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충남 당진군 송산면 성구미 포구는 크고 작은 어선 수십척이 이용하는 조그마한 포구로 해송숲과 드넓은 굴밭, 흥겨운 어시장이 형성되어 우리나라 '10대 아름다운 포구'에 꼽힐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섬처럼 끝이 막힌 지형이라고 하여 '섬꾸미'라고 불리다가 '성구미'가 되었다는 지명의 어원을 가진 곳이다. 한보철강이 보이는 이 작은 포구는 간제미회로 유명하다. 간제미는 노랑가오리라고 하며 가오리 사촌이라고 생각하면된다. 성구미포구는 3월에서 5월까지, 간재미회를 찾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간제미 회무침의 매콤 달콤한 양념맛과 오들오들한 생선살, 그리고 아낙네의 손맛이 어우러져 맛깔스러운 맛을 낸 회무침으로 현지에서 1접시에 20,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다. 또한, 소포장 판매도 하고 있어 집에서 가족 또는 친지 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봄철 최고의 요리이다. 포구지역 상가를 찾으면 간제미회를 비롯하여, 각종 싱싱한 횟거리와 실치회도 맛볼수 있으며, 횟거리에 소주한잔 하고나서, 바지락을 가미한 시원한 해물칼국수맛도 일품이다.


주말에 입안이 허전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그리워져서, 간제미회나 한접시 먹으려고 서해안 성구미포구를 찾았다. 성구미포구는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IC에서 빠져나와 38번 국도로 끝까지 가면 한보철강과 현대제철공장을 지나서 633번 지방도로 접어들면, 석문방조제 바로 전에 있는 작은 포구다.
 
비록 넓지는 않으나 바닷가 상가지역에 포장 가건물 앞에는 함지에 싱싱한 횟거리가 줄어지 있으며, 소박한 서민들이 즐길수 있는 가건물 포장의 테이블에 모여서 횟거리를 값싸게 즐길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간제미 한마리를 손질하면 야채와 버무려서 한접시 수북하게 간제미회무침이 나오고, 각종 해산물을 맛볼수 있도록 기본적인 몇가지가 추가로 나온다. 기본으로 한마리에 2만원부터 시작해서 크기에 따라서 흥정을  하는데 말만 잘하면 인심좋게 깍아 주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실치회도 기본으로 한접시 써비스로 맛볼수 있다. 장고항에서는 실치회 무침이 유명하며, 각종 야채를 버무려서 먹음직스럽게 나오는데, 마치 비빔국수처럼 보인다.
야채와 초장양념의 맛이 새콤달콤하나 기본적인 뒷맛은 약간 쌉쌀한 맛이난다.


간제미 회무침을 2만원짜리로 시켰더니, 기본적인 양념과 ,실치회, 괴불, 멍게, 해삼, 게발, 마늘, 고추, 상치쌈, 메추리알등 몇가지 기본으로 써비스되어 간제미회를 준비하는 동안에 먹을수 있었다.


간제미회가 나오자 그동안 기다렸다는듯이 소주를 한잔씩 따루어서 바로 마시고나서, 간제미 회무침을 오도독 오도독 씹기 시작했다. 몇 젓가락 집어 먹다보니 생각이나서, 아차! 사진 찍는다는것을 잊고 있었다.
 
모두 젓가락 스톱을 외치며 사진을 한장 찍었더니 모양이 별로 안난다.
4명이서 간제미 한접시 주문해서 소주 2병 마시고 나니 딱 좋았다. 그러나 옆에서 맛있게 끓고 있는 바지락 국수를 보니까, 입맛이 땡겨서 "여기 바지락 국수 2인분 주세요." 한다.



성구미포구에서 싱싱한 회무침도 먹고 소주도 한잔씩 걸쳤고, 바지락 칼국수로 배를 채웠으니, 바닷바람이라도 쏘이려고 해안가로 나온다. 포구의 해안가 방파제 안쪽에는 작은 어선들이 한가롭게 정박해 있었다.


해안가로 나오니 얕은 물가에는 갈매기인지 뭔지, 통성명을 안해봐서 이름을 모르지만, 갈매기 처럼 생긴것들이 10여마리가 모여서 수영복 차림으로 수영대회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두마리의 암수는 부부갈매기 같은데, 옆에 있는 외간 암컷의 몸매를 처다보며 한눈 팔았다고 부부싸움을 한듯하다. 그러자 자신으로 인하여 남의 부부싸움을 시킨 죄책감에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고 한마리가 우왕좌왕 주위를 맴돌고 있다.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서~~" "됐씨유~신경쓰지 마시유. 다 내탓이유." 이렇게 말하자, 외간 갈매기는 어색하게 자리를 떠났지만, 여전히 부부갈매기는 삐뚤어져서 서로 말도 않고 침묵이 흐른다.


암컷 갈매기가 삐져서 말도 안하니 어쩔수 없이 화를 풀어줄수 있는 방법을 골돌히 생각하고 있다. (이구! 암컷 갈메기 소갈머리 하고는~~ 할수 없지 지는게 이기는거야) "여보 갈매기야!  여기좀 봐라"


"미안해 다시는 한눈 팔지 않을께. 화풀어 응!" "내가 말이야 한쪽 발들고 한시간 동안 벌설테니 용서해 줄꺼지?"응" "응"~~  갈매기 부부싸움을 한참 구경하고 있다가 "그래 싸워라 싸워야 큰다" 하면서 자리를 옮긴다. 한참후 돌아다보니 벌서고 있던 갈매기는 발을 내린걸보니 화해가 된듯하다. ㅋㅋ


갈매기 구경을 한참하고나서, 성구미포구 뒤쪽의 해안가로로 나오니,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잊게하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니 온몸에 한기를 느낀다. 앞쪽으로 보이는 작은 솔밭 쪽으로는 해안 산책길도 아련히 보인다.


작은 솔밭 뒤쪽으로 보이는 방파제와 등대가 보이고 멀리 우측으로 길게 늘어진 희미한 그림자는 동양최대의 방조제로 알려진 석문방조제는 길이만해도 약11km에 이른다.


성구미포구에서 간제미 회무침을 맛있게 먹고나서, 석문방조제를 건너서 서산방향으로 조금더 가면 장고항에는 이곳에 별미인 실치회를 맛볼수 있다. 석문 방조제길은 해안 드라이브의 백미이며, 시원하게 뚫린 도로가 바다를 가로질러 일직선으로 금을 긋는데, 시원스레 길게 뻗은길은 그 끝이 어디쯤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위 사진의 좌측으로 방조제 수문에서 흘러나오는 물살이 보이고 좌측으로 길게 뻗은 석문방조제길이 조금 보인다. 동양 최대 규모의 석문 방조제는 길이만도 10.6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또한 인근에 7.8km의 대호방조제와 연결되어 있어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코스다. 석문방조제 도로를 달리는 동안은 길은 내내 장대하고 막힘 없다.

바다의 한가운데를 갈라 놓은 듯한 방조제에 진입하면 차는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나간다.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향긋한 바람을 맞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시원스런 방조제를 드라이브 하면서 극도의 해방감을 맛본다. 길 옆에는 유채꽃과 갈대숲이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내기도한다. 방조제 너머에는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이들과, 한가로이 방조제 둑방을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으로 연상하면서 서서히 멀어져간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view on  꾸욱~ 감사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