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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날이 다가옵니다.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2대 명절로 꼽히고 있으며, 고향에 부모형제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화합의 자리이게도 합니다. 

올 설 명절은 주말과 일요일이 끼는 바람에 명절연휴가 짧아서, 귀향길, 귀경길에 사상최악의 교통전쟁을 치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귀향준비로 벌써 마음이 들떠 있을 겁니다.

설날이란 의미는 예로부터 새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가족 간에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지만, 때로는 명절이 끝나고 나면 후유증으로 한동안 고생하는 가정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대부분 가정에서는 시댁문제, 돈 문제로 제일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듯합니다. 어차피 인생살이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지만, 그리쉽게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행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겁니다. 

예로부터 설날에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나면, 가족들 간에 세배가 시작되는데, 제일 어른인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시작해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 간에 서로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던 옛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세배를 하면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세뱃돈을 나눠주면서 덕담을 하지만, 연로하신 어른들께는 자녀들이 오히려 세배를 하고나서 용돈을 드리는것이 일반적인 관례처럼 되어있습니다. 

필자의 집안도 예외는 아니며, 99세의 할머니와 70대 중반의 부모님들께 설날이면 세배들 드리고 나서, 미리 준비한 용돈을 드리게 됩니다. 사실 용돈이라는 것이 많이 드리면 드릴수록 좋겠지만, 각자의 생활환경에 따라서
능력껏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 같은 용돈을 드리더라도 좀 더 기분 좋게 드리는 요령이 필요한 듯합니다.


◈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노인들도 용돈이 필요 할까요?

필자의 고향집에는 전혀 활동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하루 종일 누워만 계시는 99세의 할머니가 계십니다. 꼼짝도 못하는 할머니가 "돈이 뭐하는데 필요한가?" 생각했기에 용돈을 한동안 안 드렸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반응은 그렇지 않더군요.

활동을 못하니 용돈도 안준다고 서운하다는 표현을 간접적으로 듣고 나서는 작은 용돈이지만 봉투에 담아서 드립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면 할머니는 받은 돈을, 주로 장판 밑에 넣거나, 베갯속에 감추어 둡니다. 돈이 나중에 어디에 필요할지 모르지만 아무튼 죽을 때 까지도 돈은 필요한가 봅니다.


◈ 부모님 두분중 어느쪽에 용돈을 드려야 할까요?

각 가정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골에서 농사일 하시며 사는 부모님들은 대부분 가부장적인 가정이 많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돈을 벌고, 가정경제의 수입 지출을 아버지가 대부분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필요한 생활비와 용돈을 얻어 쓰게 됩니다.

70대 중반의 부모님들 생활이 아직도 가정경제의 주도권은 아버지에게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부모님들에게 용돈을 드리게 될 때는 어머니에게 드리게 됩니다. 어차피 어머니가 용돈을 받아도 생활비에 쓰던가, 필요하다면 아버지에게 드리게 되니까 주머니 돈이 쌈짓돈이기 때문입니다.


수입이 없는 부모님 어느쪽에 드려야 할까요?


위의 경우와 반대로 처부모님들은 경제권이 장모님에게 있습니다. 왜냐하면 장인어른이 수십년 직장생활 하면서 받는 월급으로 장모님이 가정경제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지요. 요즘도 농사 지어서 발생한 작은 수입이지만 아직도 장모님이 가정경제를 운영하고 계시니 장인어른은 주머니에는 용돈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명절에 용돈을 드릴 때, 대표로 장인어른 앞에 봉투를 내밀곤 했습니다. 어차피 용돈 받으면 혼자 쓰지는 않고 생활비에 보태도록 내놓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최근 년에는 장모님도 이걸 못마땅하게 생각하시고 은근히 서운한 표현을 간접적으로 하시더군요. "나는 왜? 용돈을 안주느냐" 고 말입니다.


용돈을 드릴 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위의 경우와 같이 필자의 본가와 처가 부모님들은 생활환경이 각각 다르고 가정경제의 주도권도 틀리지만, 자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모님들도 똑같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렇게 각각 생각이 다른것을 보면서, 옛말에 "나이 들면 어린애가 된다" 는 말이 어쩌면 성립되는 듯합니다. 

어차피 아버지를 드리던, 어머니를 드리던, 모든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용돈을 드리는 것이니까 혼자 쓰겠다고 하지 않을거라는 자식들의 단순한 생각일 뿐이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주머니돈이 쌈지돈 이지만 부모님들도 기왕이면 직접 용돈을 받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인듯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같은 금액의 용돈이지만, 이번 설명절에는 반으로 나누어서 두개의 봉투에 담아서 각각 드리기로 했습니다. 같은 금액의 용돈을 드리더라도 기왕이면 부모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맞추어 드리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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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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