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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 모래부터는 설 명절을 맞이하여 귀성전쟁이 시작됩니다. 설 명절은 가족들이 그간에 멀리 떨어져 살다가 서로 한자리에 모여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로 꽃 피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우리민족의 명절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의미를 가진 명절이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우선은 출발해서 고향까지 가면서 얼마나 도로에서 귀성전쟁을 치를 것인가?

그리고 특히 설 명절은 금전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는 명절이기도 합니다. 친가와 처가를 모두 다녀올 경우, 양가 어른들의 용돈이며, 양가에 조카들이 세뱃돈 받으려고 눈알이 또랑또랑하게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또 한 가지 부담스러운 것은 명절이면 며느리들만이 절실하게 느끼는 과중한 가사노동 때문에 명절이 끝나고 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부부싸움으로 반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어느 가정이고 명절을 보내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야 합니다. 그것은 남들을 위해 음식준비 하는 것은 아닐 테고 어차피 가족들과 함께 먹기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니까 어느정도 감수는 해야할듯합니다. 

하지만 며느리들은 공평하지 못한 가사노동에 많은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누구는 낮잠만 자는데, 누구는 하루 종일 주방에서 명절음식 준비하느라고 종아리가 팅팅 붓도록 일만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게 되더군요.

대부분 가정에서는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부모님들이 계시는 고향집에서 부모형제, 그리고 자녀들과 한집에 모여서 명절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보통 15~20명 정도의 대가족이 명절을 보내게 되니, 모처럼 많은 가족들을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지요.

대부분 이런 가사노동이 대부분 며느리 몫으로 고스란히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명절 전에 속속 고향집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며느리들이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명절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재료들을 준비하고, 지지고, 볶고, 하다 보니 주방에서 떠날 시간이 없는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이런 풍경을 어느 집안이고 흔히 볼 수 있는 분위기 입니다.


그러나 과중한 가사노동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명절 준비하는 방법을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명절에 고향집에 도착하자마자 분주하게 음식준비 하던 것을 고통분담 차원에서 미리 각각 나누어서 준비를 하는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집안에 큰 며느리가 주축이 되어, 동서들과 서로 연락해서 누가 무슨 음식을 준비할 것인지 의견을 조율합니다.

예를 들어서 큰형님이 사는곳은 한우가 유명하니, 한우고기와, 갈비찜을 준비하고, 둘째가 사는곳은 바다가 가까우니까 해산물과 생선 등을 준비하고, 셋째는 각종 과일들을 준비하고 이렇게 분담을 해서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명절에 특히 전 종류를 부침하려면, 기름 냄새 풍겨가며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 종류는 직접 집에서 안 붙여도, 시장의 전문점에서 4~5만원어치만 사면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사실 각종 부침이나 전 종류를 직접 만들어 보면, 이것저것 재료 사들여서, 준비하고, 굽고, 하다보면,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옛날 같으면 사가지온 온 음식은 정성이 부족하니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한다며, 완고 하시던 어른들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실을 받아 들이고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항목이 정해져 있어서 무엇을 준비하겠다고 미리 말씀하십니다. 예를 들면, 가래떡, 절편, 기정떡, 이렇게 방앗간에 맞추어 놓고, 어머니가 잘 만드시는 김치만두, 식혜, 수정과 등은 미리 어머님이 준비해서 만들어 놓습니다.

객지에서 돈 버느라고 고생하는데, 명절에 편안하게 다녀가야지 주방에서 하루 종일 일만하면 되겠냐고 말씀하시는 어머님은 명절준비를 미리 다 해놓고 자식들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각자 세부적으로 분담한 음식들과 반찬들까지 모두 싸가지고 고향에 도착하면, 명절 보내면서 특별히 분주하게 주방에서 고생하지 않습니다. 가지고 온 음식들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익히거나, 덥혀서 상에 차리면 되니까 가사노동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셈입니다.

아무튼 이번 설에도 많은 며느리들이 주방에서 가사노동으로 많은 고생을 하겠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즐겨라" 는 말을 상기하고 기왕이면 온가족들이 화기애애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 명절에 힘들었다면, 무었이 미비했던가를 상기해보면서, 다음번 명절에는  이런 방법을 응용해서 힘든 가사노동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현명하게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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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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