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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중에 들판에서 상사화를 만났다. 풀밭에 꽃대만 길게 올라와있는 끝에는 연분홍 꽃이 활짝피어서 따가운 햇살아래 가끔씩 불어오는 솔바람에 한들한들 가냘프게 흔들리고 있었다. 상사화가 봄에는 선명한 녹색 잎이 구근의 중앙을 중심으로 양쪽에 마주붙어 나지만 꽃을 보지 못하고 6월경에 말라 버린다. 그리고 꽃은 잎이 말라 없어진 다음 7~8월에 꽃대를 내어 피운다.

상사화란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에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리워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개난초라고도 한다.
이처럼 상사화는 마치 사랑의 숨박꼭질을 하는 연인 마냥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 버리는,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을 보는 듯하여 남녀의 애틋한 사랑에 빗대어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이름도 상사화이며, 꽃말도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한다.



상사화란 이름을 보면 언뜻 생각나는 단어가 하나있는데 상사병이다. 좋아하는사람을 그리워하다가 병이 들어서 결국은 죽어가는 병 상사병에 비유하여 상사화라고 한다.



상사화는 이른봄부터 열심이 싹을 틔워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고는 꽃이 피어나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양분을 알뿌리에 보낸다. 그러나 어느날보면 잎이 전부 말라죽어있다


잎이 말라죽고나면 초록빛갈의 꽃대를 올려보내고 그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 다음 키가 50~60cm 쯤 자라고나면 분홍색을 띤 예쁜 꽃들이 피어난다.


이 꽃들은 자기를 그리워하며 양분을 열심히 보내준 잎을 만나보려고 열심히 꽃을 피웠건만 꽃을 그리워하든 잎은 이미 죽고 사라진 다음이다


이렇듯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하며 열심히 찾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그리움만 남겨둔채 만나지 못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 상사화이다


상사화는 비늘뿌리에서 잎을 티우는데 마치 난의 잎같아서 사람들은 개난초라고도 부르며 또 다른이름으로 이별초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고창 선운사에는 매년 가을에 상사화 축제가 유명한데,선운사에 피는 건 붉게 핀 꽃모습이 매우 예쁜 "꽃무릇(석산)"인데 상사화와 생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상상화라고 한다.


상사화와 비슷한 식물도 여려종류가 있어서 혼선을 주곤하는데, 백양꽃은 전라남도 백양산, 흰상사화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 지방의 바닷가, 개상사화는 남쪽 섬에서 자라고 있으며, 석산은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상사화는 이른봄에 잎이 올라와서 지고난후 8월중숨이후에 분홍색의 꽃을 피우며, 석산(꽃무릇)은 가을에 잎이 올라와서 월동을 한후 봄에 잎이 지고난 후 추석을 전후하여 붉은색의 꽃을 피운다.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다고 해서 상사화라고 하는데 두종류 모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건
같지만 꽃 모양이나 잎모양 피는시기가 서로 다르다. 상사화의 잎은 좀 넓고 크지만 석산의 잎은 좁다. 이해를 돕기위해 위의 사진중사진에 붉은꽃이 석산(꽃무릇)이다.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다. 지구상에 피어나는 풀한포기 꽃한송이라도 똑같지 않고 각각의 특성있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재미있는 공통점은 아름다운 꽃에는 분명히 슬픈사연이 숨겨져 있다.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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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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