 많이 팔아야 남는 장사가 될것이다. 이제품은 어디에 좋은 효과를 볼수있으며~~등등 홍보가 시작되고 물건을 팔기 시작한다. 꼭 필요한 사람은 물건을 사야겠지만, 귀가 얇은 사람들은 이런 상술에 넘어가서 충동구매를 수십만원씩 하게 마련이다. 이날 충동구매 안하고 돌아온사람은 회비 안들이고 하루 잘 보내고 돌아갈수 있었지만~~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회비 안들이고 하루 즐겁게 보내고 점심까지 공짜로 얻어 먹고, 하루 즐겁게 즐기기만 하면 적자볼일은 없다. 필자는 속으로 씨익 웃으며 나만의 목적을 달성하기, 산동마을의 들판에 샛노란 산수유꽃의 정취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카메라 샷다를 누르기 시작했다.
산수유 꽃잎은 길어야 4∼5㎜. 꽃잎을 한 장씩만 보면 그저 산뜻하고 청초한 느낌을 주지만 수천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일제히 노란 꽃송이를 들이내밀면 그윽한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상위마을은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래서 '산수유마을'로 통한다고 한다
산수유는 열매는 가을이면 빨갛게 여물어서 온통 나뭇가지가 빨갛게 변하고 있으며, 열매는 각종 성인병이나 부인병, 그리고 요실금등에 특출한 효과가 있어 옛부터 한약재로 쓰여 왔다.
산수유꽃들은 이마을의 들판이며, 산이며, 전답의 주변까지,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듯이 샛노란 색갈들이 물들어 있어서 이곳에 서있는 필자의 얼굴조차 노랗게 물들었다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산수유나무는 한 때 세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수익이 좋아 '대학나무'로도 불렸다한다. 10월이면 빨간 열매가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리는데 지난해는 수확량이 줄어 1근(6백그램)당 2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쌌다한다.
요즘 바쁘게 생활하다보니까, 남들이 산동마을 산수유꽃이 벌써 피었다고 아우성치고, 여기저기서 산수유 축제가 열렸다고 떠들썩하며, 블로그에 매일 포스트가 올라올때, 털보아찌는 동작이 늦어서인가, 이제서 산수유 얘기나 하고있으니~~ 이게 뒷북인가? 아니면 동작이 늦어서인가? 아리송하네^^ 하지만 샛노란 산수유꽃을 보면 아름다운걸 어쩔꺼나^^ 혼자보기 아까운 산수유꽃을 조금 늦게라도 포스팅을 해야만 속이 시원하니까^^
이날 산악회 회비도 안들이고, 산수유공장 구경하고, 점심까지 공짜로 얻어먹고, 산동마을 산수유꽃 구경 찐하게 하고, 즐겁게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필자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뭐! 새상에 공짜가 없다고라고? 왜 없어? 물건 팔려고 홍보하기 시작하면, 앞에 앉아서 대답은 열심히 하면서 분위기 맞춰주고나서, 먼저 공짜로 주는 물건은 다챙겨놓고나서 주문서 들고오면, "다음기회에" 이렇게 하면서 그자리를 모면하면서 충동구매만 하지 않으면 되니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오늘 정말로 공짜다. 하~하! 나도 이제는 많이 약아져서 그런 상술에는 절대 안넘어가지^^ 이제는 내머리 따라오기 쉽지 않을걸^^ 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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