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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에 핸드폰만 들었다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한참을 속삭이고나서, 전화가 끝날때는 분명히 "사랑해" 라는 말소리가 들립니다. 야간근무 출근만하면 매일밤 반복적인 행동입니다. 주변에 동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혹시 애인??? 의문을 가집니다. 아니 중년의 나이에 매일 사랑은 무슨 사랑 타령^^ 이런 반복적인 행동은 주변 동료들에게 오해 받을 만한 행동이 되었습니다. 필자는 회사 여건상 일주일은 주간근무, 일주일은 야간근무를 하고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로 생활하다보니, 주간근무때는 같이 출근하고 퇴근할수 있지만, 야간근무 마치고 집에들어오면 아내가 출근하고,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아내가 퇴근하여 집에들어오니 야간근무때는 일주일동안 얼굴 볼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필자는 야간근무 출근해서 퇴근한 아내에게 매일 전화를 합니다. 하루동안 있었던 일상생활사, 빨래, 밥, 반찬, 아들, 딸, 일가들 소식까지 있었던 일들을 서로 보고하고, 오늘하루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칭찬도하고 위로도 하게됩니다. 그리고 전화가 끝날때는 언제나 "자기야! 사랑해!" 로 마무리 됩니다. 중년의 나이에 전화에대고 사랑을 속삭이면 분명히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것입니다. 그러고는 혼자만의 상상으로 "분명 불륜일꺼야" "애인에게 전화하나봐" 생각할것입니다. 하기야 요즘 흔히 농담으로 하는 말에 의하면, 애인이 없으면 팔불출이고 몇급장애자라고 하던가 ~~ 누구나 도마위에 올려지면 확실하지 않은 정보가 한번씩 건너면서 부풀려지고 몇번만 건너가면 없던일도 만들어져서 말이 나오게됩니다.

필자는 몇년전인 40대 중반이 넘어서야 우연한 기회에 사랑이란 의미를 깨닫고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말을 한다는 자체가  쑥스럽고 어색해서 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두번 어색하나마 사용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더군요. 사랑이란 말 표현은 꼭 한밤중에 사랑행위가 이루어진 뒤에 표현하는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정말 아내가 사랑스러울때 표현할수 있었고, 아주 편하게, 표현할수 있는 기회는 전화통화가 끝날대 사랑해로 마무리 하는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사랑이란 말을 자주 표현할수 있었던 계기는, 몇년전 처음으로 미국으로 3개월동안 출장을 떠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부부는 결혼생활 20년이 넘도록 서로 떨어져서 살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해외출장으로 인하여 우리부부는 긴시간을  서로 떨어져 살수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부부는 어떤일로 인하여 서로의 감정이 격화되어 한동안 사이가 정말 안좋아서 서로 원활한 대화도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어떻게보면 3개월의 해외출장이 우리 부부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평생 옆에만 있었던 남편을 의지하던 아내는 가사일 외, 외부업무는 전혀 무관심하며 살았기에, 출장 떠난뒤에 매월 처리해야할 모든 금융업무부터 심지어 세금납부까지 인수인계를 하면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늘 호흡 할수있는 공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하듯이 막상 지구촌 반대쪽으로 멀리 떠나서 이별을 하고나니 서로의 소중함을 그때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40대 중반의 나이에 우리부부는 새로운 사랑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시차로 인하여 시간대가 주,야간이 반대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대를 설정하여 하루도 건너지 않고 매일 2~30분정도 국제전화를 이용했습니다. 가까이 늘 옆에 있을때는 서로 할말도 없고 하루 몇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멀리 떨어져서 얼굴을 볼수 없다는 생각 때문인지, 전화하는 2~30분의 시간이 짧을 정도록 할 이야기가 많아졌습니다. 뭐 그리 할말이 많으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막상 현실에 접하고 보니 할말이 많아지더군요. 그리고 전화가 끝날때는 향상 "여보 사랑해"로 자연스럽게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직원들이 전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끼손가락을 들어 보이면서, 혹시 애인 아니냐고? 이상한 일이지 어떻게 부부간에 전화가 저렇게 길수 있으며 마지막 마무리는 사랑해라고 할까? 늘 의문스럽게 힐끗힐끗 처다보지만, 우리 부부는 아주 자연스럽게 3개월동안 서로의 소중한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하여 상봉할때는 갈비뼈가 으스러지게 힘껐 포옹하면서 재회의 기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후 우리 부부는 더욱 서로가  필요한 존재임을 재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고, 요즘도 출퇴근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항상 포옹하고 가벼운 입맞춤으로 사랑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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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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